3월의 좋은 어린이책 <헝클이와 블록월드 1>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송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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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밖 또 다른 세계
안성훈 작가가 <헝클이와 블록월드>란 새 동화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순식간에 책 한 권을 다 먹어 치웠다.

 

안성훈 작가는 몇 해 전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 <거꾸로 세계>에서 현실 밖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어린 독자들에게 여실히 보여 준 바 있다. 그는 현실과 반대되는 환상적인 ‘거꾸로 세계’를 보여 주었지만, 실상은 아이들이 처한 현실 세계가 거꾸로 뒤집힌 어처구니없는 세계란 걸 역설적으로 고발했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동화 <헝클이와 블록월드>도 <거꾸로 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비행기 조종사였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 할아버지의 편지로 시작하는데,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즉 ‘블록월드에 숨겨진 백 가지 전설을 모두 모아 별의 호수로 찾아가거라.’라는 것이다.

 

여기서 ‘별의 호수’란 다름 아닌 ‘거꾸로 세계’의 변형이다. 안성훈 작가가 현실에 없는 새로운 세계를 형상화하여 아이들에게 연거푸 보여 주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실의 아이들이 답답하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세계에 갇혀 허덕허덕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블록월드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설의 세계로 어린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현실 밖에 또 다른 즐거운 세계가 있다는 것은 불행에 찌든 현실의 아이들에게 크나큰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린 독자들이 블록월드의 신비한 전설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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