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각을 열어 주는 사회가치사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향임(교실밖 교사 커뮤니티 공동대표, 서울 누원고등학교 교사)

 

건강한 시민의 기본적인 태도이자 역량인 토론. 토론의 필요와 중요성은 이젠 설명할 필요조차 없죠? 이미 학교에서 수업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토론 전문 학원도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아이들이 토론을 하기에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셔요. 아는 것이 많으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보다 설득력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미리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하느라 시간이 모자라 토론을 할 수 없다고 포기하시거나 학생들이 제공받은 자료를 그대로 되뇌는 토론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럼 제대로 된 토론이라고 하기 어렵겠죠? 그럴 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사전’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해진 지식을 그대로 외우라고 요구하는 책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열고, 어떤 입장인지도 생각해보는 자료가 될 것 같거든요.

 

관심 있는 주제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분량도 펼침 면 1장으로 간단하면서,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의 만화로 표현되어 있고, 무엇보다 그 자체로 대화와 토론의 상황으로 끌고 가주거든요. 정해진 하나의 생각을 건조하게 전달하는 방식도 아니고, 대화 형식으로 다양한 시선을 만나는 것 자체가 간단한 토론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간단한 토론 사례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새로운 용어는 물론이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용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해요. 선정된 개념어들만 보아도 현재 우리 사회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자 하는지가 보이구요, 가치를 부여하되 가능한 다양하고 균형 있는 시선을 제공해주려 노력하신 선생님들의 노력이 눈에 선하답니다.

 

‘나’에서 시작한 관심을 집, 학교, 마을, 사회, 국가, 세계, 그리고 자연 생태계까지 점차 범주를 넓혀가며 생각할 수 있고, 나와 세상을 분절적으로 다루지 않고 나와 이웃의 삶에서부터 시작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개인과 사회구조를 함께 고민하게 만들어 주신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개념어들을 재미있게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이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 더 많은 자료의 탐색으로 연결되면 더욱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시선의 가치 사전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해진 지식이 아니라 우리와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된 지식과 가치를 담은 사전이니까 말이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인권의 개념이 좀 더 확대.보장된다거나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한다면 어떤 사회가치 사전이 나올까 기대되기도 하는걸요?! 우선은 당장 친구들과 이 책을 읽고 나누게 될 이야기들이 궁금해요. 크고 작은 다양한 모임과 학교에서 함께 실천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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