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야단법석, 부처님 박물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영나(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평소 우리는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살아갑니다. 덧셈이나 뺄셈처럼 답이 명확한 것도 있지만 살다 보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불교는 이렇게, 살아가면서 생기는 여러 궁금한 점, 고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해 주는 주요 종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한 1600여 년 전 한반도에 들어와 지금까지 종교적 측면뿐 아니라 역사 문화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주기도 하였지요.
서울 종각이나 절에 가서 커다란 종을 본 적이 있나요? 불국사의 석가탑, 다보탑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은요? 깊은 사색에 잠긴 금동반가사유상은 교과서를 비롯한 책에서 쉽게 만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문화유산들 가운데는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불교는 인도에서 처음 생겨났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신라, 고구려, 백제가 한반도에 있던 아주 오래 전 삼국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이 믿어 왔던 종교이자 생활 깊숙이 영향을 끼친 문화였습니다. 한반도에서 불교는 개인은 물론 나라의 번영과 평화를 기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빌고,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도 부처님께 빌었습니다.
오랫동안 불교는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정신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면서 역사를 이루었고 수많은 문화재를 남겼습니다. 유적지, 사찰, 박물관에 가면 이런 문화재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불상, 탑, 종, 경전 등 많은 불교 문화재가 있습니다. 유명한 불상들 말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재가 있었단 말이야 하고 감탄할 만한 숨은 유물들이 상당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전에는 불교와 문화유산이라는 입장을 모두 아우르며 불교 문화재를 다루는 어린이책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되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부처님과 관련 유물들을 쉽고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마다 모습이 다르고 특징도, 개성도 다른 부처님들을 만나다 보면 불교와 함께 이 땅에서 살아온 선조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우리 문화재를 통해서 만나는 불교와 부처님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걸 느끼게 될 테니 일단 한번 책을 펼쳐 보시면 어떨까요?
전문가가 선택한 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