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이야기.  아이의 학원, 어떻게 고르고 보내야할까?


  “엄마, 나 학원 끊을래!”
  “무슨 소리야? 왜? 네가 다니고 싶다고 해서 보내준 거잖아.”
  “몰라. 재미없어.”


  느닷없이 아이가 이런 소리를 한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원이나 방과후 수업은 학교와 달리 자유롭기 때문에 계속 다닐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부모와 아이가 갈등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아이가 원할 때 하도록 하고, 아이가 싫다고 하면 웬만하면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정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까닭을 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이가 배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엄격하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웬만해서는 한 번 결정한 일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


  “적어도 1년 이상은 다녀야 뭔가 제대로 배울 수 있는데,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안 하느니만 못하죠. 더구나 아이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한 일인데, 마음이 바뀌어서 하기 싫다는 말을 그대로 들어주면 아이가 끈기도 기를 수 없을뿐더러 나중에는 비슷한 일에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빠진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내 아이가 아직 발달이 미성숙한 여덟 살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하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처음에 하고 싶다고 떼를 쓰고, 잘 다니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을 했다고 해도, 아이가 향후에 일어날 일까지 예측하고 결심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원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울지, 심지어 선생님이 어떤 분일지 아직 경험도 해보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예상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사실 어른도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처음에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을 할 때 이런 변수에 대한 사항들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한두 번 정도 미리 체험을 해보고 결정을 하게 할 수도 있고,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는 아이의 제안을 받아주는 횟수를 1년에 한 번 정도로 미리 제한을 두어, 그 외에는 부모의 결정에 따르도록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지요.  

 

 

  그 밖에 1학년 아이들의 학원이나 방과후 수업 등을 결정할 때 알아두면 좋을 Tip
 

 

 1.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여 학원을 정합니다.


  간혹 신체적인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길러준다고 바둑 등의 정적인 활동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이중고의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체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자기 통제력을 다 가동한 상황입니다. 교실에서도 이런 친구들은 가끔 운동장에 나가 뛰게 하거나, 충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활동을 하게 해 주면 오히려 다음 수업 시간에 더 잘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소심하고 정적인 기질의 아이가 염려스러워 태권도나 발표 학원 등을 보내는 경우이지요. 가뜩이나 예민하고 긴장을 잘 하는 기질인데, 자꾸만 남 앞에 나서는 활동을 시키는 것도 아이에게는 이중고가 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도 이런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등 떠밀릴수록 더 안으로 숨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무심한 척 조금 기다려주면 어느 순간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남의 시선이 없는 혼자만의 과제를 해결할 때 다른 친구들보다 월등히 우수한 실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2. 저학년일수록 좋은 시스템의 학원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훌륭한 커리큘럼을 갖춘 학습지 회사나 과목마다 알아주는 특정 브랜드의 학원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수한 프로그램보다는 그것을 들고 아이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에 따라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이 학습효과까지 연결됩니다. 아이의 기질과 잘 맞는 선생님이 있는 곳이 내 아이에게는 가장 훌륭한 학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안다면 학원을 선택하고 보내는데 있어 좀 더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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