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얼음 바다가 삼킨 배 - 타이타닉 호의 침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선희 (번역가, 한양대 국제어학원 한국어 강사)

 

“설마 이렇게 큰 배가 가라앉겠어!”
처음 타이타닉 호가 빙하 조각과 충돌했다는 소식을 접한 승객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저들도 우리만큼 안전불감증이었나 보다. 왜 안 그랬겠는가? 타이타닉 호는 14층 높이에 도시 네 개 블록을 이어붙인 것 같은 규모에, 배를 만드는 데에도 자그마치 4,500톤의 강철이 들어갔다. 이렇게 커다란 배가 물 위에 떠 있는 게 신기한 만큼,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도 신기한 일처럼 보였을 것이다.

 

타이타닉 호는 말 그대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궁전’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타보고 싶어 했다.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 호가 영국 남부의 항구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첫 항해에 나섰다. 이제 막 시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였다.

 

문득 배가 “쿵” 하고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선원들의 말도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깨달았다. 엄청난 일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뱃머리가 살짝 기울기 시작했지만 승객들은 처음에는 설마 이렇게나 큰 배가 저렇게나 작은 빙산 때문에 바다에 가라앉겠냐며 구명보트에 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뱃머리가 점점 더 심하게 기울고, 급기야 선체가 두 동강 나고 말았다. 빙산과 충돌한 지 약 세 시간 만에 바다 속으로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다.

 

이런 숨 막히는 순간 한가운데 조지가 있었다. 조지는 고모와 함께 뉴욕으로 가는 중이었다. 물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저자 로렌 타시스가 설정한 가상인물이다. 로렌 타시스는 어린이잡지 편집자 출신답게 정보와 스토리를 실감나게 잘 버무렸다.(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글재주 역시 탁월하다.) 이 작품은 이렇듯 조지가 직접 체험하는 타이타닉 호의 침몰을 다룬다. 그리고 조지의 가상체험은 당시 침몰하는 배속에 있었던 것처럼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타이타닉 호의 침몰은 숱한 사연과 엄청난 뒷이야기를 낳았다.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영화도 있지 않는가? 이 끔찍한 사고를 겪고 난 뒤, 모든 배는 승객과 승무원들을 태울 수 있는 구명보트를 전부 갖추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다. 또한 대서양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은 빙산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을 피해 남쪽으로 항로를 변경했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관계자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한 조치를 많이 만들었다. 이 작품에는 친절하게도 그러한 과정과 정보도 들어가 있다.

 

삼면이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선박사고는 무척 빈번하다. 우리는 팽목항의 “그” 사건 이후 어떠한 안전조치를 취했을까? 되돌아 살펴보고 교훈을 얻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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