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멋진 무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서울삼양초 교사)
 
아이들과 새로운 만남을 열어준 무서운 책과의 유쾌한 만남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열어갈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데 책을 통해 무서운 만남을 할 수도 있다. 실은 최근 학교를 옮기기에 앞서 1년 동안 함께 했던 우리 반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재가 되길 바라며 색칠 그림책 《멋진 무늬》를 마련했었다.
 
이 책은 반 친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집에 있는 두 아이들도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처음에는 행운이라고 시작한 이 책이 어느새 점점 무섭게 다가왔다. 색칠하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둘째가 어린이 컬러링북 《멋진 무늬》에 꽂혔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 책과 만난 후 퇴근 후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심지어 잠조차 재워주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한 일반적인 그림책과는 달리 그림 수준이 높아져서 반가운 책이었기에 연령이 낮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고학년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유치원생인 둘째는 이 책의 매력을 단숨에 알아보고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초등학생인 첫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반 친구들도 같은 무늬지만 어떻게 색칠하느냐에 따라 다채롭고 아름다운 작품이 나오는 이 책에 흠씬 빠져 들었다.
 
무섭다고 표현했지만 둘째와 색칠놀이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훨씬 더 아이와 가까워졌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참 고맙고 기뻤다. 특히 아이가 색칠을 하면서 나름 좋아하는 꽃과 색깔을 알아가면서 아이의 새로운 모습과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은 초등 고학년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왠 색칠놀이냐고 투덜거렸던 남학생들도 시나브로 색칠놀이에 즐겁게 참여하면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색칠하기를 하며 나 스스로 회복되고 치유되는 시간을 가졌다. 밤마다 색칠하던 어느 날, 이 출판사의 두 번째 책 <아기 동물들이 봄날에>를 만났다. 이 책을 본 둘째가 만세를 불렀다. 꼼짝없이 색칠하기에 묶여야 하는 내 모습이 보였으나 독자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책을 둘째아이와 함께하는 기쁨이 남다르다. 나와 아이가 함께 완성하는 책. 아빠로서는 손이 많이 가지만 아이에게는 최적의 책인 것 같다. 《멋진 무늬》로 시작된 나와 아이의 색칠 놀이는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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