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무섭지 않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서석영(동화작가)

 

꿈꾸는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모험 앞에는 으레 무서움이 악마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이 공포를 이기는 자만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모험에 나선 친구들이 있다.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기 토끼와, 전쟁놀이를 좋아하는 꼬마 병정, 그리는 언제나 같은 꿈만 꾸는 고양이는 길을 나선다.

 

어릴수록 원대하고 위험한 꿈을 꾼다고 했던가. 이 조무래기 삼총사는 가장 위험해 보이는, 불을 품는 화산을 목적지로 정한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용감함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서라, 독자는 말리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작가는 화산을 불꽃놀이보다 아름답게 그려놓는다. 꿈꾸는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유혹적이니까.
  
짐작했던 대로 어리고 여린 영혼들의 여정은 쉽지 않다.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동행이 있어 모험은 계속되고 마침내 화산 꼭대기에 오른다.

 

“내가 해냈다! 아니, 우리가 해냈다!”

 

그때야 꼬마 병정은 철모를 벗는데, 여자아이다. 그리고 내내 조무래기들을 뒤따르던 그림자의 정체도 밝혀진다. 작가가 독자를 위해 준비해 둔 반전이고 스릴이고 의미 있는 상징이다.

모험에 성공함으로써 삼총사는 단단해지고 앞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누워 있는 신생아에게는 걷는 게 엄청난 모험이듯,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난다.

 

다 읽고 나면 독자는 가슴이 훈훈해진다. 작가가 왜 아기 토끼를 떠나보내고 가슴이 펑 뚫린 사슴과 책을 만나게 하고, 엄마 곰으로 하여금 어린 모험가들을 뒤따르게 했는지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아동 학대 기사가 넘치는 요즘, 황폐해진 가슴을 다시 사랑과 온기로 채워줄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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