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상용(어린이 책 작가, 기획자)

 

중국의 고전 소설은, 이야기꾼들이 저잣거리나 찻집에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돈 몇 푼을 받고 들려주던 옛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사람들이 한창 이야기에 빠져 있을 때쯤이면, 이야기꾼들은 “그 뒤의 일이 어찌 되었는지 알고 싶으면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 하고 이야기를 마치곤 했다. 뒷이야기에 안달이 난 사람들은 다음날 또다시 모여들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꾼들은 사람들을 오랫동안 끌어들이기 위해 이야기 횟수를 늘려 나갔고, 그 결과 긴 이야기를 기억할 수 없게 되자 이야기를 기록한 대본인 화본을 만들게 되었다. 그 후 문인 작가들이 이런 화본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장편소설을 완성하게 되었다.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은 말 그대로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삼국지>는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읽는다는 동양 최고의 고전이고, <수호지>는 무협소설의 대표작이며, <서유기>는 신선과 귀신을 소재로 한 최초의 신마소설이다.

 

한 집안의 가정사와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다룬 <홍루몽>은 여느 작품과는 달리 등장인물의 일상과 심리를 놀랍도록 섬세하게 묘사하여 중국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중국의 기이한 민담을 집대성한 <요지지이>, <걸리버 여행기>처럼 낯설고 신기한 나라들을 모험하는 <경화연>, 신선과 요괴 간의 전쟁을 담은 <봉신연의>는 모두 중국 특유의 과장된 판타지와 해학이 넘치는 고전 작품들이다.

 

중국의 고전 장편소설은 대부분 100회가 넘는 긴 이야기로서 성인용 단행본으로 적게는 5권에서 10권 정도가 되는 방대한 양이다.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은 어린이들을 위해 원전의 주요 인물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다시 고쳐 썼다. 따라서 영웅들의 싸움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며, 귀신들의 이야기에서는 소름이 돋으며,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에서는 애틋함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원전의 큰 숲을 그리며 작품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낸 중국 아동 문학가들의 역량이 놀라울 따름이다. <홍루몽>, <경화연>, <봉신연의>는 만화책이 아닌 아동 문학 도서로서는 처음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은 역사, 무협, 사랑, 모험 등 다양한 장르의 고전을 통해서 영웅호걸들의 기개와 정의감, 신선과 요괴의 기상천외한 판타지, 그리고 도교에서 비롯된 독특한 정신문화의 세계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아동 문학가들이 하나같이 말한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이 중국 고전 작품에 흥미를 느껴서 이다음에 원전을 다시 보고 좀 더 깊은 내용을 경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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