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나의 간디 이야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순재(서평가)

 

인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하면 마하트마 간디가 퍼뜩 떠오른다.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킨 인물. 무엇보다 폭력이 아닌 비폭력으로 영국에 맞서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아이들이 가장 손쉽게 그리는 졸라맨 같은 그림체의 인도 전통 그림. 그림에서부터 벌서 친근함을 느낄 듯하다. 왜 맨날 졸라맨만 그리냐고 잔소리했던 어른들의 생각도 좀 바뀌지 않을까 싶은 일러스트! 졸라맨만 잘 그려도 이렇게 멋진 동화책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희망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뭐든 스스로 하기를 좋아했고 또 한평생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고 옷감을 짜서 직접 지어 입으며 검소하게 살았던 간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의외다. 왠지 무척 용감하고 씩씩할거 같은 간디는 수줍음 많고 작고 여린 소년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작고 여린 소년이 영국으로부터 인도를 독립시킬 수 있었을까!

 

영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도 했지만 유색인종으로 차별 받고 또 자신의 나라가 영국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 화가 난 간디는 영국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총과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의 항변으로 영국이 지은 옷을 사지 않고 영국이 약탈하려는 소금이 아닌 바닷가에서 직접 만든 소금을 만들어 먹고 단식을 하고 걷기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결국 독립에 성공하고 만다. 무시무시한 전쟁을 일으켰다면 사람들이 간디를 따랐을까?


흥미로운 인도의 전통 그림과 마치 살아 있는 간디와의 대화를 하는 것 같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 또한 폭력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싸워 이길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기계문명에 의존해 살고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옷이고 물건이고 넘쳐날 지경에 먹을 것 또한 차고 넘쳐 버려지는 것들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현실을 간디가 본다면 기계문명에 대한 항변을 시작하지 않을까? 너무 많은 것들을 기계에게 빼앗겨 일자리도 잃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기도 힘든 기계문명의 지배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무력의 항변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살아가는 데는 옷 한 벌이면 족하고 밥과 한 가지 반찬이면 족한데 우린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을 모르니... 간디의 일생을 담은 책은 여럿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인도스럽게 간디를 보여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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