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도서관 할아버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임숙(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장)

 

요즘은 학교마다 도서관이 있다 보니 누구나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을 거예요. 학교 밖을 나가면 공공 도서관도 제법 가까운 곳에서 자리 잡고 있을 테고요. 그만큼 도서관, 책,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요. 이제 우리는 그 문화를 잘 누리기만 하면 될 듯합니다. 그렇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도서관, 책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누군가에 의해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누군가의 열정으로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보물 창고를 만든 사람, 이인표’ 할아버지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1년 구두를 만드는 회사(에스콰이아)를 설립하였습니다. 이 사업이 성공을 하게 되자 1981년 이인표 재단을 창립하여 1983년 한국사회과학도서관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도서관 할아버지는 1990년부터 국내 최초로 사립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인표어린이 도서관 사업을 시작하여 5년 간 국내 14곳, 중국 6곳, 사할린과 알마티에에 각각 1곳, 총 22곳에 인표 어린이 도서관을 설립하게 되지요.

 

도서관 할아버지는 국가와 민족, 해외 거주 우리 동포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는 봉사의 마음이 없었다면 그 많은 도서관을 설립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 책은 이러한 도서관 할아버지의 일생을 동화로 구성하여 수채화처럼 잔잔히 써 내려갔어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기면서 우리 마음속에 행복이 쌓여 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저자인 최지혜 선생님은 젊은 시절 인표어린이 도서관을 직접 일구어 온 경험이 있고, 도서관 할아버지를 뵙고 삶 그 자체를 보고 느낀 분이에요. 최지혜 선생님은 그때의 경험을 늘 책으로 펴내고 싶어 했었고,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로 완성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인표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세운 일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 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반대해도 나는 어린이 도서관을 위한 문화 사업을 계속할 거야!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은 희망을 심는 나무니까.” 이인표 도서관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는 것을 평생의 보람으로 여겼고, 그것을 실천한 분이에요.

 

최지혜 선생님은 인표 할아버지의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은 강화도 어느 조용한 산자락에 ‘바람숲그림책도서관’을 열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실천하는 삶을 펼쳐 가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책을 읽으면서 차분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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