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페달을 밟아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송혜숙(소설가)


한 번 몸에 익히면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자전거와 수영 같은 것이라 합니다. 머리가 아닌 몸이 움직인 것들을 몸의 세포들이, 몸의 운동신경들이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평형을 잡는 일, 내 몸으로 속도를 내는 일, 그것들을 조절하는 일은 한 번 몸에 저장되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페달을 밟아라>는 자전거의 역사에서부터 자전거의 변화 발전까지 간략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근대 역사 속에서 자전거는 어떻게 변모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사진도 볼거리입니다. 아직도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자전거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전거를 타는 일이 꽤 근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일이 지구를 지킨다는 식의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는 않습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자전거 타기 이론서인 줄 알았던 저로서는 다양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전거 바퀴를 돌려서, 그 동력으로 전기를 일으켜 불을 밝힐 수도 있고, 움직이는 가게로도 사용한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 익숙하게 놓여 있던 자전거의 재발견입니다.


세상에 많을수록 좋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도서관과 시와 자전거라고 합니다. 바퀴로 가는 물건 중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자전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에 처음에 의아했습니다. 모두들 느리게 세상을 향유하는 것들입니다. 자전거 바퀴에 감기는 햇살과 바람을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아이들 곁에 자전거가 있는 풍경을 마련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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