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상을 다시 그린다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용택(시인)

 

네가 그리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이니?
가을이 되면 산과 들에 모든 곡식들이 익어가고 단풍이 듭니다. 가을 햇살과 가을바람이 그려 낸 세상이지요. 봄이 되면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소낙비가 내리고, 겨울이 되면 하얀 눈이 쌓입니다. 비와 바람, 햇살이 그려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바람이 살랑 불어 대고 따사로운 햇살이 손등을 간질이는 이 좋은 날 여러분은 흰 도화지 위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요. 여러분이 그리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여러분이 일흔 살이 되고, 아흔 살이 되었을 때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지금 여러분 손에 들려 있는 책은 어린이들이 그리고 싶은 세상을 그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책이 다 그렇듯이 이 책도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줍니다.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일하며󰡑살아가는 아름다운 지구 공동체를 소원하게 하는 책입니다. 배고픈 사람, 억압당하는 사람, 소외된 사람,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 말이지요.

 

지금 어린이들은 120살까지 산답니다. 정말 오래 살지요. 80년을 사는 어른들의 세상과 120년을 살 여러분들의 세상은 달라도 한참 달라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 자기가 살고 싶은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방편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와 더불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늘진 곳은 없는지, 구겨진 곳은 없는지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투덜거리면서 세상의 틀에 자기를 맞출 건가요? 그건 분명 어리석인 일이에요.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도 어린이들의 몫이지요.

 

한 번 그린 그림은 다시 그리기 힘들고, 고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누구도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단번에 만족스럽게 그릴 수는 없습니다. 햇살과 바람을 받아들인 나무와 풀들이 계절을 그려내듯이 여러분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받아들여 생각을 키우고, 행동을 바꾸다 보면 자기도 바뀌고, 세상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뀔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은 여러분들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 여러분이 그리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꼭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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