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럴 때 너라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성은(어린이 책 편집자)

 

내 선택은 나의 것!
쌍둥이 딸내미들이 다섯 살이 되니 표현도 점점 강해지면서 끊임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 한다. 아침이면 치마와 바지 사이에서, 구두와 운동화 사이에서 모두 자신이 선택한 것을 입고, 신고 가길 원한다. 문제는 날이 추운데 짧은 바지를 입겠다거나 나들이를 가야하는데 드레스를 입고 가겠다거나 할 때이다. 바쁜 아침에 다 들어줄 수는 없기에 엄마의 선택을 밀어붙이기도 했으나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방향을 선회해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가르쳐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고미 타로의 <이럴 때 너라면?>은 제목에서도 연상이 되듯 다양한 상황에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이유를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답이 바로 나오는 질문도 있고, 망설여지는 질문도 있다.


쌍둥이라 해서 늘 같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다. 저기 무언가 무서울 것 같은 동물이 있을 때 겁이 많은 첫째는 다른 길로 간다고 하고, 좀 더 대범한 둘째는 한번 가보겠다는 선택을 한다. 사람이 다섯이고 과일은 네 개뿐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물어보니 사과도 다섯이 나눠 먹고, 포도, 수박, 바나나도 다섯이서 나눠 먹으면 된다고 대답해 살짝 감동하기도 했다.


산을 올라갈 때 그냥 걸어 올라가는 힘들면서 느린 방법,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빠르고 편한 방법이 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초보 엄마는 내심 힘들고 느리지만 보람 있는 쪽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다섯 살 꼬마의 눈높이에서는 당연히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쪽을 선택한다. 이유는? 재밌을 것 같으니까.


세상을 재미로만 사냐고 묻고 싶었으나 참았다. 그렇지. 재미가 가장 중요한 기준일 나이지.
아이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선택해 나갈 때가 많다. 부모는 그 선택에 있어 앞서 나가지 않고 믿어 주고 기다려 줘야 하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 고미 타로는 정말이지 재치 만점의 작가이다.


세상은 넓고 선택은 내가 한다. 그럼 그 다음에는? 나의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음을 알려 줘야지. 엄마는 뒤에서 박수나 치련다. 아차차, 엄마도 선택의 연속인 나날을 살고 있구나.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의 선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겠다.

 


전문가가 선택한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