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 책 <누가 행복한지 보세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정화(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사)


흔히 학생들은 사회가 어렵다고 합니다. 사회를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외우려고 하죠. 하지만 어떤 과목도 줄줄 외운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계속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는 인터넷, 신문, 텔레비전에 나오는 중요한 뉴스에 늘 귀 기울여야 합니다. <누가 행복한지 보세요>에서 소개한 내용처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글을 꾸준히 읽고, 하나의 현상이 나타날 때 그 배경이 어떤지를 깊이 있게 살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책에는 현시대에 가장 뜨거운 이슈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환경, 군대, 의료 복지, 원자력, 공동체 등등 어느 챕터 하나 소홀히 다룰 주제가 없습니다. 마치 꼼꼼한 기사 스크랩북처럼 중요하면서도 놓쳐선 안 될 개념을 촘촘히 담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흩어져 등장하는 여러 사례를 ‘주체적인 시민’이라는 핵심 주제가 관통하는 것입니다.

 

<누가 행복한지 보세요>는 시민 스스로 움직여 행복한 나라와 도시를 만든 선례를 보여줍니다. 쿠바, 코스타리카, 부탄, 브라질, 독일, 콜롬비아, 인도, 일본 이렇게 여덟 개 나라를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도시와 나라를 가꾸는 방법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각 나라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음속에서 무수한 질문이 떠오르는, 한마디로 생각거리가 풍부한 책입니다.

 

쿠바처럼 우리나라를 “재난 대비 선진국”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 코스타리카처럼 환경을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는 없을까? 부탄처럼 국내총생산 대신 국민 행복지수를 삶의 척도로 삼으면 난 무엇이 달라질까? 우리나라보다 버스카드를 먼저 시행한 브라질 꾸리찌바는 누가 맨 처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원자력 에너지를 안 쓰려고 노력하는 독일인의 일상생활은 나와 무엇이 다를까? 전쟁에 지친 콜롬비아 학자들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할 때 누구를 설득했을까? 인도의 오로빌에서 돈 없이 산다면, 물물교환하던 시대와 같은 모습일까? 환경 재앙에 시달린 일본 어머니들은 왜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고, 쓰레기 제로 도시를 세우려고 한 걸까?

 

내용의 중요도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한 사회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GDP 개념을 집중해서 들은 뒤에, 부탄의 ‘국민 행복지수’에 관해 이해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나아가 GDP에 관한 자기 생각을 글로 써 자신만의 참고서를 만든다면 복습 효과를 넘어 논술 대비로도 톡톡히 노릇을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지도하는 어머님이 자녀와 다양한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책이자, 사회 교과서에 있는 내용과 뉴스 기사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생생하게 알려 줄 수 있는 탁월한 도서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전문가가 선택한 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