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책 <파브르 선생님의 곤충 교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요한(시흥능곡초등학교 교사)

 

곤충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생물이다. 흔하면서도 인간에 비해 작고 연약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들을 하찮거나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곤충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정교하고 엄격한 질서와 규칙이 존재한다. 또한 곤충들은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역할을 왕성하게 해내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곤충의 진면목을 인정하게 되기까지 곤충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긴 세월동안 열정을 쏟은 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는 자신의 일생 대부분을 바쳐 곤충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모아 『곤충기』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곤충기』는 곤충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곤충을 바라볼 수 있게 한 훌륭한 저서이지만 방대한 내용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내용을 재구성한 좋은 도서를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책과콩나무에서 출간한 『파브르 선생님의 곤충 교실』이다.

 

이 책은 일본 파브르 곤충관의 관장인 저자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14종의 곤충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친절하고 편안한 말투에 담아 전해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귀여운 매력이 가득한 삽화와 곤충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자료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아직 긴 글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라도, 평소 곤충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어린이라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고 오래도록 책의 내용을 기억하며, 곤충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곤충에 대한 지식 전달의 기능 외에도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자극하는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파브르가 곤충에 대한 연구로 평생을 바쳤고, 귀중한 성과들을 남기고 떠났다는 사실은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장차 자신의 진로를 어느 방향으로 결정하든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호기심, 열정, 인내, 도전정신 등의 덕목을 갖추고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주어야 하는 교사로서 좋은 책을 발굴하여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삶의 지혜와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연구자의 열정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질서를 알게 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의 개성만큼 다양한 반응과 감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파브르 선생님의 곤충 교실』, 아직 읽어 보지 않은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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