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책 <맨발로 축구를 한 날>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효영(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간호사)


나눔은 친구가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요즘 나 홀로 라이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첨단 기술이 발전하여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내가 일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매일같이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렇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주변에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다.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 센터를 찾아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누군가 힘들 때에 함께해 주는 것은 내가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나눔’이라는 가치는 정서적 고립을 막아 주고, 정신적으로 고통 받을 때의 무게감을 훨씬 덜어 준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앞으로 행복한 인생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 『맨발로 축구를 한 날』은 ‘나눔’이라는 개념을 머리로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스며들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수민’은 삼촌을 따라 캄보디아로 봉사를 간다. 처음에는 맨발로 축구를 하는 그곳 아이들이 더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 환경과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마음의 거리를 차츰 좁혀 나가고, 마지막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맨발로 아이들과 축구를 한다. 그 장면은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보아도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나 역시 유럽 난민들을 돕기 위해 의료 봉사를 떠난 적이 있다. 현지의 어른들이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봉사를 온 아이들에게 ‘그곳의 아이들과 놀아 주기’라는 미션을 주었다. 아이들끼리는 금세 서로 친구가 되어 온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학령기가 나눔의 가치를 체득하기 참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나눔의 진정한 의미와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진정한 나눔은 친구가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아이들의 마음속에 그러한 가치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앞으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자원봉사를 해 나아갈 때에 ‘나눔’이라는 것을 수학, 과학처럼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나눔’의 의미와 보람을 찾아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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