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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이야기꾼. 폴 오스터_

빵굽는 타자기, 라는 그의 자전적 ... 수필. 그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나열했던 그 책.

그 책을 처음 읽은 그 선입견이 없어지질 않아서 여전히 난 그에 대해 그닥_이라는 반응들을 열렬히 보내고 있다가, 그래도 모두가 추천하는 작가이므로, 하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신탁의 밤을 빌렸다. 

소설가가 쓰는 소설 속의 이야기와, 그의 현실 이야기,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변화들이 생기면서 마치, 꿈결같은, 마법같은 그런 날들이 진행된다. 현실과 비현실이 너무 생생하게 공존한달까. 한번에 쭉 읽었으면 좋을것을, 이동하며 읽게 되어 아쉽기 그지없다.  

빵굽는 타자기, 이 한권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폴 씨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능,
주변인물을 구성해내는 방법 등에 조금은 흥미. 약간. 

그렇지만, 역시나 조금은 ...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음.  

아무쪼록 차차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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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여행의 기술로 내 손에 한번 잡혔던 알랭 드 보통. 번역투는 역시나 잘 읽히지 않아, 하고 주절주절 변명한대도, 왠지 욕심이 생기는 작가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알랭 드 보통.  

이번에 그의 신작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 나왔다고 해서 교보에서 몇번이나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서서 읽기에는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았던 책.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게 되어 어렵사리 일주일 동안 붙들고 늘어졋다. 결국 성공! 역시나, 처음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1/3까지만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된다, 는 지론.  

이 책은 주인공인 한 여자를 만나 그녀의 전기를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도 한번쯤 다른 이의 전기를 쓰는 일을 어떤걸까 하고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  

"일반적인 전기와 전혀 다르게 전기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이사벨의 삶의 연대기 뒤편에 숨어있는 것을 쓰기에 앞서, 내가 그녀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부터 간략하게나마 쓰고 넘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내가 느낀 감정들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전개됐는지, 내가 파악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 이해한 것은 무엇인지, 어디에서 편견이 개입됐고, 통찰은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증명하려면 이사벨의 전기 작가인 내가 그녀의 어린 시절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당분간은 그녀와 데이트를 즐기는 특권을 누려도 괜찮을 것이다."  *p46
 

사실 그런걸지도 모른다. 한 사람과 보다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전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알고 싶은 것, 알아가게 되는 것, 그리고 이해하고, 오해하는 것일지도.  

한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고 그 사람과 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친밀함과 수많은 느낌들. 그리고 좋은 것만 알아가는 것에서 이제 그 사람의 모자란 부분이나 싫은 컴플렉스, 이해할 수 없는 고집스런 부분을 보면서 ... 자, 이제 이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알렝 드 보통은 다른이들보다 피부가 약 2mm정도 얇아서 세심하고 예민하게 느끼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우리가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현상만 받아들인다면 그는 한꺼풀 벗겨내고 분석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분석은 우리가 하고 있는 수 많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설명해주고있다. 내가 왜 그 사람에게 그러했는지, 나는 왜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이 책은 아무래도 남자가 보는 여성이다보니, 의외로 나 역시 주인공과 같은 행동들을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남자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일수도 있겠다 싶은것이, 아 찔려라. 

아무쪼록, 그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과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서, 어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역시나 반쯤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며 자신을 최소 1/3쯤 포기하지 않는다면, 1/2쯤 참지 않는다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저자는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전기를 써 내려간 것 뿐이어서, 만약 진짜 이런식의 사랑을 전개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고 상상했더니 소름이 쫙 끼쳤다.  

아무튼, 흥미로운 책 한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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