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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집밥 - 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김정미 지음 / 성안당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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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첫 표지에 참 많이 신경쓰는 편이다. 예쁘기만 한다고 나에게 선택받는 것도 아니다. 뭔가, 마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어디 책뿐이겠냐만은, 유독 표지가 끌리지 않는 책은 읽지도 않는다.

 

 

 

이 책은 표지와 제목이 참 와닿았다. 책에서 온기가 느껴질 것 같아 손으로 먼저 사악 만져보았다. 감성 집밥이라니. 요리책에서도 이런 제목이 나올 수 있구나 감탄하였다. 킨포크 류의 느낌이랄까, 한참 유행하는 북유럽 감성이랄까. 무화과와 고추, 양파가 보이는 저 도마에서 어떤 요리들이 탄생할지 궁금하였다.

 

 

 

 

 

 

응?

 

책을 받아든 나의 첫 반응이었다.

기존의 요리책과 무언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익숙한 시금치라니. 시금치를 데치고 무치는 것은 보통 다들 알지 않나 싶었다. 감성이라는 말때문일까. 시금치도 감성적으로 데칠 거라(그게 과연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 북유럽 스타일의 시금치 요리라던지 말이다.

 

생각보다는 일반적인 요리책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레시피만 있는 것이라 아니라 조곤조곤 저자의 말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감성 집밥인 것인지. 뭘까. 익숙한 재료들로 익숙한 요리를 하는데 왜 감성일까 싶었다.

 

해답은 의외로 다른 곳에서 나왔다. 나야 아이가 있으니 늘 집밥을 해 먹지만, 동생 같은 경우는 혼자 타지에 살다보니 대부분 사먹기 마련이다. 오래간만에 집에 온 동생은 익숙하고 흔한 엄마의 반찬을 먹으며 "이 맛이 그리웠어."라고 하였다. 별 특이할 것 없는 반찬인데도, 그렇게 감탄을 하며 먹다니.

 

익숙한 요리들을 익숙한 재료들로 엮은 이 책도 아마,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집밥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목이 이해된다. 표지에서처럼 엄마가 저렇게 탁탁탁 무언가 썰고 있으면 오늘 저녁은 무엇일까, 뒤에서 늘 상상하던 나도 떠오른다. 아마 이게 감성이 아닐까 싶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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