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꾸미기 일러스트
나루진 지음 / 단한권의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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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나루진 작가님 그림을 좋아해서 일러스트 페어에 가면 스티커나 메모지를 자주 구매하곤 했는데 이렇게 작가님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책이 나와서 무척 반가워요 :)
월별로 테마를 정해서 포인트가 되는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는 점이 무척 유용합니다. 1월은 새해, 2월은 밸런타인데이, 3월은 새학기등의 알찬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림이 하나같이 다 귀엽고 예뻐서 따라 그리고 싶은 욕구가 뿜뿜!! 당장 색연필을 사러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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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슬로모션 자체인 일상 속에서 식물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환경에 대한 반응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휙날아가는 잠자리나 날쌔게 달려가는 바퀴벌레의 의도를 간파하기가쉽지 않은 것처럼, 아주 빨리 움직이는 것들에서도 지능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지적한 것처럼 마음을가장 잘 지각할 수 있는 상황은 인간의 속도일 때다. 당신과 동일한수준에서 사물이 움직여야 비로소 그 사물은 감정과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코미디언 조지 칼린George Carlin이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 것과 비슷하다. "나보다 천천히 가는 놈은 다 멍청하고, 나보다 빨리 가는 놈은 다 미쳤다고 느끼지 않는가?"
전문 용어로는 이런 성향을 가리켜 ‘인간 중심의 시간 척도 timescalecanthropocentrism’ 라고 말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세계를 인간의 시간의 관- 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금 자른 풀의 냄새를 상상해보라. 당신에게는 이 냄새가 한가한 여름날을 상기시킬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 냄새는잘려나간 풀잎에서 급박하게 방출된 페로몬 때문이며 이것은 주위풀들에게 공포의 잔디 깎는 기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위험을 알리는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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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의 미래, 큐비즘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구하다
한스 크리스천 폰 베이어 지음, 이억주.박태선 옮김 / 동아엠앤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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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골칫거리 확률’까지 읽고 확신 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읽을 물건이 아니란 사실을. 도서관으로 얼른 돌아가거라. 다시 만날 일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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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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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하는 충격적인 검색 결과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인들은 이제 인종차별을 하지 않을까? 평생 응원하는 야구팀은 어떻게 정해질까? 캘리포니아 총기 난사 사건 후 오바마가 한 연설은 이슬람포비아를 진정시켰을까? 슈퍼볼 광고는 얼마나 효과적일까?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일까?

이는 모두 [모두 거짓말을 한다], 부제는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에서 제기된 질문들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내 음경은 얼마나 큰가요? 구글 검색은 인간 본성에 관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가?>로 하고 싶었지만, 출판사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무척 아쉬워하는 것 같지만, 출판사의 말대로 누가 그런 제목의 책을 공항 서점에서 당당히 사겠는가? 하지만 판매량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구글 검색이 진실을 말하게 하는 ‘디지털 자백약’이듯, 인터넷 서점도 사람들이 진짜 사고 싶은 책을 사게 만드는 ‘디지털 자백약’이니까. (내 알라딘 구입 목록을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주로 구글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사회과학의 주제들을 연구한 책의 내용은 재미있긴 하지만, 딱히 새로울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 걸 데이터 과학을 이용해 확인시켜주는 것이 다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의 편견이나 바람이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모든 사회과학 연구의 약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규모의 과학’이 가능해지면 이제껏 사이비 과학이라 무시당하기 일쑤이던 사회과학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이 대학생 심리학이라고 조롱받던 일도 과거가 되리라. 그렇다고 해도 저자는 사회과학 혁명은 물리학과 달리 깔끔한 수식의 형태로 정리되지 않으며 오히려 누군가 그렇게 주장한다면 거기에 회의를 품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혁명은 연구에 이은 연구로, 발견에 이은 발견으로, 단편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 정신과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서서히 넓혀갈 것이다.’ (313페이지)

저자는 [괴짜 경제학]을 읽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자세히 보고 세상이 정말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을 찾았으며 결국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히 이 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괴짜 경제학]으로 볼 수 있다 말한다. 그 말대로 이 책은 [괴짜 경제학]을 닮았다. 흥미로운 질문이 가득하며, 설득력이 있어 읽을 땐 고개를 끄덕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어쩐지 미심쩍은 부분까지도.

과연 시간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학계에서 신망을 잃은 [괴짜 경제학]과 달리 이 책은 시간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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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동인녀 츠즈이 씨 02 동인녀 츠즈이 씨 2
츠즈이 지음, 주은영 옮김 / 길찾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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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츠즈이씨는 오타쿠이자 동인녀로 자신의 오타쿠이자 동인녀로서의 일상을 트위터에 그림일기로 올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그림일기를 모은 것이다.

1권은 츠즈이씨와 그 친구들의 너무나 오타쿠스러운 행동에 중, 고등학교 때의 나를 떠올리며 이미 너덜너덜해진 참회의 이불을 꺼내 팡팡 차야 해서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사실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2권은 직장인이 되어 조~금 차분해진 츠즈이씨 덕분에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친구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생일이 중추절 명월과 겹치자 달구경을 하며 캐릭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둘이 휴가를 내어 고급 호텔에 묵게 되면서 동성 커플로 오해를 받아 벌어지는 일들은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다른 친구인 조프다와 런던여행을 갔을 때 조프다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후속작 소식이 5년 만에 발표되자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었지. ...왜 내가 지금 런던에 있는데...”라고 괴로워하는 조프다의 모습에 공감하는 나를 보며 ‘나도 아직 조금 오타쿠의 기질이 남아있구나’ 싶었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오타쿠에서 졸업했다고 생각했지만, “졸업... 할 수 있나? 오타쿠가...?! 평생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게 아니고...?! 아니, 잠깐만, 애초에 입학한 기억도 없는데...!!!”라고 츠즈이씨가 혼란에 빠져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나도 입학도 하지 않은 오타쿠 생활을 지금도 졸업유예 상태로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야겠노, 십자가를 짊어진 삶이 이래 즐거운데. 안 글라 츠즈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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