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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 愚者因書賢, 賢者因書利. -王安石-

"가난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되고, 부자가 책을 읽으면 귀하게 되며, 어리석은 사람이 책을 읽으면 현명하게 되고, 똑똑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이롭게 된다."

 


 

  • 貧 가난할 빈
  • 者 사람 자, 놈 자
  • 因 인할 인
  • 書 글 서
  • 富 부자 부
  • 貴 귀할 귀
  • 愚 어리석을 우
  • 賢 어질 현
  • 利 이로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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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士讀書, 澤及四海, 功垂萬世. -朴趾源-

"한 선비가 책을 읽으면, 그 혜택이 온 사해에 미치고, 그 공적이 만세에 드리운다."

 


 

  • 士 선비 사
  • 澤 은혜 택, 못 택
  • 及 미칠 급
  • 四 넉 사
  • 海 바다 해
  • 功 공 공
  • 垂 드리울 수
  • 萬 일만 만
  • 世 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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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書, 是人間第一件淸事. -丁若鏞-

"책을 읽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맑은 일이다."

 


 

  • 讀 읽을 독
  • 書 글 서
  • 是 바를 시 
  • 人 사람 인
  • 間 사이 간
  • 第 차례 제
  • 一 한 일
  • 件 물건 건
  • 淸 맑을 청
  • 事 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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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1년 여 전이다. 박노자라는 이름을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아왔고, 들어왔다. 그가 귀화인이라는 것, 근데 하필 왜 노자인가? 老子와는 썩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그의 사진을 보고 나름대로 한국인의 모습도 있는 듯 해 호감이 가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점 한 켠에서 박노자의 이 책을 보고는 선뜻 집어들어 읽게 된 것이다. 왜 선뜻일까?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제목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왜 나에게 이런 신선함(신선함이라는 말은 그리 정확하지 않다. 왠지모를 비하감이랄까? 이 사람이 괜히 딴지를 거는듯한 느낌이랄까? 뭐 그런 것이다.)을 느낀 것일까? 저자 박노자는 귀화인이다. 귀화를 했다면 모르긴해도 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일체감을 얻고자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니? 이 사람이 뭐하러 귀화한 것인가? 아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하는가?

  여기서 박노자에 대해 조금 소개를 하고 가야겠다. 박노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태생으로 이름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였다. 그는 <춘향전>에 반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귀화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이름 대학시절 은사님이 지어주신 것으로 '러시아에서 온 현인'이라는 뜻의 '露子'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귀화한 그는 역사학자로서, 한국의 명철한 지성으로서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이런 박노자의 첫 저서이다. 박노자는 한국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진짜 한국이 된 것이다. 귀화한 그의 첫 저서가 왜 "우리들"이 아닌 "당신들의 대한민국"일까? 나는 거기에서 어떤 의아함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당신'은 '나'가 아닌 '너'이다. 예전에는 높임의 의미에서 주로 쓰였지만, 요즘의 우리말에서는 대화 상대 일반을 높낮이 없이 고루 가르키며, 상대를 비하하거나 비속하게 이를때도 주로 쓰인다. '당신'이라 하면 괜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아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당신들'이라 하면, '내'가 속하지 않은, 곧 '우리'가 아닌 타인들을 가르킨다. 그렇다면 쉽지 않은 귀화과정을 통과하고 대한민국의 일원이 된 그가 왜 '나'를 뺀 대한민국을 말하는가? 왜 자신을 굳이 배제시키는가?

  나는 그를 진정한 한국인으로 인정한다. 이것은 그의 이 책을 읽고나서의 확신이다. 그리고 그를 나는 '경계인'이라 정의한다. 이것은 어찌보면 모순일테지만, 그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국인이면서 한국사람이 아니라는 뻔한 사실을 밝힌 것에 지나지 않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이제는 당당히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러시아에서 자란 러시아 사람이다. 이것은 그가 경계인의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요건인 것이다.

  "나무를 보면 숲을 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말은 천성 한국사람이 이 한국사회를 제대로 볼 수 있는가하는 자명한 의문을 갖게한다. 대한민국의 사회안에서 태어나 자라고 배운 한국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못된 구석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노자는 이 자명한 이치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다. 아니 많이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는 경계인이기 때문에 이 '대한민국'을 샅샅이 해부해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누가 뭐라도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는 또다른 이치도 있음에 틀림없다. 이것에도 박노자는 해당한다. 분명 그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경계인'의 자격조건을 완벽히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말하는 이 대한민국의 초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경계인'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는지 타인의 냉철한 지적을 받아들이는 겸허함으로, 나와 같은 한국인의 뼈저린 반성의 자세로 그의 말에 귀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가 이런 경계인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점은, 서문격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귀화과정을 겪으며 느낀 감회를 쓴 <국적 취득기>에서 명확히 나타난다. 그가 이런 경계인이 아닌 진짜배기 한국사람이라면 이런 한국 사회의 곁가지에 자라있는 문제들을 지적해 낼 수 있었겠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박노자라 분명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스스로 겸허해져야만 했다. 그래야만 나의 충격을 가라앉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장부터 그가 나를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단적으로 이순신 동상에 담긴 이데올로기가 무엇인가를 알게되었을때 나는 멍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충격들이 이 책 가득 담겨져 있다. 내가 볼 수 없었던 것을 경계인 박노자는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이 박노자의 이야기가 우리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知彼이전에 知己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알 수 없는 부분을 알려주는 박노자의 이 책은 분명 우리에게 소중한 목소리이다. "그는 이방인의 눈을 가졌으나 그의 가슴은 한국인의 것이다." 이런 경계인 박노자가 냉철하게 전하는 "우리들의 대한민국"의 숨겨진 실상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제 나는 말한다. 박노자는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것을,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지 않고는 한국인이라 말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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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젊은 레이서들 어디로 갔을까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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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결국 "미쳐야 미친다."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 '狂'이라는 이 한 글자는 광인(狂人), 즉 미친놈을 의미할 때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狂은 단순한 미친놈은 아니다. 단순한 미친놈이 아니면 무엇인가? 논어(論語)의 옹야(雍也)편에 이런 말이 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진리를 아는 사람은 진리를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진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진리를 즐거워하는 사람만 못하다.)

  공자님의 말씀인 즉, 무엇인가를 단순히 앎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거워해야 道(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道通한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이 '樂之者'의 경지가 '狂'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즐겨행하고, 그에 큰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 경지! 그것 하나에 푹빠져 밥먹는 것도, 여자친구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의 경지! 이것이 곧 '狂'인 것이다.

  이 '狂'의 경지가 되면 '及'한다. 곧 미치면[狂] 미칠[及] 수 있는 것이다. '及'은 곧 '道通'이겠다. 이 어쩌면 단순히 진리를 말하고 있는 책이 바로 정민 선생의 <<미쳐야 미친다>>이다.

  정민 선생은 국문학자 중에서는 꽤나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MBC의 <느낌표>라는 프로그램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민 선생의 저서들이 대중적 취향을 잘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정민 선생은 조선시대의 한문산문 중 명문들을 선별하여 현대인이 읽기 쉽도록 새롭게 번역하여 해설하는 작업들을 많이 해 온 사람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손꼽는 박지원의 산문들을 엮은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이덕무의 소품을 엮은 <<한서이불과 논어병풍>> 등이 그러하고, 최근에는 <<죽비소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정민 선생의 그러한 작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역작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도 하듯이,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을 사로잡았던 열정과 광기를 탐색"하고 있다. 조선시대를 살아온 천재들이 어떻게 천재가 될 수 있었는가? 그들이 어떻게 미침[及]의 경지에 이르렀는가를 탐색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곧 '狂'에 있음을 정민 선생은 이끌어 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허균,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등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인물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몇몇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일화들, 그리고 그들의 문장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狂'이 어떠했으며, 그로인해 어떻게 '及'했는지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첫 장에서부터 나를 미치게 만든 것은 '창가벽'을 가진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함께 엮어나간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덧 우리는 '狂'하고 싶어질 것이다.

  현대사회를 생각할 때, 이 시대는 전문가를 요하는 시대이다. 전문가란 무엇인가? 專門란 어느 하나에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의 통달이라면 곧 위에서 말한 '도통'의 경지, 곧 '樂之者'의 경지이다. 결국 이 시대는 무엇보다도 '狂'의 경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곧, 현대인들에게 "미쳐라, 미쳐야 한다. 그래야만 이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역설적이게도 어느 하나에 미칠 수 있게끔 하지 않는다. 많은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은 현실이기도 하다. 무엇 하나에만 맘 놓고 달려들 수 없는 것이 현실아닌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不狂'하고 결국 허망하게 사라진다.

  나는 이 책을 우리 현대인들이 읽고 한번쯤 미쳐보길 바란다. 미침[狂]은 많은 노력과 고생과 타인들의 차가운 시선들을 수반한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은 그러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하는 행복이 있다. 미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미친다고 해서 정신병원에 가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단, 부스럼을 뜯어 먹는 짓은 좀 그렇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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