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전편 + 극장판 박스 풀세트 (22disc)
K2 DVD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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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서 대사와 성우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고 자막이나 싱크도 깔끔해서 슬램은 이걸로만 봅니다.더빙이 아닌 일본 원서, 성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고요, 오리지널한 느낌을 위해선 강추입니다. 슬램을 이해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디브디, 오래전인데도 완성도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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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의 목소리 1~3 세트 - 전3권 (완결) - 탑꾸 세트(포토카드 4종 + 탑로더 1종 + 스티커 1종)
정해나 지음 / 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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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마치 종교 서적처럼 디자인해서 성경 주석이나 관련 시리즈 같은 건 줄 알았는데, 다윗과 요나단을 모티브로한 퀴어 만화였군요. 저처럼 헷갈리지 않도록 또 구매에 참고하도록 표기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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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고음악 악기 가이드: 중세에서 고전까지 [8CD+200p Book]
고마르 (Thierry Gomar) 외 연주, 라 쁘띠 방드 (La Petite Bande / Ricercar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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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의미있고 훌륭한 컬렉션인데 안에 시디들의 기스가 매우 많더군요. 빽빽한 종이 슬리브에 밀어 넣는 거라 유통 중 기스가 많이 생긴 것 같은데, 그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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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얼음 : 글렌 굴드의 삶과 예술
케빈 바자나 지음, 진원 옮김 / 마르코폴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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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책이 번역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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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 매드 픽션 클럽
미우라 시온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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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줄 알았어. 이렇게 되길 바랐어. 내 소원대로 쓰나미가 와서 모두 죽었어! 대단해, 모두 죽었을 거야. 틀림없이 다 죽었을 거야. 그치? 유키 형!” (37)

 

섬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다 보면 섬이란 공간의 폐쇄성과 퇴폐적인 분위기를 곧잘 마주한다.

 

섬은 그렇다. 고립된 만큼 그 안의 사람들의 유대감과 집단의식은 더없이 강하다. 그들의 세계는 외지인이 감히 발도 붙일 수 없는 성역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들만의 공화국이 쓰나미로 한순간에 휩쓸리고 모두가 죽는다.

 

살아남은 이는 중학생 노부유키, 미카, 초등생 다스쿠, 그리고 세 명의 어른뿐.

 

이야기의 진정한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세 아이는 앞으로 지독한 운명으로 갈라지게 된다.

 

노부유키와 미카는 그 섬에서 태어나 자란 친구이자 유일한 동급생으로,

 

그에게 미카란 존재는 이 고립된 섬이 제공한 단 하나의 운명의 짝이었다.

 

쓰나미가 섬을 공격하기 전부터 미카는 노부유키의 여자였다. 노부유키만의 여자였다. 미하마 섬에서 태어나 자랐고, 모두가 사라진 미하마 섬에 또다시 인간을 늘릴 수 있는 사람은 노부유키와 미카뿐이었다." (56)

 

지구 최후의 인류 한 쌍으로 관리되고 실험당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노부유키는 미카를 사랑한다.

 

그 둘과 함께 생존한 다스쿠는 부친에게 살인에 가까운 폭력을 당하는 어린아이로, 먼 친척뻘인 노부유키를 형처럼 따르나 노부유키는 그를 혐오한다.

 

쓰나미로 초토화된 땅 위에서 노부유키와 미카는 끔찍한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고, 그것은 누군가에게 목격된다.

 

깊은 바다 바닥에 잠든 비밀을 불러내려 하는 자는 모두 매장시켜야 한다. (233)”

 

마호로 역과는 상반된 미우라 시온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검은빛폭력에 관한 얘기다.

 

폭력이 우리 일상 생활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의해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휘둘리지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사건은 잘 기억하면서 남을 괴롭힌 것에 대해서는 잘 잊는다. 모순이다. 그런 삶의 풍경을 드러내고 싶었다.”

 

(2009.08.10. 중앙일보)

 

 

세 사람은 쓰나미라는 공통적인, 불합리한 폭력으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다.

 

살아남은 것을 기뻐할 수 없던 그들의 인생은 깊은 허무주의에 지배당한다.

 

노부유키는 미카와의 더 끈끈한 유대감을 갈구하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택한 수단은 폭력이었다.

 

폭력을 헤쳐 나가며 너와 나는 살아남았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몇 번이라도 죽여줄 테니, 안심하고 숨쉬면 된다."(239)

 

한편, 어른이 되어서도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스쿠는 어릴 적 자신에게 유일하게 반응해주던 유키 형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며 비틀린 방식으로 맴돈다.

 

직접적인 폭력은 아니더라도 그 이상의 불행을 초래한 미카는 가장 찬란한 빛 속에서 가장 짙은 기만을 품은 인물이다.

 

폭력이라 하니 나는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흙속의 아이가 떠올랐다.

 

부친에게 생매장까지 당할 만큼 폭력을 당한 남자가 희망을 발견하는 얘기지만, 이 소설엔 없다.

 

각자의 입장에서 폭력의 방식을 달리했을 뿐, 서로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그들의, 순수했던 유대감은 그날 쓰나미와 함께 매장된 것이다.

 

죽음 앞에서 함께 살아남았는데 결국 서로를 상처입히는. 여전히 셋은 섬에 갇혀 유랑하는 존재들이라는 게 퍽 측은하다.

 

책을 덮고 내 마음에 두 사람이 남았다.

 

가장 안쓰러운 인물과 가장 난해했던 인물.

 

후자로 말하자면, 상식적이고 온화한 겉모습에 속은 괴물의 심연을 품은 그의 인간성은 쓰나미의 유무와는 상관없어 보인다.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인간적인 혹은 인간적이고 싶었던 인물이 진짜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폭력앞에 자신의 합리적 입장을 추구하는 가해자와 그 주변인들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검은빛의 실체라면,

 

폭력은 다가오는 게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다. 스스로를 만들어낸 장소...... 일상 속으로.” (359)

 

머리 위에 칼을 둔 듯이 숨죽이며 사는 매일의 지옥이 더 가혹하다는 말을 하는 걸까.

 

어디에도 도망칠 수 없다고.

 

갑자기 내 가슴에 슬픔이 확 밀려온다.

 

당신은 본 적이 없겠지? 새카만 하늘에 희고 큰 달이 뜬 모습을. 달빛이 밤바다에 하얀 길을 만들지. 정말 아름다워.” (121)

 

 

 

p.s. 마호로 역 시리즈를 읽고 나서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이 궁금했다. 내용에 대한 정보 없이 받자마자 곧장 읽었는데, 취향에 맞아서인지 참 재밌었다. 읽고 나면 서글퍼진다. 위 글의 마지막 대사는 다스쿠가 노부유키의 아내에게 해준 말이다. 쓰나미 이후 과거를 봉인하며 사는 두 사람과 대조적으로 그때를 추억하는 유일한 인물이 다스쿠인데, 다스쿠의 한자가 (도울 보)인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2022.01.15.)

폭력을 헤쳐 나가며 너와 나는 살아남았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몇 번이라도 죽여줄 테니, 안심하고 숨쉬면 된다. (239)

폭력은 다가오는 게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다. 스스로를 만들어낸 장소...... 일상 속으로. (359)

당신은 본 적이 없겠지? 새카만 하늘에 희고 큰 달이 뜬 모습을. 달빛이 밤바다에 하얀 길을 만들지. 정말 아름다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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