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시장의 힘을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공의 영역이 꼭 필요하단 걸 잘 설명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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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인프라 관리하기 - 효율적인 인프라 관리를 위한 자동화 방법
키프 모리스 지음, 강재준 옮김 / 한빛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몇년간 IT업계의 화두이자 관심사 중 하나로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꼽는 사람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존이나 구글의 사업 영역을 예로 들자면, 아마존은 이미 자사의 웹서비스의 유휴 자원을 AWS라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판매한지 오래이고, 구글도 자사의 플랫폼을 가상화 서버로 관리하여, 다양한 사내 요구(연구, 개발, 서비스 등)를 충족하는 한편 직접 클라우드 판매를 하는 데에도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의 유력한 B2C 업계나 B2B 업계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어서, 업계의 인프라 엔지니어들은 대중화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AWS, Azure 등) 자사에 직접 구축(openstack, VMWare vCenter 등)하기도 한다.


또한, 5-6여년 전부터 입에 오르내리는 'DevOps' 라는 용어와 최근에 회자되는 'fullstack 개발자' 는 운영자와 개발자간 경계를 넘어 서로의 고유한 업무를 흐리게 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이번에 읽게된 '코드로 인프라 관리하기(Infrastructure as Code)'는 위에서 언급한 '클라우드'와 '가상화' 시대에 인프라 엔지니어로써 'DevOps'가 되는데 필요한 인프라 관리 '자동화'를 깊게 다루는 전문서적이다.


사실 이 책을 리뷰하는 나는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펌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자'로 '인프라 엔지니어'의 세계에 초보라 책의 내용이 아주 깊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즉 'DevOps'를 지향하기 보다는 'fullstack' 개발자를 지향하는 측인데, 어쨋든 이 책이 개별 플랫폼이나 코드를 소개하기 보다는 인프라 자동화를 위한 '원칙', '패턴', '관례', '지침' 등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 같은 초보자가 시작하기에도 무난하다. 다만, 인프라를 자동화하는 전문적인 방법을 다루는 책의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1부에서는 가상화 확산 등 현재 인프라 관리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동적 인프라 플랫폼', '인프라 정의 도구', '서버 구성 도구'를 각각 나누어 설명하고 이를 사용하는 '활용예'를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개론' 또는 '총론'인 셈.

2부에서는 실제 '코드로써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패턴을 설명하고 있는데, '안티패턴'을 함께 소개해서 셜명해서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비교하며 볼 수 있게 되어 유용하다. 

마지막 3부에서는 품질(10장)과 자동 test(11장), CI(12장) 등 개발의 여러 단계를 차용하여 코드로써의 인프라를 설명한다. 13-14장은 코드로써의 인프라를 대하는 엔지니어의 자세를 안내하고 15장에서는 조직 측면에서 코드로써의 인프라를 설명한다.


핵심 주제로 '자동화'를 기반에 두고 있는데, '코드로써의 인프라'가 인프라 관리/운영을 '코드'같이 작성하고 실행하며, 업데이트 하는 방식을 의미하니 각 부분에 '자동화'하지 않은 툴이나 외부 접근이 어려운 플랫폼은 피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GUI'보다 'CLI'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이 책은 인프라 관리자로 오랜동안 일한 필자가 쓰고, 역시 오랜동안 현업에서 근무한 역자가 번역했다. 용어의 선택에 약간의 어색함 - 예를 들면, 곳곳에 '팀은', '팀이' 등의 표현이 있는데, 그냥 '팀'이 아니라 역할이 드러나도록 개발팀, 인프라팀 등으로 표현하거나 '조직'으로 바꿔 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각주와 역주를 섞거나 참조URL을 본문에서 현지화(연결이 가능한 경우 en -> ko로 변경)하는 등 일관성이 떨어져 원문과 비교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역자의 경력과 번역품질을 볼 때 굳이 원서를 사서 비교해 볼 필요까진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


'클라우드'와 '가상화' 뿐 아니라 '인공지능' 등 기존의 방식으로는 효율이 떨어지거나 어려운 업무가 늘고 있다. 책 '코드로 인프라 관리하기'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 일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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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상처받은 영혼에 치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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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 경쟁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만나다
하수정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북유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복지', '선진국', '투명성', '추위' 또 뭐가 있을까?

북유럽을 얘기하면서 '비즈니스'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제 영역은 서방 국가 중에서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의 주무기가 아닌가? 그런데, 북유럽이 잘 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북유럽이 잘 살게 만든 비즈니스 얘긴 잘 들어보지 못 한 것 같다.

 이번에 북유럽 중에서도 스칸디나비아 반도 주변에 위치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또 아이슬란드를 소개한 책이 있어 좋은 기회에 읽어 보았다.


 저자는 하수정 씨이다.

 [한겨레]의 북유럽 통신원 이력이 말해주듯 북유럽의 사정을 생활 밀착 형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그러고 보니 신문지 상에서 이름을 가끔 본 듯 하다.


 작가의 취재원이 다양하고, 때로 거물 급의 인터뷰도 포함하고 있어 글에 무게감이 더해지는 듯 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빌 브라이슨' 류의 기행문 형식과 위트를 섞은 서술을 지향한다고 했는데, 책 읽는 내내 북유럽의 어느 도시를 여행 (site-seeing 형태의 훓어 보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는 형태의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 친숙했지만, 위트가 과해 혼자만의 독백 느낌이 나는 부분도 있어 조금씩 어색했다.


 책은 전문 여행 책자 못지 않게 천연 색의 올 컬러 판이다. 특히, 한 장 걸러 한 장 씩 북유럽의 여러 모습이 사진으로 들어 있어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책의 여러 부제가 인상적인 점도 좋다.


  '경쟁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만나다.'

  '가치관이 비즈니스가 되는 사회'


 각 부제가 북유럽의 첫 인상을 한 문장으로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한 문장으로 잘 표현되는 무언가는 일단 흡인력이 있다고 본다.


 내지 첫 장에는 '하나의 도시는 하나의 기업이다' 란 '시리즈 캐치 프레이즈'가 있는데, 시리즈의 다른 책들이 '런던', '뉴욕', '상하이', '도쿄'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를 제목으로 하기 때문인 듯 하다. (물론 그 중에는 '이스라엘' 같이 국가 명이 제목인 경우도 있다.)

이 책이 '북유럽'을 묶어 설명했다고 하여 개별 국가의 중요도나 의미가 미미하거나 한 건 아니다. 단지 북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비슷한 가치관 하에 경제 정책, 복지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슷한 나라를 묶어 한번에 소개하니 장점도 있지만, 모든 북유럽 국가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어서, 여기 저기 소개되는 나라 별 정책이나 문화 등이 어느 나라의 것인지 머리에 정리되지 않고 겉도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이 책은 엄밀히 말해 경제 서적으로 분류될 만한 책은 아니다. 북유럽의 경제, 문화, 자연,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몇 군데는 기행문 같고, 몇 군데는 에세이 같은 다양한 장르가 섞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산책' 이라 제목 붙였지만, 전통적인 기업 경영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경제 활동 등 모든 '비즈니스'를 다루는 것도 특징이라 할 만 하다.


 책은 크게 3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1-3 장은 각각 기업관, 복지 정책, 남녀 평등과 고용 정책 등 거시적 관점의 비즈니스 영역을 설명한다면, 4-7 장에서는 음식, 자연 환경, 문화, 패션 등 생활 영역의 소개가 주된 주제이다. 8 장에서는 북유럽 각국의 간단한 소개와 가치관을 설명한다.

특히, 4-7장 생활/문화 영역에서는 저자가 현지에서 생활하며 체험한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여 현장감과 이해도를 높인다.


 각 장이 독립적인 주제를 다룸과 동시에 다음 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점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1 장에서 기업 활동을 소개하는 말미에 기업의 법인세를 언급하고, 자연스럽게 2 장의 조세 정책과 북유럽 복지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며, 복지 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버팀목인 '세금'의 안정적인 징수를 위해 3 장에서 남녀의 '고용 평등'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글이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내용의 끊어짐 없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경쟁하지 않고 함께 잘 살자'는 북유럽 국가 전반의 공통적인 가치관과 문화가 '지속 가능 발전' 이라는 경쟁사회에서 거의 잊혀진 담론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는 이 말이 3, 4년 전에 유행하다가 말 그대로 '유행처럼 사라져' 버렸다.


 한국에서 기업 및 정부의 '투명성'과 남녀/고용 '평등'과 개인의 '합리'적인 사고와 '일을 잊은 휴가'와 '개인의 행복이 곧 사회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은 언제쯤 도달 가능한 목표가 될까? 이 모든 이야기가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신기루와 같다고 느껴지는 요즘, 더더욱 북유럽의 나라들이 부러워진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ㅡㅡ)


 물론 추위와 맛없다는 '감초 사탕'(나중에는 그것만 생각난다 지만)은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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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구글에 돈을 벌어주기만 할까 - 옛날 경제학이 인공지능에서 찾아낸 기본소득 위고웍스 부클릿 1
안현효 지음 / 위고웍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 책 내용 이외의 것 >

- 4700원 커피 한 잔 값.

- 200자 원고지 약 250매, A4 20장 분량. 책 자체 페이지로도 100여장을 남짓.
- 그림, 삽화가 없음은 물론이고 표지도 갱지이며, 제목과 서지 정보는 스티커 한 장으로 해결.
- 책 제작자의 의도가 신선하여 책 내용과 무관하게 구매하였다.
- 유명 저자와 섹시한 제목, 자극적인 카피를 지양하고, 내용으로 승부해 보겠다는 책 이란다.
- 책 다움을 위한 책, 위에서 설명한 모든 특징이 현대 출판물의 전형과는 전혀 달라 더 특이해 보이는 책이다.
- 책을 배송받고 첫 인상은 표지의 두께 때문인지 제목 인쇄 품질 때문인지 겉포장이 비닐로 한 겹 쌓여 있었고,
- 좀 읽다 보니 땀 때문에 책장이 땀에 변형되는 단점이 있었다.
- 원작자와의 인터뷰, 저자의 논문 등을 통해 편집자가 간결하게 쓴 형태로 각각 저자와 편집자가 아닌 '컨텐츠 공급자'와 '컨텐츠 가공자'로 불러달라고 한다.
- 이 책 외에도 3권의 책이 더 출판되었는데, 일종의 시리즈인 셈. 시리즈 명에 '프로젝트'가 들어가는 이유는 독자의 반응에 따라 계속 이어질 수도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읽고 버려도 되는 책' 컨셉이 소장 취미인 나에겐 맞지 않지만, 실험적으로는 신선.
- 책의 내용은 간결하지만, 주제와 깊이는 간결하지 않고, 좀 살펴야 되는 부분이 많고 따라서, 책의 내용만으로 따로 후기를 추가 예정.

< 책 내용 >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 주도의 복지 정책(복지 자본주의)을 시행하는데,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은 복지정책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주요이유로 자동화, 분업화를 들고 있는데 이 현상이 지식정보기업의 출현으로 가속화된다. 
현대 사회의 양극화, 특히 지식정보산업의 성공과 일자리 부족 사이의 양극화를 전통적인 경제학 관점에서 풀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또는 주장)이다.

고전 경제학 관점에서 양극화 문제는 "가격의 적정성, 분배의 적절성" 등을 살펴봄으로써 접근 가능하다고 한다.
그 전에 고전 경제학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핵심이며 생산의 3요소인 "자본", "토지", "노동"을 각각 설명한다.

1. 화폐(자본} : 단순히 재화 교환의 대체품일 뿐 아니라 화폐 자체가 거래품목이 되었다고 주장 (시장에서 물건과 교환됨)
2. 노동력 : "노동'과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중세 소작농의 예를 들어, '노동'은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이 따르는 반면, '노동력'은 그 자체로 재화의 성격으로 나의 시간을 자본가에게 파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보며, 자력 판단이 존재하지 않고, 책임 및 이익의 분배도 없다는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3. 토지 : 지대를 만들어 내며, 유한한 자원을 이용하는 일종의 불로소득이라고 본다. 

자본가와 지주의 차이점도 제시하는데, '이윤'과 '지대'의 차이점으로도 볼 수 있으며 공급의 희소성이 지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 지대는 현대에 와서는 임대료, 월세 등으로 발전하기도 하였고, 현대 경제학에서는 '공급의 희소성'이 있는 모든 것을 지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야구선수' 나 '의사', '변호사' 등도 공급의 희소성에 따르면 그 이익이 지대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대는 특징적으로 불로소득의 성격이 크며 '차액지대'와 같이 브슷한 희소성에도 수익의 차이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지대가 공급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격을 무제한적으로ㅗ 편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경제학과 현대경제학 모두 현상을 무시 또는 해법을 외면하여 문제를 키웠다고 한다.

노동은 숙련도(시간)가 높아지면 수익이 증가하고 자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익이 수렴 또는 감소하는 반면, 차액지대는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양극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특수한 차액지대' 즉, 지식정보기업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
지식정보기업은 원래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던 '지식', '정보'에 돈을 붙여 팔기 시작했다. 지식, 정보의 원천은 '최종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일 가능성이 높은 일반인들이 하지만, 이를 토대로 발생한 이득은 지식정보기업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지주가 '차액지대'를 챙기는 점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약간 논리의 비약이 있지만 각 기업이 성공에 '소비자'의 지식, 정보가 토대가 된 건 사실이므로 얼토당토 않은 주장은 아니라 생각된다. 더구나 지식정보기업의 발전은 생산성 향상 및 비용 감소, 결과적으로 노동력 감소를 초래하므로 그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또한, 지식정보기업의 '토지'인 '정보재'는 무제한 복제를 통한 공급이 가능하여, 기존 차액지대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저자는 '정보재'의 이익을 최종생산자인 지식정보기업이 독점하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 복지를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자체가 줄어 복지가 무력화되는 이 시기가 자본주의의 새로운 변혁기가 아닐까 하고 문제를 재기한다. 현대 복지국가들이 기존 복지 정책에서 벗어나 기본 소득 등 새로운 형태의 복지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도 결국 자본주의의 기준이 변화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이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인지 자본주의'를 소개한다. 책의 성격 상 주제에 연관이 있더라도 내용이 심오하고 복잡하거나 주제와 벗어난 내용이라면 과감히 주제와 연관된 부분만 부각하여 소개하고 마는데, 이에 따르면 '인지 자본주의'는 '정보재'를 생산의 요소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앞서 얘기한 기본 소득이 기존 경제 관점에서 배척되거나 의심을 사는 이유가 '기본소득'이 '놀고 먹는 사람'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인지 자본주의'의 중요한 생산 요소인 '정보재'는 노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패러다임을 바꾸면 기본소득으로 놀고 먹는 것이 현 관점과 같이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재단을 만들어 자신들이 번 이익을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가치있고 필요한 일이지만, '인지 자본주의'하의 '정보재'에 대한 지대를 '생산자' 모두가 공유함으로써(세금을 걷어 기본 소득 등으로 분배) '분배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책을 맺는다.

< 느낀 점 >

- '고전 경제학'으로 출발해 '인지 자본주의'까지 어려운 내용을 비유를 들어 쉽고 간결(무려 120페이지 안에!)하게 설명한 점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
- 특히, 고전 경제학의 관점에서 '지대'의 문제점을 간격하게 설명한 부분은 책의 주제를 떠나 매우 인상적이었다.
- 한국적 젠트리피케이션(연남동과 상수동을 보라!)의 폐혜를 지켜보고, 스타벅스 커피값의 대부분이 건물 임대료라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지대'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은 명확하다.
-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지만, 단순히 설익은 주장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논의의 시작점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룰도 없으면서 기업간 자율 경쟁에 맡겨야 한다거나 출발점이 같으면 최종 결과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는 기득권 우위의 경제관으로는 '양극화'를 극복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 후기 >

- 독서 후기 쓰기가 한결 쉽고 내용도 많이 불었는데, 책 분량 때문인지 애초에 불필요한 수식어구가 배제되고 요약되었기 때문인것 같다.
- 비유와 달리 미사여구는 읽을 때는 글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더라도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 문학 작품과 달리 실용서나 학술서적 등은 이렇게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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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rho 2017-02-0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본소득 같은 제도는 우리가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일’에 대해 가치를 매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81425.html?_fr=mt2#csidxecbb193c851d5f787f83b5b2d8a7d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