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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을 찾아서 - 예수 시대 역사 스릴러
김민석 글.밑그림, 마빈 펜.채색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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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포일러 주의

 

이 책은 김민석 작가가 성경을 공부하던 중, 만난 짧은 성경 구절(마 27:11~26)을 모티브로 1세기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배경을 적당한 상상력으로 결합시켜 만들어낸 웹툰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1세기 팔레스타인(유대) 지역의 역사는 로마 중심적인 서구 역사에 비해 매우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고, 성경의 서사만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그 맥락을 흩트러 트리지 않으면서 살을 붙여 내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물론 작가가 모든 부분을 창작한 것은 아니고, 부족하긴 하나 고증된 사료들을 중심으로 풀어낸 점도 매우 훌륭한 점이다.

 

"의인을 찾아서"

 

제목은 마치 "의인"을 찾아서 책의 전반에 걸쳐 긴 여정을 다루는 것 같지만, 실재로는 주인공인 '여호수아'가 자신의 딸 '로데'의 죽음을 파헤치는 중에 겪게 되는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의 만연한 부조리와 불의, 또한 그 중에 만나게 되는 (우리가 잘 아는 그) '의인'과의 짧은 만남에 관한 이야기이다.

 

교회의 헌물을 함부로 사유화하는 로마 총독, 성전에서 헌물을 교환(장사)하는 성직자, 교회를 통해 세금을 탈루하는 부유층(분봉왕), 권력자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자신의 충복과 그의 자식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사건을 덮는 모습.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생(세상에 사람의 목숨에 작은 희생이라니)은 감수해야 한다는 엘리트.

 

자신의 딸의 죽음 앞에 분노하는 아버지는 마침내 반란의 '수괴'가 되었고, 심판을 내려주길 바라는 민중과 그들의 왕으로 오셨으나 온전히 저들의 죄를 짊어지고자 하는 '의인'.

 

작가는 성경에서 아주 짧게 등장했던 '바라바' 라는 인물에서 주인공인 '여호수아'를 창조해 냈다. 어렸을 적 '바라바'는 예수님 대신 십자가형을 면한 '밉상의 대명사'에서 조금 커서는 '죄인인 우리 자신을 투영하는 인물'이라 배웠는데, 작가가 설명하듯 - '십자가형'을 언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로마의 '정치범'이라는 사실에서 - 보통의 '악당'이 아니었을 것이란 개연성 있는 가정을 통해 작가는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그는 분봉왕 헤롯의 신임을 받던 비밀 경찰에서 딸의 복수를 위해 반란의 수괴가 되었고 잡혀 사형수가 되었다가, 종교 지도자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예수님 대신 형을 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책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여전히 그를 이해하지 못 하는 '바라바'를 보여주지만, '열린 결말'을 통해 그가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도 열어둔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90년대생을 위한 '벤허'"란 생각이 든다.

일단은 우리 세대의 대표적인 미디어가 영화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만화(또는 웹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그렇고, "벤허"가 예수님과 동생애를 살았던 '유다 벤허'의 일생을 그린 것과 같이 이 책은 '바라바(이자 극중 여호수아)'와 예수님의 만남 전후를 그렸다는 점이 그렇다.

한편, 어렸을 적 '벤허'는 길고 지루한 영화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곱씹게 되는 영화이고, 이 책이 젊은 세대에게 동일한 역할(지루한 것은 빼고, 곱씹게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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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뒷조사 복음서 뒷조사
김영화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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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작가의 [마태복음 뒷조사]는 이전에 소개한 김민석 작가의 '**복음 뒷조사'와 시리즈를 이루는 책으로 기독교 웹툰인 '애끌툰'에 연재되었으며 [마가복음 뒷조사]와 연결되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마태복음의 다양한 현대적 신학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마가복음 뒷조사]의 주인공이며 기독교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검사 '사판'과 대척점에 있는 근본주의적 신앙으로 무장한 변호사 '스튜어트'를 내세워 그가 맹목적으로 믿어 온 기독교 신앙의 여러 난제를 현대 기독교의 역사 비평 연구가 해석한 결과물을 이용해 설명하고 그의 깨어짐과 깨닳음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신학적 소양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화 작가는 이 만화를 그리면서 여러 신학적 주제를 스스로 공부하며 소화한 후에 만화를 그렸다. 그래서, 자칫 주제가 가질 수 있는 무거움을 만화의 특성을 이용해 간결하게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사실 비슷한 주제를 설명하는 몇 가지 신학 서적을 읽어 보았지만, 성경의 난이도를 넘어서는 독해력이 필요한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일단 쉽다. 그러나, 마냥 가볍지 만은 않다. 모태신앙인을 포함한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들도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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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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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바퀴벌레'에 관한 에피소드라던가, 어릴적 시골에서 또는 여름철 가로수에 매달려 시끄럽게 우는 매미 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곤충의 대표적인 기억이 아닐까 한다.

'핵폭탄이 터져도 살아남을' 강한 생명력을 빗대어 '끈질긴 사람'을 바퀴벌레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 외에 곤충에 대한 특별한 감상은 없다.

 

우연히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략 6회 정도 분량이고 신생대 이전까지의 내용을 연재한 것까지 봤는데, 적당한 분량에 내용이 알차 꽤 재미있었던 기억에 얼마 전 책으로 나왔단 소식을 듣고 구입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곤충이 처음 등장하게 된 고생대부터 신생대를 거쳐 현세에 이르기까지 곤충의 진화와 이와 더불어 번성하고 멸망한 여러 생물 종들에 이르기까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또한 곤충의 습성, 생태, 특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다. 특히, 평소에 모르고 있던 생물 역사의 다양한 지식을 알려준다.

 

1. 곤충은 어류의 등장에 따라 (어류를 피해) 육지로 올라왔다.

2. 식물보다 곤충이 육지로 먼저 상륙했다.

3. 석탄기 이후에 석탄이 많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바퀴벌레(그 바퀴벌레 맞다.)가 식물을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분해되지 않는 식물이 석탄이 되므로)

4. 새의 출현 이전에는 곤충이 유일한 비행이 가능한 생명체였다.

 

등등 만화로써 쉽게 읽힐 뿐 아니라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도 있어 매우 유익하다.

 

전에 읽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의 경우, 아이에게 읽히기에는 책이 주는 지식과 작가의 표현 수위 사이에 고민이 필요한 반면,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도 무난한 정도라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는 등 활용도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이 책, 강추한다!

 

# 1년 동안의 독서 기록을 보니 올 해 유난히 '만화' 또는 '그림책' 형태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진 탓도 있지만 만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만화라 하면 흥미 위주의 무협, 판타지 정도가 대세였다면 (물론 그 시절에도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교양물이 존재했다.) 최근에는 만화를 통해 역사나 상식 같은 일반 교양은 물론 종교, 과학 같은 분야에서도 지식을 축적할 수 있게 된 점이 달라졌다 하겠다. 특히, 삽화와 함께 짧은 풍선글이 주는 이해도나 내용 함축 등은 (줄 글이 줄 수 없는) 만화책이 주는 또 다른 유익이라 하겠다.

 

#2 앞으로도 만화를 더 읽겠단 소리 (사 두고 읽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만 해도, [본격 한중일 세계사] 3-4, 지도와 글이 함께 있는 [머나먼 섬들의 지도] 등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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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뒷조사 - 한국교회에 던져진 엄중한 질문에 요한복음이 답하다 복음서 뒷조사
김민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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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뒷조사에 이어서 "뒷조사" 시리즈로 김민석 작가가 낸 신간.

 

2018/12/25 - [서평] - 마가복음 뒷조사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다. (며칠 전에는 마태복음 뒷조사의 작가인 김영화 작가의 신작 "마가복음 뒷조사"도 출간됨)

 

누가복음 뒷조사 - 6점
김영화 지음/새물결플러스

 

모태신앙인이나 젊은 시절부터 교회 공동체에서 자라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느껴봤을 법한 '현대 한국 교회 내의 인간적인 갈등과 불합리'에 관하여 칼을 대는 시원하면서도 시큼한 내용의 책이다. 주인공인 취준생 성경이와 교회로부터 상처 받은 반항자 사페레, 성공 지향적인 목사 김다윗이 요한복음을 놓고 벌이는 재판 준비 과정과 재판을 통해, 요한 복음이 전하는 "서로 사랑하라"는 메세지를 현대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보여 준다. 매주 의무적으로 나가는 교회 생활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신앙 생활을 하고 싶은 도전을 주는 책.

 

2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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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 연대기 - Knowing God’s Creation
김민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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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 번 봤던 책인데, 주말을 맞아 한번 더 훓어 봤다.

김민석 작가는 기독교 웹툰 사이트인 애끌툰을 이끌고 있으며, 직접 연재도 하는 만화가이다. 소재에 있어서 기독 청년들이 당면하고 고민하게 되는 지점을 잘 캐치하여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정답을 말하기 보다는 자신도 이 주제에 대해 공부하는 입장으로 여러 관점을 대비하여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점도 좋은 평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2018/12/25 - [서평] - 마가복음 뒷조사

이 책은 '진화론'의 대척 지점에 있(다고 평가받)는 '창조론'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창조론'의 일반적인 인식인 '젊은 지구론'에 대해서만 설명하거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함께 공존 가능한 다른 주장('창조론'의 다른 견해)에 대해서 충분한 소개를 하고 있다. 
학창 시절 '생물'이나 '지구과학' 시간에 특히 시험에서 '정답'과 '신앙' 사이에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무엇보다 만화이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는 점이 최고 장점. 
지식의 확장, 문학적 가치.. 다 좋은데 재미를 못 따라감. 일단 재미가 있어야 읽지.

2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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