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irho님의 " 부클릿 프로젝트 1 - 우리는 왜 구글에 돈을 벌어다 주기만 할까?"

기본소득 같은 제도는 우리가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일’에 대해 가치를 매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81425.html?_fr=mt2#csidxecbb193c851d5f787f83b5b2d8a7d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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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2012년 제 19대 총선에 출마한, "나는 꼼수다" 의 멤버 김용민 시사 평론가의 책이다. "보수를 팝니다"란 제목은 중의적으로 쓰였는데, 첫번째는 보수의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파헤치겠다는 의미이고, 또 한가지 의미는 이제 보수의 가치가 떨어졌으니 내다팔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김용민 저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진 못하지만, 그의 성장 과정이나 인식의 변화가 나의 그것과 굉장히 비슷해서 친밀감이 든다. 예를 들면, 그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가정(아버지가 목사님)에서 태어나, 교회 공동체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났고, 이로 인해 교회 공동체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나 역시 그렇다. 나는 78년 출생 이후 18세이전까지 보수의 인공섬과도 같은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가족 역시 3대가 교회 공동체에 속하면서 자연스레 교회 공동체의 습성을 물려 받게 되었다. 물론 기독교의 교리 문제나 신앙의 문제를 습성 또는 단점이라 표현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 기독교가 기득권과 결탈 또는 기득권화 되어 가면서 체득한 여러 단점들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영국 등 영미권이 전파한 한국 기독교 역사를 현재에까지 가져와서 모든 방면에서 미국에 감사하고 대등한 관계를 넘는 범위까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논리. 또한 가지 예를 들면, 한국 전쟁 당시 북한군이 남침하여 일시간 점령하는 동안 가해진 종교인에 대한 탄압과 그로 인한 북한에 대한 무차별적 거부감)
이러한, 인식이 변화하게 된 것 역시 비슷한데, 속해 있는 공동체의 치부, 숨겨진 역사를 공부하게 되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공동체 내부의 부조리 등을 거부하게 되면서 받는 압박감 등을 통해 보수에서 거듭나는 과정 역시 비슷하다. (심지어는 살이 찐 것과 잘 싸고 자주 싸는 것-체질 역시 비슷하다. ㅡ/ㅡ)

그는 이 책을 통해 보수를 모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 무지몽매 보수로 나누고 각각의 부류의 탄생 역사와 특징,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먼저 첫번째로 모태 보수. 모태 보수는 기득권층 또는 사회 지도층에서 많이 보이는데, 특징적으로 사전적 의미의 보수에 가장 가깝고, 변화와 개혁을 지양하고 고전적 가치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근본적으로 물질이나 환경이 부족하지 않은 지주계급이 많기 때문에 의지박약으로 이어져서 기회주의 보수와 경쟁에서 항상 지게 된다고 분석한다.
기회주의 보수의 경우, 자수성가형 인물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XXX.. 흠..
또한 기회주의 보수의 경우, 공무를 담당하는 국가공무원들이 많고 특이하게도 진보 진영의 인사였다가 권력에 발을 담그려 변절한 인물등도 포함된다.
다음으로 무지몽매 보수는 지식 수준이 낮거나 무관심하고 기회주의 보수 또는 모태 보수의 선동에 이끌려 무비판적으로 보수의 의견을 따르는 대다수 국민(저자도 이전에 포함되었던)을 지칭한다고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분류에 넣진 않았지만, 위의 세 부류를 배후에서 조정하는 자본가형(?) 보수도 있다.

이러한 보수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진보 진영에서 해야 할 전략 등도 이 책에서는 일부분 언급하고 있다. 그 중 흥미로운 주장은 기회주의 보수인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바로 진보 진영이 집권하기 보다는 (의회가 진보진영으로 재편되어 차기 정권을 충분히 견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모태 보수가 집권하는 것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보 진영은 특성상 칼날을 제대로 휘두들 수 없을 것이란 가정하에 모태 보수의 집권을 통해 이전 기회주의 보수의 싹을 도려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책이 읽기 쉽게 쓰여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만 하다.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면서 쉽게 얘기하는 것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고 또한 전달력도 크다는 점을 잘 파악한 것 같다.
중요한 부분에 파란색 밑줄이 그어진 부분도 나름 주목할 만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을 표시해 놓은 것)

다만, 보수를 얘기하면서 보수의 진면목도 소개해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제껏 저자가 분류하고 분석한 보수집단 모두 실제로는 보수가 아니라 한국에서 이상하게 변형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말미에 일반적인 보수는 어떠한가에 관한 참고 서적을 열거해 놓았다.) 진짜 보수의 소개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양 날개중 하나를 제대로 가져보자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현재 한쪽 날개는 너무 비대해져 암적인 존재가 되었고, 한 쪽 날개는 너무 작아서 제 기능을 못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처럼 "양 날개로 훨훨 나는 민주주의"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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