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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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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부터 도발적인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란 책의 후기이다.


<내용 및 감상>

- 한 눈에 봐도 도발적이고 사이다 같은 시원한 주장이 담겼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 공식적인 자리에서 쉽게 꺼내지 못하는 주제를 책에서 대신 얘기해 준다는 느낌
- 특히 원작이 출판된 일본식 문화에서는 더 어려웠을 것
  - 근래에 국내에는 "대나무숲"이나 "BLIND"같은 익명 게시판을 통해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는 중
  - 하지만, 익명 게시판의 활성화가 실제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무단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
- '사축', '과잉 서비스', '서비스 야근', '의리 야근' 등 직장인의 현실을 풍자한 조어(일본식?)가 등장
- 내용도 독특하고 삽화나 말풍선도 신선. 촌철살인
- 중간관리자로써 팀원들을 '경영자 마인드'로 대한 것에 대한 회고
- 야근 강요와 유급 휴가 사용 어려움이 책에서 주장하는 불만의 큰 부분 차지
- 가격 상응의 사고방식을 주장
  - 일을 수행(고행)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배격
  - "내가 받는 서비스는 당연히 내가 낸 돈 만큼" 패스트푸드점에서 일급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기대하면 안 되는 이유
  -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당연히 내가 받는 돈 만큼" 의 사고로도 이어짐
- '과로사', '과로자살'에 대한 법인의 처벌이 '살인'에 대한 개인의 처벌과 다른 이유는 생각해 볼만한 부분
- 회사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는데, 비현실적이기도 함
  - 맞벌이 유지나 월세 주거 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음. 비상시의 회피 수단.
- 개인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동해야 하는가? or 개인의 발전과 회사의 이익을 함께 도모할 방법에 대한 고찰은 부족, 개인의 권리 회복 및 피해 방지에 주초점
- 지속가능경영(노동자 버전)을 함께 고민했으면.

<결론>

- 자신의 가치관에 솔직해지자.
- 나 자신을 위해 살자.
- 다양성을 존중하자. 다른 동료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법을 지킨다고 회사가 망한다면 그런 회사는 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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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의 정치 썰전 - 보수와 진보를 향한 촌철살인 돌직구 이철희의 정치 썰전 1
이철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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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가 이철희.


주로 야당색인 팟캐스트에서 - 물론 그것도 좋아하지만, 균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정치평론가로써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이었던 '이철희의 이쑤시개'의 진행자이자 TBS(교통방송)의 저녁 방송 진행자, 최근에는 JTBC의 시사 예능 '설전'에서도 발군의 시사평론을 통해 프로그램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던 사람이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자 현재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이자, 비대위원이자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이 책은 JTBC의 출연 프로그램과 이름이 비슷해 제목만 보아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텍스트화가 아닐까 했지만, 실은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민주사회연구원 등 여러 지상매체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프레시안에 정기적으로 기고한 글이 대부분으로 주로 야당(그 중에서도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으로 개명했지만 책이 나오던 시점에서는 새정연)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으다 보니 비슷한 시사에 대한 논평도 있고, 대안제시에 있어서도 중복된 의견이 보이지만, 책을 읽는데 큰 결함은 아니고 주요한 메세지를 여러 번 반복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어 보인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위어져


1. 왜 정치는 우리 삶을 바꾸지 못하는가?

2. 누가 우리 정치를 죽이는가?

3. 정치가 바뀌어야 삶이 달라진다.


로 구분하고 있지만, 다루는 사안을 기준으로는


1. 여야 공통의 선거 관련 이슈인, 국회의원 정수 문제, 오픈 프라이머리, 개헌, 2016년 총선 등을 다루고 있고,

2. 대통령의 정치력과 통치력의 불균형 문제와 인사 문제, 허울뿐인 국무총리제의 대안으로써의 책임총리제 등 여당에 관한 내용을 다루나 분량이 많지는 않고,

3. 야당에 해당하는 이전 선거 패배의 원인 분석, 새정연 내부의 분권, 패권주의 문제,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이유(리더십 부족과 전략 부재)를 설명/주장하고 있다.


이 중,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제 3장 야당에 관한 주요 의제와 논평인데 이 책을 읽는 중간에 이철희 소장의 더민주 입당 소식이 들려와서 이기도 하지만, 야당에 부족한 뭔가를 해결해 줄수 있다는 희망을 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야당의 무기력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며, 수권 정당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이다. 이 현실의 원인으로 저자는 정당(정치)의 훼손 나아가 파괴를 짚고 있다. 즉, 정당 정치의 복원이 현재 고착화된 야당의 무기력과 무능에 대한 실마리라 보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야당이 스스로 이러한 동력을 일으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분당한 안철수 의원을 통한 내부 정화 내지는 혁신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새정연에 만연했던 계파와 패권을 혁파하기 위해서는 당이 창조적 파괴의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점도 주장한다.


그는 더민주의 만년패배의 원인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 하나는 리더십의 결여요, 다른 하나는 전략의 부재다.


민주적인 집단에도 리더십은 필요하다. 정당 특히, 만년 야당인 더민주에서는 패배가 곧 리더십의 부정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기한과 권한을 부여하는 리더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파한다. 하지만, 제도적 장치적으로 리더십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리더십은 리더에 의해서 갖추어져야 하기 마련이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리더의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카리스마가 제왕적/독단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리더십을 보완할 민주적 수단-토론과 수렴 등 절차-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또한, 리더십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룰을 따르는 대중(당에서는 당원)이 필수적이다. 이 부분이 민주정부 10년의 후반부에 사라졌기 때문에 당에서는 당원을 길러내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확고한 리더십 아래 정책 과제에서 선점할 이슈를 찾으면 승리하는 정당이 되는데, 상대의 언어로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말하고 주장하는 등, 갈등의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야당의 전략 부재는 이제껏 치뤄왔던 선거에서 연일 패배하고 이슈에서 야당이 줄곧 끌려가는 모습으로 대변된다 하겠다. 이에 관한 내용은 책의 설명을 옮겨 싣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잘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닐까? 이에 대한 대안 제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주요한 몇 가지 이슈만 소개하면, 야당은 안보 아젠다를 복지 등 다른 이슈로 대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고, 유능한 대안 정당의 모습(반대를 위한 반대 말고)을 보일 것 등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쓰던 시점의 이철희 소장은 정치평론가 내지는 정치학자이긴 하였으나 현실 정치에 발들여 놓은 정치가는 아니었던 까닭에 정치가가 입바른 소리로라도 내놓았어야 할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즉, 정책적 중요성은 무엇보다 강조하나 모든 사안의 근본인 사람의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복지 아젠다가 천안함 사태로 대표되는 안보 이슈를 눌렀던 2010년 지방선거를 예로 들면서 복지 아젠다에 집중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복지 문제가 안보 문제에 앞서 어떠한 구성원의 현실과 요구에 따른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보 문제에 있어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장병에 대한 문제는 어찌해야 하는지 언급이 전혀 없다. 자칫 차도남의 이미지만 가진 나(또는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나만의 기우일까?


정치학자 또는 평론가는 이책을 쓰는 시점까지만 할 일이다. 이제부터는 정치인의 입장으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의 미래가 이해찬과 같은 전략가일지 노무현과 같은 정치가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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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금태섭 지음 / 푸른숲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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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변호사는 검사 시절 한겨례에 '검찰 조사 받는 법'을 연재했다가 검찰 조직에서 나와 방송과 변호사 업무를 병행하던 사람이다. 이 분이 쓴 이전 책 '확신의 함정'을 읽고 상식의 반전과 내용의 신선함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의 진심캠프에 들어갔다고 했을 때에도 정치판에 뛰어든 정치 지망생이라기 보다는 어려운 국면에서 재야의 여러 실력자들이 안철수를 도우는 구나 생각했다. 

그가 '730일 정치 분투기'란 부제로 책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써 냈다. 대략 '금태섭 변호사의 안철수 사단(?) 합류 및 결별 이야기'였다.


책은 대선 후보 선언 이전의 안철수 '돕기 모임'부터, 캠프로 활동한 대선 국면(단일화를 포함하여), 창당 활동, 새정연 합당 시기를 각각 나누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사실과 주관을 써 놓았다. 그 중간 중간 캠프(정확히는 캠프의 수장인 안설수 씨)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나 자신의 실수 등을 비교적 잘 성찰했다.


책의 주장은 리더의 결단력 부족이 지난 대선 실패의 원인이며, 합당은 내부의 토론의 산물이 아닌 리더의 독단이며, 이를 해소해야 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동의하는 점

 > 리더의 결단력과 조직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 개인의 정치 생명 보다는 조직이나 지지자의 운명이 더 중요하다.

 > 정치는 준비된 자들의 향연이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맡을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 새정치를 위해 젊은 세대를 준비시키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 의제 설정이 중요하다. 사안에 따라 대응하는 방식은 수동적이고 한계가 분명하다.


- 비판하는 점

 > 본인도 정치적 준비가 되지 않은 신인이면서 동작 출마를 주장하다가 포기한 점. 할려면 끝까지 안 할려면 더 준비하든가.

 >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후 행보와 보궐 선거 출마를 옹호하는 점. 보궐 선거 출마, 그것도 가장 야당에 편하다는 곳에, 그건 아니지 않나? 지지를 반쯤 걷어들인 계기.

 > 몇가지 형용 모순, 그 중에 대표적인 게 제목. 이기면 이미 여당. 야당 아니죠~ (말꼬리 잡기, 미안)

 >> 이기는 야당이 아니라, 야당이 이기는 모습(이것도 말장난인데,)이 필요하다. 즉, 이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야당이 아니라 야당으로써 해야할 일을 지금처럼 어정쩡하게 말고 열심히 해서 이기는 모습이 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안철수의 '생각' 출판 이전과 이후의 내부 상황을 잘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안철수의 생각과 진심을 잠시 기대했던 지지자로써의 자세를 이제는 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정적인 행보가 없는 한은 금태섭 씨의 평가가 내 평가와 일치할 것이므로)

한편, 박경철 씨가 공개적으로 안철수의 정치행에 대해 자기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방송과 책에서 여러 번 언급) 그간 비선으로 활동했던 점(금태섭의 증언에 따르면) 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해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름 존경하던 인물이었는데. 그나저나 그리스 여행기 2편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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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페티시즘 - 욕망과 인문의 은밀한 만남
이원석 지음 / 필로소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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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패티시즘.


인문학을 학문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성공을 위한 열쇄(자기개발서)라거나 힐링을 위한 도구(심리학)라거나 심지어는 경영을 위한 지침서(경영서)로까지 변질시키는 세태를 꼬집고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본류를 제시하는 책.
인문학을 이용하여 한간에 인기를 얻고 있는 강신주, 이지성, 공병호 등을 예로 들어 인문학을 학문 자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의 도구로 사용할 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 정리하였다.
저자는 결과적으로 인문학이 개인의 성공이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변혁시키는 도구가 되길 바라며 책을 정리하는데, 한 때 자기개발서를 탐닉하던 독자로써 저자의 의견에 대부분 공감하나 이 글을 쓰는 도중 저자의 비평 대상인 이지성 작가가 당구 얼짱 차유람 선수와 결혼(독서 모임을 통해 만났다지?)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략 난감하였다. 정말 꿈꾸면 이루(V=RD)어지고, 고전을 탐독(리딩으로 리드하라)하니 미인을 얻은 걸까? @.@

어찌된 영문인지 네이버 책에서는 해당 책을 검색할 수 없어 별점을 못 주고 있는데, 책 내용은 매우 충실(레퍼런스를 꼼꼼히 제시)하고 문장도 읽기 쉬워 별 3개 반을 주고 싶다. 검색을 잘못해서 착오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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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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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는 '인물과 사상'에서 오랜동안 주필로 활동하면서 여러 정치인, 지식인에 대한 비평 - 즉, 인물비평에 대한 새 장을 연 지식인이며, 저서를 통해 비평한 김대중과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서 킹메이커라는 별명도 얻은 저명한 저술가이다. (물론, 이번에 밀었던 안철수 후보는 후보 사퇴를 했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 2전승 또는 2승 1패의 전적으로 볼 수도 있다.) 다독으로도 유명하며, '강남좌파' 등 새로운 조어(이자 저작)를 생산해 내기로도 유명하다.


그가 이번에 쓴 작품은 '싸가지 없는 진보' 라는 다소 공격적인 제목의 책이며, 책의 주제는 '진보가 집권하기 위해서는 태도가 중요하다' 는 것이다. 진보가 주제도 명확하고 옳은 말을 잘 하지만 그 말이 전달되는 순간 듣는 이의 마음을 얻지 못 하는 방식으로 (싸가지 없게) 전달되기 때문에 지지를 못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거로 그는 과거로부터는 정동영 대표 시절의 노인 폄하 발언부터 최근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용민 PD의 욕설 방송 문제,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 등을 들고 있다. 이 책이 현재(2015년 5월) 나왔다면 정청래 의원의 주승용 최고위원 '공갈' 발언까지 논거로 썼을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이해는 되지만, 동의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문제되는 발언의 전후를 따져서 살펴볼 때, 발언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언론의 프레임에 갖혀 앞뒤 자르고 문제가 부각되었을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의도를 가지고 말했을 수도 있다. 그게 듣기에 과히 좋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동의한다. 하지만 본질에 대한 판단이 우선이고 그것을 포장하는 것은 후순위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이것을 대중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대중을 위한 언어를 가려서 쓰라는 주문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중에 대해 너무 수준을 낮게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당장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적도 많았지만 집권했으며, 반대로 문재인 대표는 후보 시절 별다른 설화 없이 대선을 치뤘음에도 근소한 표차로 지기도 했던 것이다. 정청래 의원도 이번 뿐 아니라 세월호 사태와 쌍용차 사태애서 늘 최선전에서 활동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의 전당대회에서는 일반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최고위원 2위까지 했고 말이다. 일반 대중의 수준은 이미 형식(어투, 화법)과 내용에 대한 구분,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이다.


실상, 싸가지 없음의 실체는 어투/화법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진실성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유시민 작가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데, 직설적인 화법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정치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자신의 발언을 지속하여 나가지 못하고 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었다. 이 부분은 그가 정치적 경호 대상으로 모시던 노무현 대통령의 이전 정치 경력과도 잘 대비되는 부분이다. 노무현, 그가 누구인가? 꼬마 민주당 시절 자신의 신념을 위해 3당 합당을 반대하고 여권 일색의 부산에서 4전 5기를 실천했던 인물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최근의 강연, 저작 등에서 유 작가의 당시 심경에 대한 변론을 들어 그 결과인 정치적 행보에 대한 평가도 수정한 경우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의 처지에 따라 결정을 번복한 경우(대표적으로 대구 출마) 때문에 그의 다른 선한 의지가 폄하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진보가 싸가지 없다는 편견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만 정리해 보고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진보가 편견을 깨려면 첫째로 교조적인 입장을 버릴 것, 둘째로 주장을 순화하여 표현할 것을 주문하는데, 이 부분은 대체로 동의한다. 더불어, 한 가지 추가하고 싶은 덕목이 있는데 옳다고 믿는 것을 대화나 타협의 미명 아래 손바닥 뒤집듯 하지 말것을 추가 주문하고 싶다. 1년이 훌쩍 지난 세월호 사건은 아직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은 채 감감무소식이고, 정치 스캔들은 연예인의 열애설에 묻히는 것이 일상인 이 시점에 1년 전의 마음, 정치를 시작하기 전의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일관되게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은 분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도 특기이고 말이다. 야당과 대중에 대해 막말을 하는 사람 따로, 야당의 막말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 따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나누어 서로 다른 대상에게 공략하는 부분이 잘 조직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재능인지 빨리 버려야할 나쁜 습관인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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