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1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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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활력을 되찾는 것!

 

하루 2시간 이상! 매일하는 약속을 지키며 잠시 하는 일탈은 종종 판타지에 빠지는 것.

한가로운 봄날 이라고 해야 할까?

하늘은 파랗고, 종종 떠다니는 뭉게구름에 마음이 풀어지는 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 오고, 태양의 강렬함을 식혀줄 그늘이 있는 날.

일탈하기 딱 좋은 그런 날

 

내 일탈은 역시 책이다.

조금은 딱딱한 인문 서적과, 시험을 위한 수험서에서 잠시 벗어나

판타지에 빠져보는 일탈.

 

그런 일탈을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과 함께 했다.

 

도서관에 한권이 있어서 단편인줄 알고 선택했는데.

이런... 시리즈 였다니!!!

 

작년에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에 빠졌었는데...

신간을 기다리기도 하고 있지만 비블리아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분명 취향에 맞을 거라는 추천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다.

판타지는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이 좀 많이 특별하다.

 

이번 주인공은 시각이 비정상 적으로 발달한 경우로 설정하고 있다.

사람에게 있는 5감중에서 4개의 감각을 시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느끼지 못한다. 대신에 시각으로 그 모든걸 본다.

 

눈에 보인다! 어! 어!!!

이 설정은 이번에 종영한 드라마 <냄새보는 소녀>와 비슷한 설정!!

이거 설마 일본으로 수출되면 표절 시비에 휩싸일려나?? 원작은 웹툰인가 그랬다는데..

 

드라마 속의 오초림(신세경)은 후각정보를 시각으로 본다.

드라마의 특수효과를 통해 만화처럼 그 모습을 재미있게 담았는데

 

냄새 정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정보 촉각, 미각, 청각을 눈으로 본다면

바람이 분다는 공기의 흐름바저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미세한 차이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설정, 아주 정교한 어떤 것 까지 비교를 해낸다면

그 세상은 얼마나 혼란스럽고 어지러울까?

 

이미 그런 세상에서 살고 거기에 적응을 했다면 불편함을 없을까?

오감중 한개의 감각이라도 사라지면 정말 불편할 텐데... 물론 다른 감각들이 조금더 발달해서

사라진 감각을 어느 정도 대체한다고는 하지만 그 정교함 까지는 따라할 수 없겠지...

 

그런 만큼 없으면 없는 대로 세상에 대해서 다시 정의 하고 다시 적응해야만 하는것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아는 것을, 굳이 설명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을.

혼자면 느끼지 못한다면, 그래서 반응이 느리다면... 너무 혼란 스럽고 외롭지 않을까?

 

어쩌면 극도로 폐쇄적으로 변할 수도 있고, 스스로 괴물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소설속의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는 정말 대단한 남자로 그려졌다.

정신력도 대단 하다. 다만 사람이 너무 좋다는 것. 궁굼한것은 꼭 해결해야 하는 성격에

부탁은 거절하지도 못하는 사람! 여기에 남들과 다른 능력으로 '탐정'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간다니

모성애를 자극하면서도 남성다움에 반하는 여자들이 많을 것 같은 그런 캐릭터다.

 

책 뒤 표지에는

"당신이 잃어버린 '사랑'은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 마음의 빈자리를 따스하게 채워주는 감동 미스터리!

라는 문구와 별 5개로 기대감을 증폭 시켰는데!!

너무 기대했던 탔일까? 아니면 비블리아고서당의 그 소소함을 좋아해서 일까.

그도 아나면 '탐정'이라는 직업에 가지고 있는 동경 때문일까.

 

아직 시리즈의 1권이라서 그랬나 보다.

후기까지 읽고서도 아쉬움이 컷던 것은...

 

감동 까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한 사랑이 있는 작은 미스터리인 것은 확실하다.

 

뭔가 인생을 뒤흔들 만한 강력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드레랄린이 마구 분비될 정도로 몰입해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것도 아닌...

그저 일상속에서 소소함을 찾아내는 능력!

어쩌면 그런 소소함을 발견하기에 '탐정'이라는 직업이 어울리는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 다음권에서는 뭔가 더 큰 사건에 휘말려 있다는 암시가 있긴 하지만...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는 그 특별한 눈을 통해서 물건을 찾는다.

탐정에게도 전공이 따로 있다면 타비토는 물건찾기가 전공일지도.

그가 탐정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특별한 눈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의 특별한 눈은

남들과는 다른 세심한 관찰력을 통해서 얻은 능력이란 것도 말해 주고 있다.

 

눈의 특별함이 없더라도 관찰을 통해서 추리해내는 능력의 탁월함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 주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한번에 직접적으로 알려준 그런 느낌.!

 

판타지의 장르 특성상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힌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이런 류의 미스터리 또한 괜찮다.

역시 일본 소설 특유의 가벼움 이랄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특유의 가벼움 속에서 작지만 한가지 인물과 상황에 대해서

고민할 만한 질문을 한개씩 슬쩍 던져주는 반면 야마구치 코자부로의 가벼움은 말그래도의 가벼움이다.

 

그을 따라 가벼이 날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끝나 있는...

'책'이지만 '만화'를 보는 듯한.

어쩌면 참 이기적인 그런 책이다.

"넌 그냥 날 따라오기만 하면되 그러면서 내가 느끼라는 것을 느끼는 거야!"

라는 강압!!

 

그래서 즐거보는 류의 책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늘 같이 일탈하고 싶은 날에는 딱인 그런 책이다.

잠시 생각하기 보다는 작가의 생각과 흐름을 따라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마음이 빈자리를 따스하게 채워주는 감동 미스터리!" 라는 이 문장 으로 인해서 더 아쉽다.

 

아! 두번째 에피소드의 시작에서

'인간'과 '과거의 짊어짐'에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몇번이나 다시 읽어 봤다.

 

괜히 책을 읽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

나만의 생각이 없다면 이건 독서도 아니야!! 라느 평소의 생각 때문에 억지로라도 찾아 생각해보려 했다.

 

인간이 삶과 과거시간의 짊어짐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

인간은 누구나 한번쯤은 과거를 뒤돌아 본적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좋건 나쁘건 추억이란 일상의 작은 한 부분에서 고개를 내밀곤 한다.

 

즐거운 기억은 활력을, 슬픈 기억은 반성을 내일을 살아가는 양분으로 제공해 준다.

그것이 '과거를 짊어진다'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란 기억 속에 붙잡아두기가 힘들다.

'짊어진다'고 하면서도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은 분명 존재하고,

그런 잊힌 기억은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다.

'짋어진다'면 책임지고 전부 짊어져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니 인간은 기억을 붙잡아두려 한다.

'기념'을 만들고 싶어한다.

어딘가에 갔던 기념이나 무언가를 해냈던 기념,

혹은 좌절의 낙인. 그것들이 기억을 대변한다.

먼 과거를 현재에 되살려 낸다. ...... 아니. 현재에서 과거를 '표면화'한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인간은 끊임없이 과거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존재다

살아지는 존재다. 눈에 보이는 온갖 것들이 과거를 대변하는 상황에서 현재가 존재하는 셈이니

그야말로 인간은 '과거를 짊어지고'살아간다는 거다.

-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중에서-​

​그렇게 과거를 짊어지고 살아간다는 것...

글세 잘 모르겠다... 극단 적으로 말하자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건

언제나 과거이니 어떤 감각이 뇌로 전해지면서 느끼기까지의 시간이 있으니

그것 역시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느낀다고 본다면...

현재를 살아가면서 지나간 과거를 부단히 붙잡고 있는 것이 인간아닐까?...

아니.. 지구상의 생명 모두가 그런 거겠지... 극단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그렇게 극단적으로 되다보니 과연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미래의 시간을 극복 할 수 있을까?

타임머신이라는 상상도 미래로 가기보다는 미래에서 현실 또는 과거로 왔다는 설정이 더 많다.

탐임슬립이라는 말로 해야될려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시점이 다를 것이다.

과거가 중요한 사람은 그 과거의 기억속에서,

현재라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 이순간 이순간의 선택을...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역시나 미래에 있을 결과를.

아무도 알수 없는 선택에 대한 결과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지만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든

현재의 시간속에서 채워지는 것은 같은것 같다.

과거의 못다한 시간을 현재에서...

알수 없는 미래의 시간을 현재에서 채워서 완성해 나간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 역시나 ...

그렇게 본다면 굳이 '짊어짐'이기 보다는

그냥 그순간의 '나'로 보는건 어떨까?

그때 그 순간의 '나'는 분명 그랬다고.

기억속의 '나'는 그랬다고... 앞으로의 '나'역시 그럴 것이고

지금 이 순간의 '나'역시나...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과거의 시간을 짊어짐'보다는

다양한 시간속에 존재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한다고 본다.

스스로도 잘 몰랐던 '나의'모습을 다시 볼 수도 있고

언제나 생각하던 '내'가 있기에 무엇인가 선택하고 즐길 수 있고...

이렇게 쓰고 나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ㅎㅎㅎ

어쨌거나 습관적으로 '가벼움'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이런 저런 생가을 한번 해봤다.

결과는...'행복'이다.

어쨌거나 '행복',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복'이란 단어를 빼버린다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또 있겠지만...

과거를 짊어지든 현재를 사랑가든 미래를 동경하든

목표는 '행복'함을 찾는 것.

그렇기에 이런 저런 방법을 시도해보는게 인간이다.

한번은 과거의 시간속으로 들어가서 행복했던 어떤 기억들을 불러오고

지금 이순간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한 기억들을 만들어 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행복'한 상상들을 해보는 것.

그렇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왔다갔다 하면서 '행복'을 찾는 것이 인간이지.

그리고 보니 어쩌면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또한 '행복'아닐까?

분명 무언가 아직은 알 수 없는 많은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긴 하지만.

어쩌면 굉장히 무서운 인물일 수도 있지만...

과거의 추억속에서 일부러 숨기려하며 보여주고 싶은 것은

'행복'했던 오감을 느꼈던 그 순간들을 다시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렇게 쓰고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다음 편들이 궁굼해 진다.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오랜만에 희망도서 신청을 해본다.

그럼 다음 책이 올때 까지는 다시 내 사고가 깊어지는 독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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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개정판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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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노희경! 그녀의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재미를 떠나서 그녀의 드라마를 보면 사람을 참 많이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 눈에 들어 온다.

시청률로 대박이 난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노희경의 드라마를 보면 특히 시청률이 저조한, 대중에게는 재미없는 드라마 일수록 영상과 배우의 호흡 대사들이 드라마속 캐릭터 하나 하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아마 시청률이 낮은 그녀의 드라마 들은 첫 회를 보고 나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려운 드라마'라는게 자리 잡아 버리기 때문에 동시간 때의 다른 드라마로 회피 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이기에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세상이지만 그 말도 안되는 세상이 마치 현실 같이 느껴지기에...

드라마 속 어떤 캐릭터가 되든 꼭 하나쯤은 마치 나인 것 같고, 그래서 괜히 불편해 지기에...

 

드라마라면 수동적인 재미를 위함인데, 노희경의 드라마는 마치 소설을 읽는 것 처럼 능동적인 사고가 필요하고,

그녀가 말하는 세상의 다양한 사랑들이 가슴아프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녀의 드라마를 보다보면 점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건 그녀가 말하는 '사랑'에 공감이 되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녀가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2008년에 출간했던 에세이집에서 새로 쓴 산문 몇편을 더하고 그녀의 친필메세지를 통해 더욱 풍성해진 내용으로 북로그 컴퍼니에서 새롭게 출간했다.

 

그녀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고나서 한바탕 눈물을 쏟아 내고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막 상병을 달고 이제 좀 책을 읽어도 되는 여유?와 환경이 되어 우연히 읽게된 책. 처음인가? 두번째로 읽었던 책이라 읽고 나서 어땠는지 따로 기록해 둔 건 없었다.

 

다만 일기장에... '책 한권을 통해 사람, 사랑,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 같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사랑이 있다. 전역을 앞둔 선임이 이별에 미친짓을 하는게 아주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젠장!.'

이라고 적어 둔걸 찾았다... 며칠 뒤 독서노트를 따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2015년 다시 다온 책을 다시 읽는 느낌... 괜히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았던 상병시절이 생각나 괜히 슬프다.

벌써 7여년 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그때의 난...하루 하루 그저 시간만 흐르길 기다렸었는데...

지금의 난... 크게 달라진건 하루 하루가 너무 짧아 아쉽다는 것. 책 읽는 시간도 부족한데, 취업준비며, 외국어 공부하고, 꾸준히 운동도 해줘야 하고. 어찌보면 군대에 있을때 만큼 단조로운 하루살이지만 잠들기 전엔 항상 조금,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는 것...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노희경이 바라보는 세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첫 산문은 책의 제목과 같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산문속 한 문장이 콕! 가슴을 찌른다...

 

나를 버리니,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래... 나에게 사랑 받을 그녀를 유기하고 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유죄다!! 다만... 무죄이고 싶지만 대상이 없어 괜히 더 슬프다...

아니.. 여기서 괜스레 '사랑'이란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 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닌데.

'사랑'이란... 사랑이란 말로도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이라던데...

'사랑'을 해본적이 있기나 했었는지 이젠 알수가 없다.

그래도 다음페이지에 있는 대사 덕분에 위로를 받는다.

​니가 30년 동안

사랑을 못했다고 해도

300일 동안

공들인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괜찮아.

다시 사랑을 느끼는 건

한순간일 테니까.

-괜찮아,사랑이야

​캬~!! 이런 대사가 있었나?

푹 빠져본 드라마이긴 하지만 남는건 영상들뿐이여서...

공효진과 조인성!

집에 책도 있긴 하지만!!.ㅎㅎㅎ

드라마 정주행 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려 둔다​

노희경님의 경험이 잔득 실린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첫사랑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사랑에 대한 자세...

나이가 들어서야 놓아주는 집착마져도 인간미가 철철 넘친다.

그녀의 삶에 대한 고백을 듣고 있으면

그동안 봐왔던 그녀의 드라마들이 조금은 다르게 생각나기 시작한다.

아! 하나 하나 그녀의 관심이 듬뿍 담긴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들이기도 하구나.

소설가는 소설로 이야기 하지만.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으로 하는 구나.

청소년 시절 방황했던 그녀이 이야기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어릴때의 그녀와 나이를 조금 먹고나서의 그녀

세월의 경험은 지금의 내가 짐작하기에도 벅차겠지만

20대의 내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껏 살아온 날들을 들여다 본다.

곧 정년퇴임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취업은 아직도 남의 이야기 같은 내 상황.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런 거였나? ​

포기하기엔 아까운 시간들이 있긴 하지만.. 포기 해야하나?

앞으로 남은 나날들 어떻게 살아갈까 막막하기에,

취업은 생각보다 어려운 세상이기에...

지금 괜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란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인데.

그녀가 말한다.

돈 보다도 중요한 꿈을... 그리고 사랑을...

어떻게든 살게 된다는 것을.

지금도 말로안 아는 그 것

돈은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는 하나의 수단 뿐이라는 진실.

돈에 먹히지 않는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여러가지 중 하나의 수단 일 뿐이란 것.

그래서 행복한 삶이 있다는 것.

머리로는 알지만 아직은 가름으로 느끼지 못하는 그것.

지금도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닐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막연한 자신감이 조금 자라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삶을 살 수 있다는 그 사실인데.

돈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역시나 너무 가혹하잖아.

성공은... 살다보면 뒤따라 오는 어떤 것.

내 목표는 결코 '성공'이란 말에 담길 수 없는 것이니까.

'행복'한 삶을 찾아. 난 조금더 나를 '사랑'하기로 한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오랜만에 새롭게 읽게 되니 좋다.

5년뒤에 10년 뒤에 이책을 다시 읽으면 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그때의 난 무엇을 보게 될까?

어떤 세상을 살고 있을까?

세상이 어떤 것을 보고 있을까?

잊지 말자!

삶은 '사랑'이란 것을.

사랑은 역시 '삶'이란 것을.

사람을 보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사랑을 보고, 사랑을 이해한다는 것.

사람과 사랑, 사랑과 사람.

사람을 보는 눈과 사랑을 보는 눈은 같다는 것.

사람 사는 세상은 그래서 '사랑'하는 세상이며,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 것.​

지금의 난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으니 무죄! 라고 변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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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것들 - 슬프도록 아름다운 독의 진화
정준호.박성웅 외 지음, EBS 미디어 기획 / Mid(엠아이디)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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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고민되는게 하나 있다.

책을 읽고 남는 것들을 어떻게하면 잘 정리해서 남길 수 있을까?

 

서평을 남길때 역시 하는 고민이다...

어떤 책이든 서문과 말문을 읽고 나면 책에대해서 내가 더 무슨 말을 첨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서평이랍시고 서문과 말문을 그대로 옮겨다 놓을 수도 없으며,

여러 추천사들 조차 하나같이 어쩜 내생각하고 이리 똑같은지!! 어떤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던 말로 추천의 글을 남겨두니 난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고민의 답은 언제나 '나'만의 느낌이기에 책을 정리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다라고 평가 하는 것도 아닌

책을 옮겨 적는 것도 아닌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남긴다.

 

두서 없이 남기다 보면 엉뚱한 곳으로 흐르기도 하는 이야기들...

 

<독한 것들> 역시 그렇다.

오랜만에 선정된 서평단이라서 정말 열심힘 꼼꼼히 읽고 멋진 서평을 한번 남겨 두리라! 마음 먹었는데.

서문과 말문을 두번 세번씩읽고 나면 책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더해 남길 말이 없어진다.

그저 감탄과 존경만이 남아 이런 책을 읽을수 있게 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뿐...

 

결국 두서없이 적어 본다. <독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EBS다큐 프라임 기생의 박성웅 PD와 제작진!!

기생 제작을 위한 촬영중 발견한 블루진 개구리! 그로부터 시작된 독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여정!

2년여의 시간동안 공들인 끝에 EBS 다큐프라임 "진화의 신비 독"으로, MID 출판사의 책 <독한 것들>이 탄생했다.

 

EBS다큐프라임을 책으로 읽고 언제나 느끼는 것은 책과 함께 다큐를 같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큐와 책 서로 다른 매체이기에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독자와 시청자의 입장으로 받아들이는게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책으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은 다큐의 멋진 영상으로 느끼고, 다큐에서 담지 못했던 생각들은 책으로 꼼꼼히 담겼다.  책과 다큐 따로 따로 봐도 훌륭하지만 함께 보면 정말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

 

독이란 무엇일까?

독성 생물들은 왜 독을 가지게 되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생물들에게 독을 가지도록 만들었을까?

독이란 과연 무엇이며, 무엇을 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말로는 독! 영어로는 톡신, 포이즌, 베놈 이란 이름이 붙은 그것!

국어사전에선 독을 '건강이나 생명에 해개 되는 성분'이라고 짧게 말하고 있고

화학사전에서는 독소라고 하여 '높은 독성을 가진 생물체 기원의 물질을 말하지만 그 개념이 매우 애매하지만 보통은 주로 고분자 물질로 고등 동물의 체내에 들어 갔을때 매우 미량으로 생체 기능을 장해하거나 혹은 죽음에 이르게 하고 세포를 파괴하는 특이적 작용을 나타내는 것' 이라고 한다.

 

우리가 독을 알게된건 매우 오래전 부터일 텐데

그 개념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니! 그래서 그냥 독은 독일 뿐이라니! 놀라웠다.

 

독과 진화의 신비를 알면 알수록 놀라웠던건

우주를 개척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아직 우주 많큼이나

우리 지구에 대해서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자연이란, 생태계란 정지해 있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 매 순간 순간 변화하는 환경과 그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생명들이 전쟁으로 치르는 것 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종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 또 어떤 종은 변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혹독한 세계처럼 보이겠지만 지구가, 자연이 수억년이라는 시간동안 균형을 맞추며 지금껏 만들어온 환경이자 법칙이다.

 

인간 역시 이 법칙속에서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며 끈임없이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해 지금 껏 존재 했다.

다만 한가지 그 무엇도 예상하지 못한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진화하는 다른 생물들과는 확연이 다른 모습!

지구상에 거의 모든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자연환경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개발'이란 이름하에 마구잡이로 바꾸는 능력! 도무지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이라도 어떻게든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버리는 인간의 능력! 다른 생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은 자연을 인간에게 억지로 적응시키고 강제로 진화의 압밥을 준다.

 

별 생각없이 그저 인간의 변의에 의해 바뀐 환경에 인간들 역시 영향을 받지만

다양한 생물들은 인간보다 더 큰 영향으로 하나 둘 지구상에서 살아져 간다.

미쳐 적응할 시간을 갖지못한 모든 것들은 사라져 가는것... 경각심 없이 인간 멋대로 바꾸는 환경에 생물들이 사라진다면, 육지의 모든것이 전무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다면, 시간이 더 흘러 결국 바다마져 생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지구가 된다면 인간은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높은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듯 싶지만 생각해 보면 자연의 변화에 가장 둔감한게 반응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 자연환경을 마구잡이로 바꾸는 것은 인간이 적응하는 것보다 주변환경을 인간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빠르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자연을 마구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선택중 하나 라고 생각하고 싶다.

 

수억년의 시간 속에서 진화의 비밀을 간직한 독!

우리는 아직 독에 대해서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어떤 이유로 독이 만들어 져서 어떻게 저장되는지, 과연 '독'이라고 불려야 할 지.

 

독과 약은 과학적으로는 같다고 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인체에 들어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약,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독이 되니까.

독의 분류법 역시 인간의 임의대로 정해 진다.

어떤 것은 다른 생물들 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인간에게는 약으로 작용한다면 약이 되고

반대로 다른 어떤 생문들은 영향이 없지만 인간에게만은 치명적이라면 독이 되는 것.

독과 약은 이렇듯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결국 어떤 용도로 어떻게 얼마만큼 쓰이는 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이나 산소 역시 인간이 생존에는 꼭 필요하지만 적정한 농도를 벗어난다면 죽어버리는 치명적인 독이다.

 

생물들은 어떻게 독을 가지게 되었을까?

많은 지면들을 활용해 생태계에서 독을 가진 여러 생명체를 소개한다.

 

'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온 블루진 개구리! 독화살개구리중 한녀석의 별명이다.

녹색이 천연한 수풀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빨간 몸통과 마치 청바지를 입은 것 처럼 파란 다리를 가진 녀석!

그 색상의 배치 덕분에 블루진 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어버린 녀석은 그 크기가 엄지손톱 크기라고 한다.

크기는 작지만 어마무시한 녀석이다.  온통 녹색이 가득한 곳에서 눈에 잘 띄는 빨강인 이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처럼 명확하게 밝혀진 이유 없이 논란의 연속이지만 덕분에 생존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개구리와는 다르게 독화살 개구리는 '나! 여기 있소! 잡아 먹을테면 잡아먹어봐!'라며 광고 하듯이 다닌다.

개구리를 잡아먹는 상위포식자들은 그런 개구리를 모르고 먹었다가 큰코 다치기 일 수다.

한번 뜨거운 맛을 본 포식자는 다시는 먹지 않는다. 아니 주변에 있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경험으로 배운 것이다.

독화살개구리의 위험성을!

 

독화살개구리를 먹으면 독화살개구리는 피부를 통해 독을 분비한다. 포식자는 그 독때문에 상당히 괴로워 하며 씹지도 않고 뱉어낸다. 작은 독화살 개구리는 처음 사냥당하는 충격에 얼마 않있어 죽지만 그 한 번의 희생으로 더 많은 무리의 개구리들의 생존률을 높여 준다.

 

그렇다고 독화살 개구리가 무적은 아니다! 독화살개구리의 강력한 독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포식자가 있다. 포식자는 독화살 개구리를 먹기위해 독화살개구리의 독에 면역을 가지도록 진화를 했다.

 

살아남기 위해 더 독한 독을 가지도록 진화를 하는 것.

역시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독에 대항하는 강력한 면역을 가지도록 진화하는 것.

먹이사슬의 생태계는 유일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 살아남거나 사라지거나 할 뿐이다.

우연한 돌연변이가 살아남았다면 번영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걸로 끝일 뿐이다.

 

그렇게 생태계는 균형을 맞춘다.

누구하나 특별하지 않게... 다만 인간이란 종족은 예외로 하고...

 

<독한 것들>에는 독을 가진 많은 생명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구리, 뱀, 두꺼비,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

 벌, 개미, 거미와 같은 곤충?

유칼립투스, 고사리, 은행과 같은 식물

단궁류인 오리너구리 등등...

산호와, 복어, 가오리 같은 바다 생물들도 있고

코모도 왕도마뱀 같은 특이한 녀석도, 무시무시한 청자고둥역시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례를 들어 독에 대한 변명을 한다.

생존을 위한 우연의 산물일 뿐이였다고.

 

독화살 개구리는 몸집을 줄였어야만 했고, 다른 개구리처럼 한번에 수십 수백의 알을 낳지 못한다.

어쩌면 양보다는 질을 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독을 생산하는 대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독을가진 동물들은 독을 가진 만큼 포기하는 것들이 있다.

 

같은 종이지만 환경에 따라 독이 퇴화되는 경우도 있다

상자해파리는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지만 황금해파리는 독이 없다.

고립된 환경에서 더이상 사냥하지 않고도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 진화 했기에 포자에 독이 없다.

그렇게 해서도 살아 남았다.

 

독이 없는 개구리와 뱀, 가오리도 있다.

독이 없는 녀석들을 독이 없어도 살아 남을 수 있는 환경에 맞춰 그렇게 진화 했을 뿐이다.

독이 있는 녀석들 역시 우연의 산물로 독을 가졌고 그로 인해 살아남았을 뿐이다.

 

독이라고 모든것에 만능은 아니다.

같은 독이지만 통하는 곳은 다르다.

 

바다뱀의 독 같은 경우는 먹이가 물고기이기에 거의 모든 독을 하나의 해독제로 해독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육상에서의 뱀들은 환경에 따라서 먹이가 다양하기 때문에 주로 먹는 먹이에 치명적인 독들이 진화 했고,

먹이가 다양한 만큼 독 또한 다양하다.

 

바다뱀은 바다라는 환경에서 물고기를 먹기 위해 강력한 독을 가지게 되었다.

바다라는 공간은 육지에서 처럼 추적이 불가능 하기에 단 한번에 사냥을 끝내야 하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처럼 평면적으로 이동하는 곳은 냄새로 추적할 수 있지만

물고기보다 느린 바다 뱀은 한번 놓치게 되면 어디로 갔는지 찾을수 없다.

사방어디로나 도망가는 물고기를 그것도 바다뱀보다 몇배는 빠른 물고기를 추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때문에 단 한방을 위해 더욱더 강력한 독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상자해파리 역시 마찬가지다. 상자해파리의 몸은 잴 같아서 물고기의 저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에 재압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렇다 보니 역시 강한 독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청자고둥도 강력한 독이 있다.

역시 물고기가 먹이이기에 강력한 독을 가지게 진화를 했다.

다큐를 보면 독을 통한 사냥은 실패하지만 몸집보다 크게 벌려지는 입을 통해서 물고기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독을 통한 사냥이 전부는 아니지만 독이라는 무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독을가진 대부분의 동물들은 독을 남용하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서 사용한다. 독을 만드는데 역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독이 없어도 사냥이 가능하다면 이들 역시 독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독을 사용했다는 흔적만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 역시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선택이다.

독이 필요 없다면 굳이 독을 만드는데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

 

창과 방패의 하모니!

공격하고 막고, 누구 하나 특별한 승자 없는 이 자연의 생태계에 무시무시한 강적이 나타 났다.

인간! 이다.

 

사탕수수두꺼비를 통해서 인간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을 했는지 알려준다.

사탕수수두꺼비란 독을 가지고 있는 두꺼비 인데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도입한,

인간에 의해서 강제로 이주당한 두꺼비들이다.

 

사탕수수를 갉아먹는 딱정벌래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한 두꺼비

그래서 사탕수수두꺼비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정작 효과는 없었다.

사탕수수를 갉아먹는 벌레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2미터 높이의 사탕수수 위나 나무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사탕수수두꺼비는 낮에는 그늘을 찾아 이동할 뿐이고 밤이 되어서야 사냥에 나선다.

그렇기에 도입 목적인 벌레퇴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서 살충제를 통해 벌레는 퇴치했지만!

사탕수수두꺼비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대책없이 이주한 두꺼비들을 잡아먹을 천적이 없었던 것이다.

뱀이나 도마뱀 심지어는 악어까지 두꺼비를 잡아 먹는 포식자가 사라졌다.

사탕수수두꺼비의 독에 적응할 아무런 대비 없이 맛을 봤기 때문이다.

포식자가 없는 두꺼비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

자연히 먹이는 한정되어 있을 테고.. 제동없이 늘어나기만 하는 두꺼비들에 의해서 먹이가 고갈 된다면

두꺼비들 역시 먹이 가 없어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겠지.

 

그렇게 인간에 의해서 한 지역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외례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우리 역시 많은 경험을 했다.

아직도 저수지에는 베스가 득실득실해서 토종 물고기들이 살 공간을 잃었고,

황소 개구리로 인한 피해, 붉은귀거북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등등...

우리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서 일아나고 있다.

 

사람들 역시 뉴스에서 심각성을 가지고 잠깐 보도하면

대책역시 그때 뿐! 뉴스에서 사라지면 관심역시 사라진다.

여기에 경각심 마저 함께 사라진다...

 

'독'! 생존을 위한 우연한 자연의 선택!

어쩜 인간들은 인간 그 자체가 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죽하면 요즘 시대에 독한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마져 있겠는가.

인간이 만들어온 인간들 만의 생태계!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독한 인간들의 이야기는

우리는 많이 본다. 어떤 면에서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독한 그 인간을 배워야 살아남는 다고 한다.

독하기에 살아남은 그들...

독한 리더들의 이야기가 넘처나는 세상

 

우리는 스스로 독을 가지도록 스스로에게 압력을 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왔고 정착시킨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독한말, 독한 정신, 독한 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들...

독과 약이 동전의 양면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장점을 살려 독을 약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독해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약해야 살아남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독을 약으로 바꾸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독한 세상에서 약한 세상으로,

독이 되는 말 대신에 약이 되는 말을 하고

독이 되는 글 대신에 약이 되는 글을 쓰고

독이 되는 생각에서 약이 되는 생각으로

하나 하나 약으로 바뀌 간다면 독한 우리 세상

약으로 살아남을 지혜를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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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의 보검 1 - 황금보검의 비밀을 밝히다
오세영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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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 입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그 작가 오세영님의 신작이다.

 

<대왕의 보검>

 

보물 635호 황금보검!

대왕의 보검은 바로 신라의 황금보검의 비밀을 밝히는 역사 소설이다.

 

 

1973년 경주 대릉원 계림로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황금보검

그간 본적없는 유럽풍의 황금보검이 어떻게 신라의 유물이 되어 나타났을까?

 

유럽풍의 황금보검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신라로 전해 지게 되었을까?

 

대왕의 보검은 1973년 발견된 이 황금보검에서 시작된 의문을 풀어가는 여정이다.

4~5세기!! 당시의 신라는 어떤 모습이였으며 이 검은 어떻게 된걸까?

어디 명확하게 남아 있는 자료는 없지만 황금보검의 비밀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역사 스페셜>에서도 다뤘었다. 황금보검의 비밀은 풀렸는가?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근사한 추측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추측을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 <대왕의 보검>

 

신라의 황금보검은 2014년 열림원에서 출판한 김정현 작가의 <황금보검>이라는 책으로 역사 소설로 먼저 등장했다. 김정현 작가의 <황금보검>은 서역의 왕자 씬스라로프가 신라에 오면서부터 시작되는 신라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은 신라 왕실의 가보로 전해져 내려오는 황금보검이 어떻게 신라로 오게 되었는지 그 발자취를 찾아 가는 여정을 담은 역사 소설이다.

 

김정현 작가의 <황금보검>은 신라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해주는 매력이 있다면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은 신라왕신의 가보로 내려온 황금보검의 역사를 거꾸로 추적해 가는.

어디 까지나 "황금보검"이 중점이 되는 역사 소설이다.

 

두분다 역사의 행간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정말 그런 일이 있었구나 했을 정도로

훌륭하게 재현했다. 읽는 동안 황금보검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화되어 긴장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였다.

 

대왕의 보검의 주요 인물은 '김양상'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했다면 아마도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신라 37대왕 '선덕왕'이다.

김양상과 김경신! 그리고 김지정의 난!!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 이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오세영님의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소설을 읽다가.. 살짝 이상했던 점은 신종의 제작!

(선덕왕과 성덕왕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서 발생했던 개인적인 오류였다...)

 

쓰러져 가는 신라의 개혁을 위한 김양상과 김경신의 노력!

왕권을 가지기 위한 권력의 투쟁! 신라는 왕을 위한 나라인가 백성을 위한 나라인가!

삼국통일 이후 귀족과 왕족간의 권력투쟁! 안정되지 못한 권력에 피해는 백성들이 본다.

 

한반도라는 조그마한 곳에서 어쩜 나라가 망해가는 길은 하나같은지...

권력의 남용, 끝없는 탐욕!, 눈먼 정치!, 힘없는 백성...

고려말에도... 조선의 마지막도... 백제와 고구려의 마지막역시...

조선은 예외로 하고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삼국이였다가  이국이였다가,,, 한때는 사국이였기도 했겠지...

전기이든 후삼국이든... 남북국이였든... 나라가 망하고 새로운 시작은 비슷 했다.

 

한없이 망가진 자정 능력...

통제불가능한 권력의 수탈과 힘의 통치.

아니.. 통치라기 보다는 권력의 취한자들의 잔치였을까?

 

그렇게 당하고 또 당하기만 하다가 더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는 것이

한 국가의 멸망과 새로운 국가의 탄생!

 

어느 시기이든 국가의 탄생은 빛이 난다.

꿈과 희망 실현가능한 이상들이 있어 앞만보고 달려가는 그들의 영웅적 모습들...

 

승자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나라를 세운 태조들의 역사를 보면

백성들의 힘을 가진 왕들이였다는 것.

그들은 적어도 백성들의 고단함과 생활의 어려움은 알고 같이 느꼈다는 것...

 

삼국통일 이후의 신라 역시도 그랬다.

권력의 맛에 취한 귀족들... 힘없어 귀족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왕권...

왕권과 귀족들간의 팽팽한 균형도 아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라는

느낌이 강한 위태로운 폭주.

그 속에서 피해보는 것은 백성들뿐...

 

개혁을 해보고자 했으나 반역의 누명을 쓰고 쫒겨난 김양상.

반역의 누명을 벗기위한 황금보검의 비밀을 파해치는 여정의 시작!

 

그 시작은 장안에서 한 여인을 도우면서 시작된다.

강제 유학생활 중 우연히 마주한 애절한 비파 소리...

그리고 여인... 사연이 짠해.. 대책없이 일을 저지른다...

 

그 하나의 우연으로 부터 시작된 황금보검의 비밀을 푸는 여정.

혜초대사와만남으로 콘스탄티노플로 향하는 여정에 오르고!

 

한곳 한곳 험난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하나의 단서는 또 다른 길로 인도하고,

가는 곳마다 새로운 인연과 모험이 끊임없다...

 

신라 경주에서 시작된 여정은 장안을 거쳐 옥문관을 넘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소륵, 쇄엽성, 탈라스 까지의 여정은 1권에서

 

2권은 나이사불, 바그다드, 팔미라,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마지막

나이수스

 

한반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양식의 황금보검!

그 형태를 보와 상이이 사고 파는 물건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신라에 오게 되었을까?

 

그 비밀을 푸는 열쇄중 하나 신라의 문무대왕릉비문!

신라의 뿌리가 흉노족에 있다? 그렇다면 흉노족은?

흉노족, 또는 훈족이라고 한다. 그 옛날 광활한 초원을 지배했던 민족!

아마 중국의 입장에서는 오량케여서 흉노라고 불리는 슬픔을 가진 민족이 아닐까?

 

훈족과 신라의 유물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고 한다.

신라하면 딱 생각나는 것이 바로 화려한 금관!

고려와 백제에서는 볼수 없는 신라만의 독특한 양식의 그 금관이 훈족도 썼다니!!

아프카니스탄의 훈족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관과 신라의 금관이 매우 비슷하다.

 

황금보검을 만드는 방식

누금기법! 훈족의 전통 누금방식이라니!!!

점점더 가까워 진다.

 

역사스페셜에서는 모계의  DNA의 유사성까지 분석했으며,

금관 뿐만 아니라 유리잔의 형태역시 세계 그 어느 곳 보다 닮았다고 증명했다.

 

자 그렇다면 황금보검은 훈족의 유물! 그것도 예사스럽지 않은 지도자의 보물이였을 것이다.

그런 보검이 어떻게 한반도 신라로 오게 된걸까?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에서는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다.

그저 추측으로 훈족의 위대했던 지도자 아틸라!

그 찬란했던 로마를 둘로 나눠버렸을 지도 모르는 원인이 바로 훈족의 제왕 아틸라 였다니!.

젋은나이에 단명하지만 않았으면 또 어떤 역사로 진행됐을지 상상해 본다.

 

그 아틸라와 신라왕과의 우호의 증표로 신라에서는 금관을

훈족은 황금보검을 서로 나눴다는 가설!

어쩌면 사실!!

 

역사란 현대에 남아 있는 한줄의 유물들의 이야기를 연결해 가는 것.

방대한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낸 유물속에 잠들어 있는 이야기를 꺼내어 엮는 것이 역사란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남아 있는 유물을 조사 분석하고

그 유물의 시작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는 역사가들... 역사학자와 고고학자, 또는 고미술학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모여 내놓은 사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내는 오세영님의 탁월함은 정말 놀랍다.

사실이 바탕이기에 마치 살아있는 역사처럼 느껴진다.

 

픽션이라는 이유로 역사소설을 멀리해왔지만..

사실이 바탕이 되어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의 픽션이라면,

언제든 읽고 싶다.

 

어쩌면 픽션으로 인해 새로운 생각이 태어나고,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를 하다 보면 픽션에서 논픽션이 되는 역사도 있을지 모르겠다.

 

<대왕의 보검>을 읽고나니...

그동안 우리는 신라의 모습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기껏해야.. 드라마 미실의 신라의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다...

 

요즘에는 조선시대의 역사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드라마가 지상파 3사에서

삼국시대의 이야기와 남북극시대 후삼국을 거쳐 조선 건국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요즘은 책 보다는 드라마로 접한 역사가 더욱 많고 또 영향력이 대단하니까...;;)

 

방송 삼사에서 신라 백제 고구려를 같은 시기의 이야기를 각국의 시작으로 다룬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ㅎㅎ;;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 다 읽었다면

김정현 님의 <황금보검>또한 읽어 보시기를.

신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황금보검"의 비밀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종호 님의 <황금보검의 비밀>이란 책을 함께 읽어 보길 바란다.

이종호님의 책은 최근의 조사를 바탕으로한 논픽션의 역사서로

 

소설을 읽고 드는 의문들을 해소해 줄것이다.

그리고도 의문이 남는다면 직접 연구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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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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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을 질문이며, 지금도 누군가는 고민하고 있는 문제.

매번은 아니더라고 어느날 문득 한번 던져보는 질문 '나란 무엇인가'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서 방황하게 되는 사춘기때 보다 지금에 와서야 이 질문에 좀더 깊히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나'를 찾기는 요원하다.

 

'어! 난 누구지?' 주변사람들 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난 뭐지?'

기본적으로 남과 여, 부모와 자식, 아들과 딸, 친구들 속에서의 '나', 가족구성원 중 하나, 어느 때는 학생이며,

또 어느 때는 직원이기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하나 둘은 아니지...

거기에 인터넷 세상속에서는 또 어떤가? 내가 생각해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깊히 생각해보면 볼수록 결론은 그게 모두 '나'이다.!

그리고 스스로 규정 한다. '나' 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이다! 라고.

그래 이렇게 생각하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여기서 한발짝 더 깊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

 

<나란 무엇인가>의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고민에서

한가지 가설을 ... 한가지 개념을 만들었다. 바로 "분인" 이란것!

 

저자 역시 프롤로그에서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게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라고 말한다.

 

어떻게해서 이런 결론을 얻었을까?

저자는 답을 구하기 위해서 "분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의 했다.

'분인'이란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다양한 자기를 의미 하며,

상대와의 반복적인 커뮤니 케이션을 통해서 자기의 내부에 형성되어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을 말한다.

 

그렇기에 한명의 인간은 여러 분인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 같은 것은 없다.

개성이란 절대 유일 불변한 개념이 아니다. 또한 타자의 존재 없이는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라며 인격과, 개성까지 말하고 있다.

 

'분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부터 이해해야 한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개인'은 국가나 사회, 단체등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이라고 풀이되어 있고,

한자로는 낱 개, 사람 인 (個人)으로 쓰고 있다.

영어로는 individual 이라고 한다.

 

부록 '개인'의 역사를 보면

 

'individual'의 직접적인 전형은 중세 라티어 'indivi-dualis'이며, 그것은 원래 라틴어 어원

'dividere(나누다)'에서 나온 6세기 라틴어에 부정의 의미가 붙은 형용사'individuus'에서 파생된 말이다.

'individuus'는 그리스어 'atomos(절단할 수 없는, 분할할 수 없는)'를 번역하는 데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써온 대로 'individual'은 원래 '나눌 수 없다'는 의미였고, '개인'이라는 의미는 없었다.

 

라고 설명하며 'individual'이란 단어가 '개인'이란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정리하자면 'individual'은 원래 '나눌수 없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가 후에 논리학과 생물학이 발전하고

그리스도교적 영향을 받으면서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개인'이란 의미를 획득했다.

 

저자는 여기서 '나눌 분, 사람 인'을 써서 分人 이란 말을 만들었다.

영어로는 in을 제거하고 dividual 이라고 표현한다! (영어사전에서는 나눌수 있는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사람은 나눌수 있다는 것을 '개념'화 하기 위해서 정의한 단어 '분인'이란 것.

 

우리는 '분인'이란 말이 왜 필요로 할까?

 

프롤로그를 통해서 하고 싶은 저자의 말을 옮겨 본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오늘날 만큼 소리 높게 강조된 시대는 없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에 관해 깊이 고뇌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구태의연한 발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대인의 실정에 들어맞는 사상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할 때다."

 

결국 시대가 변했으며 '개인'만으로는 우리의 고민이 점점 더 어려워 질 뿐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젠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할 때가 되었고, 저자는 그것을 '분인'이란 개념으로 정의 했다.

 

'나눌수 있는 나'는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다중인격은 아니다.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중학교 친구와 고등학교 친구를 한 자라에서 만나게 되면 어색하게 되는 경우라던가,

대학교때의 친구들끼리 있을 때의 모습과, 고등학교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할 때의

그 모습들이 어느 부분은 다르다는 것을 느껴 봤을 거다.

 

그뿐만 아니라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어느 상대와 어느자리에 있느냐에 따라서 분명 다른 내모습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진정한 나'라는 것이 있다면 이 다른 모습 모두가 전부 '가면'이되어야 할 텐데... 그건 또 아니다.

 

매순간 "누구랑 만났을 때는 어떻게 연기해야지?" 라고 미리 생각하고 순간 순간마다 '연기'할 수는 없다.

그저 그 순간의 '진심'이 담긴 '나'일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분인'이란 개념으로 이것을 설명한다.

 

'분인'을 통해서 사랑, 사람간의 관계, 직업, 삶과 죽음 까지

한번 쯤 고민했던 질문들을 던지고 그 고민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답을 설명해 준다.

 

 

 

 

으악~~ 어떻게 정리를 못하겠어..ㅠㅠ

책은 읽었는데 아직 '분인'이란 개념이... 대충은 알겠는데.. 깊히 공감해서

내껄로 만들지는 못했나봐.;;

 

책을 읽으며 밑줄 친 부분들을 옮겨기!!

(이거 스포일러이거나.. 저작권에 위법 되는건 아니겠지??)

 

46쪽 " 커뮤니케이션은 타자와의 공동작업이다. 대화 내용이나 말투, 기분 등등 모든것이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

이유가 뭘까?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그것 자체로 기쁘기 때문이다.

.

.

.

우리는 타인이 내 본질을 규정하고, 나를 왜소화 시키는게 불안한 것이다.

​50쪽 "분인은 모두 '진정한 나' 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유일 무이한 '진정한 나'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까닭에 숱한 고통과 압력을 감내해 왔다.

어디에도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고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끊임없는 부추김에 시달려 왔다.

그것이 바로 '나'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51쪽 "우리는 내 안에서 남과는 뭔가 다른 개성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싶어하며,

남에게 좌우되지 않고 그 개성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개성을 모른다는게 늘 번민의 씨앗이다.

개성이란 대관절 무엇인가?

53쪽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직업과의 매칭이다. 그것을 쉽게 알아내는 사람은 다행이다.

그러나 막연한 자신의 개성이 대체 어떤 직업에 적합한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뭔가를 하고픈 의욕은 몸부림 칠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직업선택의 의무'이기도 하다.

86쪽 " 서로 다른 여러 인격으로 본심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언동에 감동받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인생을 바꿀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요컨대 그 여러개의 인격이 모두 '진정한 나' 다.

112쪽 " 누구를 어떻게 사귀느냐에 따라 당신안의 분인 구성비율이 변화 한다.

그 총체가 당신의 개성이 된다.

개성이란 절대 날 때부터 타고난, 일생동안 불변하는 개념이 아니다.

114쪽 "개성이란 분인의 구성 비율을 의미한다."

123쪽 " 나라는 존재는 외따로 고독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 놓여있다.

그렇다기 보다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한다.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진정한 나'라는 개념은 인간을 격리시키는 감옥이다.

173쪽 "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분인이 좋아서 그 분인으로 좀 더 살고 싶어진다.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그런 분인이 발생하고 나날이 신선히게 갱신되어간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이며, 그렇기에 한층 더 상대를 사랑한다.

184쪽 "사랑에서는 상대의 존재 덕분에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 했다."

(심쿵이란 이런것? 상대의 존재 때문에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참 좋다.ㅎㅎ)

185쪽 "분인은 타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발생하지도 않고 유지 할 수도 없다.

상대와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갱신되면서 신선도를 유지한다.

즉 분인은 '살아 있다'는 뜻

(살아 있다는 것은!!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서 행복하다는 것?)

228쪽 "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타인과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볍게도 무겝게도 느껴질 수 있는 주제

"나란 무엇인가"

정말 정말 어렵다!

결론은 어찌 되었는 그 모든게 바로 나!

​굳이 '나'를 찾으려 애쓸 필요가 있을까?

순간 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는다면

그게 바로 '나'이고 또 '사랑'이며, '살아있다는 것'

 

 

끝~~~

 

(나름 가볍게 써볼려고 했는데..ㅠㅠ 어색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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