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래시 보이스 - 0.001초의 약탈자들, 그들은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조종하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제용 옮김, 곽수종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충격 그야말로 충격이다.
0.001초의 약탈자들! 주식에대해서 시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충격이며
매우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충격적인 이야기다.
0.001초. 초단타매매.
주식용어들은 하나도 모르지만 지금도 이 몇 안되는 정말 찰라의 순간에
누군가가 내 돈을 훔쳐간다고 생각하면 모두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0.001초만에 한두푼도 아니고 수만 수십만 달러가 사라지다니.
기본적인 상식으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현실이라고 하면 믿겨지겠는가...
이 책은 그 현실을 고발하는 르포이자 다큐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불리는 월스트리트, 월가에서 주시시장이 가지는 의미야
말로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실체를 알게되는 순간 세상에 대한 회의가 든다.
골드만 삭스의 엔지니어가 체포되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엮어간다.
주식시장에 사람에서 컴퓨터로 대체되면서 부터 발생되는 바로 그 이야기들.
세계경제가 휘청 거리고 거대한 폭풍에 휩싸이기도 하고, 폭싹 주저 앉았다가 천천히 올라오는 그 이유들이 책에 다 담겨 있다.
우연이란 없다. 순간의 실수도 아니다.
모두 탐욕에 의해서 일어난 일들이며 결국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이였다.
<21세기 자본>보다 더공격적이고, <위대한 개츠비>만큼 매혹적이다! 라는 뉴욕타임스의 추천이 책장을 덥는 순간 이해가 된다.
다크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2013년 12월 19일, 3시 9분 42초 662 밀리세컨드 361마이크로세컨드 406나노세컨드
골드만 삭스의 변화가 가지는 의미는 단 하나다 "정의!"
물론 미국시장에서의 이야기다.
초단타매매가 뭘까? 궁굼해서 검색을 해보니
책보다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볼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초단타매매가 존재한다니.
지금도 초단타매매를 위해서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고 인터넷 선을 교체하고 있다니.
정말 놀랍다... 한편으로는 이런걸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노초에서 일어나는 일들. 결코 사람의 눈으로는 볼수 없는 세계를 컴퓨터의 눈으로 보면서
아주 아주 작은 시간차가 가져오는 괴리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방법!
정보의 독점이니 제제를 해야한다느니 이야기들을 찾을수 있었지만.
내 검색실력의 부족인지.. 초단타매매에 관한 입법제안만 찾았을 뿐이고
현행법적으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2014년 하반기는 그야말로 "자본"에 열광했다.
실패한 자본을 고치기 위해서 여러 책들이 출간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21세기 자본>으로 인한 피게티 열풍까지 불고 있다.
하나같이 이야기 하는 것은 "자본"에서는 더이상 양심이 없다는 것.
솔직히 "자본"이란 이름이 들어간 책들은 하나같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플래시 보이스>는 단 하나의 이야기로 이 모든걸 요약해 버렸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자본은 주식이 대표하는 거라면 그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의 실상을 알게되는 것이 바로 실패한 자본에 대한 진단의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알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이해만 있다면
그때 부터는 속도의 세계이다. 누가 먼저 정보를 선점해서 이득을 취할 것인가?
거래량이 많을 수록 거래주기가 짧을수록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되어버리는 시스템!
21세기에서는 진짜 정보가 힘이 된다. 누가 어떤 정보를 얼마만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정해지는 논리.
누군가가 어떤 주식을 대량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주식을 팔 의사가 있다. 이때 서로 적정가격에서 거래가 된다면 최상의 결과를 가져 오겠지만 만약 누군가가 중간에 이 정보를 알고 미리 사고싶어가는 주식을 샀다가 높은가격에 판다면! 이것은 공정거래일까 불공정거래일까?
초단타매매라는 것이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런거였다.
독점해서 비싸게 팔기! 다 같이 공평하게 사람의 힘으로 사람의 속도로 움직였다면 공정하다고 했을까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들은 여럿이 있지만...
컴퓨터의 힘으로 행해지는 이 독과점은 막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로 인해 그동안 일어났던 그 경제적 파동!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는 서민들이 다 짊어 지게 되었다니...
감수자의 글에서 영화 스팅에 비유를 한다.!
정말 기막힌 비유다! 스팅의 경마장과 플래시보이스의 주시식장이 같다니.
아마 한번 읽어 본다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감수자의 글을 옮겨 본다.
'카지노, 도박, 게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의 본질은 바로 '탐욕'이다. '탐욕'은 인간의 본능적 동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안에는 정의로움도 존재한다. 영화 <스팅>에서 관객들이 통쾌함을 느끼는 장면은 로네간이 판돈(탐욕)을 모두 잃는 순간이다. 그 장면에서 우리가 느낀 통쾌함의 본질은 '권선징악'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탐욕으로 가득찬 월가에서 과연 그 '권선징악'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하지만 2013년 12월 19일에는 달랐다. '정직'과 '신뢰'가 거대한 탐욕의 시장을 움직였고, 괴물인 줄 알았던 골드만 삭스의 등줄기에서 천사의 날개가 돋아 올랐기 때문이다.
"탐욕이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왜나면 우리는 정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월가의 블랙박스, 판도라 상자를 공격만 하던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이 한 문장으로 미국과 시장자본주의의 상징인 월가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그렇다. 탐욕은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지만.
그 탐욕으로 인한 선량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본의 가장 큰 약점이다. 도덕에 대해서는 인간 본성에 맡겼을 뿐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안다.
지금 이순간에도 탐욕은 우리를 갈아먹고 있으며,
누구 하나 정의를 위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2014년 그 큰 사건들을 거치면서도
결국 탐욕에 먹히는 그 과정들을 생생하게 지켜보기만 했을뿐
아직까지는 정의와 도덕은 탐욕앞에 처참한 먹이일 뿐이라는 것을...
자본과 시장경제에 양심, 도적, 정의라는게 있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탐욕이 더이상 먹어치울께 없어지는 그 순간이면...
우리가 잃는 것은 너무나 많을테니까... 되도록 빨리... 정의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