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지난주 수요일부터 네꼬남 휴가였다. 같이 실컷 바닷가를 누비고 놀고 먹는 휴가를 보내고 어제는 마무리로 "설국열차"까지 봤다. 그러자 어젯밤부터 약간 우울하다. 휴가가 끝났는데 나는 갈 데가 없어. 남편은 출근했는데, 나는 뭐 하지? 뭐하긴, 관심 신간 페이퍼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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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중 관심 가는 신간.
김선정 작가의 "최기봉을 찾아라!"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엔 이 작가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한다. 우왕. 때도 적절하게 방학에 읽는 "방학 탐구 생활", 재밌을 것 같다. 제목과 표지, 책 소개 등에서 기대하게 하는 대로(목차 봐라 ㅎㅎ),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어린이들을 재밌게 놀게 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그러게, 나도 그게 참 궁금했다.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 학교 다닐 때 배운 역사 속에서 세 나라는 싸운 얘기, 아니면 우리가 문물을 전해준 얘기밖에 없었다. 어디 멀리 가기도 어려운 조건에서 가까운 나라들과는 아기자기한 교류도 있었을 법한데. 목차를 보니 나한테도 공부가 꽤(보다 많이) 될 것 같아 궁금하다.
김기정 작가가 백석의 시「박각시 오는 저녁」을 모티프로 한 동화를 냈단다. 시를 찾아 보니 시작이 이렇다.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박각시와 주락시는 곤충 이름이란다. 이상하지 백석이 당콩밥 가지 냉국, 이런 말을 하면 어째서 금방 서늘해지는지. 김기정 작가의 오랜 사랑도 궁금하고, 장경혜 화가의 그림도 궁금하다.
가정/요리/뷰티에서도 한 권 골라 봤다.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왜 과일 책을 골랐느냐... 하면, 이 시리즈로 나온 "고기 수첩"이라는 책에 깊이 감명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살펴본 바 이 시리즈(구르메 수첩)의 필자들은 대개 믿음이 간다. 그리고 "고기 수첩"은 본문 편집도 보기 좋고 설명도 간결해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미리보기로 보니 이 책도 좋을 것 같다.
이어서 여행 분야에서 또 한 권.
한겨레 신문에서 이 책 소개를 보고 좀 궁금했다. 기사에도 제인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을 카피로 뽑았던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이 구절은 백석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나도 통영 여행 때 그 시를 떠올렸으니, 어쩌면 이젠 일상적인 표현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왠지 백석이 한 말이라는 게 표지 어딘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그냥 나의 좁은 속 때문이겠지? 책이 궁금해서, 처음 느꼈던 어딘가 삐딱했던 마음은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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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여수-순천은 맛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