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 발달신경생리학자가 들여다본 아이들의 수 세계
안승철 지음 / 궁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수학을 갓 시작한 아이들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책이 바로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이다. 1장에서는 본능으로서의 수가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는 과정이 2장에서는 수 세기의 어려움과 수 세기를 통해 배운 수 단어들이 아이들의 마음속 수에 관한 심상과 결합하는 과정이 3장에서는 연산의 발달과정과 연산의 어려움에 대해서, 4장에서는 수학 장애를 다루고 있으며, 5장에서는 문제집에 나온 문제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어려워할 만한 내용을 짚어주고 있다. 

사실 6학년이 아들의 수학공부는 어떻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둘째 아이는 이제 4세이고 아직 만3세도 되지 않아 수에 대한 개념이라면 크다,작다, 많다.적다, 세모,네모, 동그라미 정도의 눈에 보이는 분류 정도가 다이고, 아직 숫자보고 읽기의 수준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는 곧 본격적으로 엄마표 수학일지라도 수개념을 시작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만나서 무척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수학이 어떨지를 이해하고 아이에게 접근한다면 분명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아이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손가락 수세기에 익숙하지만, 부모들은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손가락으로 수 세기를 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염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의 2장 <수학 걸음마 떼기>편에서 아이들의 손가락 수세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수학적 개념이 자리 잡히지 않은 유아 아이들에게 손가락 계산은 매우 유용한 도구로 작용하며 수학적 개념이 머리 잡게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들의 수학공부에는 항상 구체물이 제시되기 마련인데 아직 수학적 개념이 정확히 자리 잡히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구체물을 통해 눈에 보이는 수적 개념을 익히게 되며, 점차 초등학교 수학 과정은 추상적인 수 개념으로 넓혀지게 된다. 아이들이 수학을 점점 어려워하는 시기를 잘 따져보면 추상적인 수 개념이 접목되는 시기와 맞아떨어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에서는 아이들이 수 개념을 읽히는 동안의 많은 시행착오와 그 과정들을 잘 소개하고 있다. (본문 120페이지) 3년 9개월에서 3년 11개월 사이 아이들의 문제 정답률을 살펴보면 1+1은 97퍼센트, 2+1은 70퍼센트, 1+3은 40퍼센트, 4+1은 30퍼센트라고 한다. 

실제로 나의 경험에 의하면(6년간 유아,초등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음) 2+6과 6+2라는 연산문제가 주어졌을 때 아직 수 개념에 미숙한 유아시기의 아이들은 2+6을 더 어려워한다. 모두 8이라는 답이지만 여섯개에서 두개을 더 보태는 것과 두개에서 여섯개를 더 보태는 것을 따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두개를 더 가져오는 것 보다 여섯개를 더 가져오는 과정에서 실수가 많아지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에게 접근하기에는 아이의 수학적 개념으로 볼 때 무리가 있는 것이다. 

이런 예를 보더라도 아이들의 수학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책이 바로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이다. 사실 이 책은 자녀교육서로 읽기에는 내용이 딱딱하고 전문적인 느낌이 많이 배어있기도 하지만, 분명 수학 개념의 발달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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