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방송한 중국정통 만화 삼국지 [전26권]
자이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가전 제품을 사는 것과 관련해서 하는 농담중에 이런 말이 있다.가장 싸게 가전 제품을 사는 방법은 죽기전에 사는것이는 것이다.책도 마찬가지라 요즘은 신간이 나온후 1년 6개월이면 30%할인이 들어가고 출판사의 마케팅에 따라서 생각지도 못하게 50%이상 세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책을 산 독자들은 매우 좋아할 일이지만 정가를 주고 산 책이 갑작스레 할인이 들어간다면 그 독자들은 아마 배가 좀 아플것이다.물론 좋은 책을 남보다 일찍 읽는다는 기쁨도 있겠지만 요즘 처럼 책값이 만만치 않게 오른 시점에서 매번 정가대로 사는것도 좀 거시기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책을 샀다가 배가 아픈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책들중의 하나가 바로 EBS에서 방송한 중국정통 만화 삼국지가 아닌가 싶다.(정가는 아니지만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음으도 상당히 비쌌던데 지금 알라딘 판매 가격이 43,000원이니 너무 싸서 좀 배가 아픈긴 하다)

주변에 친인척의 아이들이나 지인들의 아이들에게 책 선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장난감이나 오락기(솔직히 말하면 책가격보다 이런 것이 훨씬 비싸다)보다는 책 선물을 하는 것이 아이들이 부모한테 점수를 많이 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책을 좋아하기에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경우는 그림 동화책을 사주기도 하지만 초등학교쯤 들어가면 사실 책 사기도 좀 애매한 경우가 많다.비록 글을 깨우쳤다고 해도 글이 많은 책들은 선물하면 흥미를 잃을수도 있고 그림 동화책을 사주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럴경우 학습 만화를 사주는 것이 제일 좋은데 그간 신세를 많이 졌던 지인의 아들 생일에 선물한 책이 바로 EBS에서 방송한 중국정통 만화 삼국지인데 이 만화 전집을 사주고 아이 어머니가 상당히 고마워해서 마음이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오로라 북스에서 나온 만화 삼국지는 중국 CCTV의 에니메이션은 만화로 만든것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국내에서도 EBS에서 방영한듯 싶다.총 26권에 올 칼라인 만화 삼국지는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지만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도 상당히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삼국지는 동양의 고전으로 많은 이들이 보아온 책이지만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사건도 많은 방대한 분량의 대하 소설이기에 어른들도 정독하면서 읽지 않으면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읽다가 포기하는 책이니 만큼 초등학생들이 쉽게 도전할 만한 책은 아니다.
초등학생들도 읽기 쉽도록 축약된 형태의 삼국지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역시 쉽게 읽을만한 것은 아닌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아마 읽다가 지루해서 곧 포기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역시 제일 좋은 것이 만화로 된 삼국지를 읽는 것인데 국내에서도 만화 삼국지가 다수 발간되어 있은데 국내 작가로는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이희재의 만화 삼국지등이 있고 외국 작가로는 요꼬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삼국지,첸웨이둥의 만화 삼국지를 들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성인용이다보니 아이들한테 읽히기는 좀 어렵단 생각된다.
아이들이 읽으만한 만화 삼국지는 의외로 드문편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책이 바로 오로라 북스에서 나온 만화 삼국지가 아닌가 싶다.

오로라북스의 만화 삼국지는 26권(페이지수는 100쪽안팎이다)이란 책이 권수가 말해주듯이 비록 만화라고 하지만 나름 원작을 충실하게 옮겼단 생각이 든다.그리고 만화라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만화체 캐릭터가 아니고 중국의 국영 TV인 CCTV가 자국의 어린인들을 위해 중국이 자랑하는 고전인 삼국지를 에니메이션화한 탓인지 그림의 내용이 무척 사실적인 것이 상당한 고증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영상을 책으로 옮긴 탓인지 그림체가 세밀하고 정교하며 무척 사실적이고 색감또한 올 컬러여서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할 만하다.
이 책은 여러면에서 상당히 세심한데 에니메이션에서 주인공들이 말하는 부분은 흰색의 말풍선으로 나와있고 아마도 나레이터가 해설했을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모두 노란색 표로 구분하고 있은데 아마 아이들이 보다 쉽게 내용을 이해할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고사 성어라든가 어려운 군사 용어들이 나오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어른들도 잘 모르기에 책을 읽다가 잘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면 아이들이 묻는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런때에 부모들도 적지않게 당황하게 되지만 이 책은 다행이도 속에 어려운 말의 경우 작은 별 모양으로 표시를 하고 해당 페이지의 밑단에 해석된 내용을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 사전이나 부모한테 물어보지 않고 혼자 내용을 파악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오로라 북스의 만화 삼국지는 사실적 그림체로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한 책이지만 아동용이란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책 뒤편 부록에 [창의력을 길러요], [응용편]이란 항목을 두어서 아이들이 삼국지 만화의 내용을 읽은 것을 토대로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책 앞의 똑같은 상황의 만화에 글자만 제거하고 자기 스스로 아야기를 꾸미도록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 개발에 도움을 준다.

사실 삼국지란 소설은 어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그러다 보니 옛 선조들은 삼국지를 몇번이나 정독해야 될 책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현대처럼 바쁜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어려운 글들이 난무하는 고전을 정독하기란 쉽지 않다.어른들도 그러할진데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힌다고 삼국지를 권하는 것은 좀 온당치 못하단 생각이 드는데 강요하면 아마 책에 대한 흥미를 더 잃지 않을까 우련된다.
하지만 오로라 북스의 만화 삼국지는 활자 위주의 책이 아닌 만화로 되어져 있어 글의 전개가 빠르고 각 인물들과 사건을 그림으로 볼수 있어 아이들이 보다 쉽게 사건의 흐름을 이해 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만화이기에 그간 여러 사정으로 삼국지를 읽지 못했던 어른이 읽기에도 적당하고 아이가 읽기에도 만화로 되있어 재미있게 볼수 있는데다 가격도 엄청 착하기에 아이들이 읽는 가정이라면 한질쯤 필히 가지고 있어야 될 책이 아닌가 싶다.
얼마 안 남은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에 가장 좋은 산타의 선물이 될 것 같은 책이라 강추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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