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찰스 다윈의 비글 호 항해 이야기
정순근 지음 / 가람기획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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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삽화가 깃들여진 항해이야기. 곤충, 식물, 동물, 지도, 환경... 화가는 누구였을까? 다윈자신? 다윈의 집안은 다윈이 지질학이나 박물관학을 하기엔 상당히 좋은 환경이었다. 남아메리카와 갈라파고스 제도, 타히티,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에 관해서
상세히 기록했던 다윈. 다윈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렸을 아프리카에 대해선 기록이 없는 듯 하다. 아무래도 그 당시엔 아프리카는 알려진지 오래라 그다지 조사할 만한 것이 안됐나보다. 남아메리카가 아무래도 영국보다는 에스파냐와 포루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영국의 비글호가 움직이려면 이런 저런 상황이 많이 일어난 듯 싶다. 항해기에 그 당시의 영국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상세한 기록...기억력은 언젠가 잊혀지게 마련이다. 표본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분류하고 기록해야할지 다윈은 친절히 설명한다.

종의 기원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지만 본인은 병으로 활발히 논쟁에 참여하지 않은 채
저술활동에만 힘을 다한다. 뭐 그런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 같다. 그 대신 그의 지지자들이 논쟁을 해줬으니까^^;

학교 다닐 때의 다윈을 설명하는 그림은 침팬지의 몸에 다윈의 얼굴을 갖다 붙인 그 그림이다. 그건 진화론을 설명하는 그림이 되긴 하겠지만 역시 진화론을 비웃는 사람들의 생각을 더 잘나타낸거라고 생각된다. 정상적인 다윈의 노년의 초상화는 좀 더 기품이 엿보였으니까...분명 그게 다윈이었을테고.

얼마 전까지 국사교과서에 명성황후의 초상화라고 실렸던 그림이 생각난다. 확실치 않았던 그런 그림. 실제인양 여겨지는 그런 것들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은 굳어져 간다. 다윈의 그 침팬지 그림은 위대한 박물관학자이자 지질학자인 다윈을 약간 우스개거리로 만든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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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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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이면 읽을정도로 장수는 물론이고 흡입력도 상당하다.

자신을 낳고 죽은 엄마처럼 자신도 아이를 낳고 죽어버리려고 했던 주인공[역시 이름 어려워.플렉트뤼드] 역시 예상대로 살아남고,어릴 때 뿅 갔던 남자친구를 만나 잘 살게 된다? 그 친구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아왔더군. 그런데! 왜 막판에 아멜리 노통이 나와야 하는거지? 작가면 마구 등장해도 되는건가.[내 책이니 당신이 왈가왈부할게 아니야.라고 하면 역시 할 말 없지.그래도 말하고 싶어.] 뭐 시간의 옷에선 그렇다 쳐도 이책에선 너무 뜬금없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어. 또는 아빠처럼 안살아' 그렇게 말하고 왠지 같은 절차를 밟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티비 드라마의 영향일지도 모르지] 이어받는 걸까...좋던 안좋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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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1
알란 폴섬 지음, 황보석 옮김 / 서적포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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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읽다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하는 책들이 있다. 머릿속에서 마구 화면이 움직이게 되는거지. 구성을 일부러 그렇게 한건지도 모르겠는데 하여튼 3편짜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내내 들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살인 당하는 걸 본 폴 오스본. 의사가 된 그는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를 한시도 잊지 않고 그러다 유럽여행중에 우연히 발견한다. 때마침 유럽 전역에서 목이 잘린 시체들이 발견되고 두 사건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XX의 부활'이라는 설명 때문이었다. [그것에 호기심이 동해서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는데 자료실이 아닌 서고에 있더라. 서고라는 곳은 직원만 출입가능한 곳. 뭐 우여곡절끝에 책을 빼내오는 것에 성공]

그런데 말이다. 3권의 책중 2권까지 읽었는데도 아직 그런 얘기가 없는게 아닌가.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은... '설마 이거 마지막 결말로 쓰이는 거 아냐?' 다 읽어버린 지금...허탈해 하고 있다. 우려가 실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설명'이 스포일러였던 거지. 난 그 설명이 처음부터 전개되는 건 줄 알고 읽어갔는데... 설명하기엔 그것보다 좋은 건 없겠지만 그건 스포일러라는 걸 제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읽으신 분들!![나도 다 읽지 않은 터에 누군가에게 똑같이 설명해버렸으니...미안합니다] 이 책에 관련한 다른 리뷰에도 저 설명이 있다-_-;;

//충격이 커서 어쩔 수 없이 제목을 저렇게 적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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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형 국민서관 그림동화 36
루스 브라운 그림, 하이어윈 오럼 글, 박향주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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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인형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든 동화. 젤 처음 보여지는 내지의 검은 광풍과도 같은 색은 왠지 무서웠다. 하지만'다시 쓴 러시아 옛이야기'라는 말에 좀더 관심을 갖게 됐고 게다가 앞치마와 두건을 쓴 인형이 나를 반갑게 쳐다보고 있었으니 계속 읽어나갈 수 밖에^^

러시아의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이반이 있다. 어느 나라든지 형제는 꼭 삼형제, 그리고 착한 건 막내에 두 형은 못되게 나오듯이 러시아의 이반도 항상 막내이면서 착하고 형들의 괴롭힘에서도 끝내 이겨내고 좋은 일이 생긴다.

이 동화도 비슷하다. 두 명의 못된 아이들 때문에 마녀를 만나야 하는 아이...마녀가 시킨 일을 인형의 도움으로 모두 끝내고 웃으며 끝나는...그리곤 깨닫지. 착하기만 해선 안되겠구나...

[원래 그런건지 번역을 그렇게 한건지 세 아이를 '너무 착한 아이, 못된 아이, 아주 못된 아이'라고 써놓고 있다. 대단하다. 이렇게 분명하게 갈라놓았으니 말이다. 당연히 '너무 착한 아이'가 잘될거라는 걸 말해주지 않는가. 좀 뻔뻔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표지에 웃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그리고 그 아이를 안고 있는 희미한 엄마의 형체... 게다가 동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녀조차 무섭고도 멋지게 나온다. 그의 집도 마음에 들었고. 이 동화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진 건 마녀 뿐일 거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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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음악가 폭스트롯 별둘 그림책 1
헬메 하이네 글 그림, 문성원 옮김 / 달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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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링[도서관에서 책을 등록하기 위해 책의 이곳저곳에 번호를 표기하는 일]을 하다가 중간을 살짝 펼치는 과정에서 흥미를 갖게 된 책. 살짝 펼쳐진 곳의 내용은 음악을 좋아하는 어린여우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얼굴과 그리고 마지막 장의 그 어린여우가 커서 자식들을 낳았는데 다들 갖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됐는데 막내만큼은 혼자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죠. 아이들이 다 악기를 연주하는데 혼자 책을 읽는 취미를 가졌으니 또 걱정인 가봅니다.

얼마 전에 직원분들과 점심을 같이 했었는데 그 중 한분이 그러시더군요. 자신의 아들이 요리를 해서 성공을 해도 싫을 것 같다고...그러자 맞은 편에 계셨던 분은 우리네 눈과 요즘 아이들의 눈은 다르다고, 그네들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야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뭘 하던지 자식이 하고 싶어하는 걸 하게 해주자는 태도셨어요. 저야 내심 동감했지만 처음 그 분의 말씀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자신의 특기를 잘 살리는 건 분명 중요해요. 자신이 뭘 잘하는 지 아는 것도 꽤 힘든 일일텐데 알아도 부모님이 방해를 한다면 그것도 상당한 문제일테니까요.

세상이 점차 아이들이 하게끔 하는 방향으로 변해간다지만 생각의 차이는 계속 존재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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