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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ㅣ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더스의 손>이 생각났다.
욕심이 지나치면 소중한 모든 것들을 잃게 된다는...
연년생으로 두아이 키우면서 제발 이 아이들이 엄마 없이도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얼른 자라게 해달라고, 혼자서 학교준비물 정도는 챙길수 있도록 해달라고, 더 어릴땐
혼자 화장실 뒷처리만이라도 할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혼자서 외출도 할 수 있을 만큼 자랐고.
혼자서 저녁밥 정도는 차려먹을 줄도 알고,
남친이랑 문자도 주고 받고,
엄마보다 키도 큰데... 엄마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는...ㅜ.ㅜ;;
그렇게 원했던 자유로움이 내게 주어졌을때, 그건 자유가 아니라 공허함이었던 것이다.
약간의 구속과 약간의 귀찮음, 약간의 불편함들이 모여서 삶을 이룬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영화도 보고픈데 바쁘단다.
지금은 아이와 함께 저녁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숙제가 많대나..
좋아하는 노래가 달라서 맨날 아웅다웅 다투고
뭐라도 좀 가르쳐 줄라 치면 학원가서 선생님한테 물어볼거란다.
그래.. 이것도 내 삶인것을..
<무엇이든 뱉어내는 마법상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난 뭘 뱉어내길 바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