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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장사의 신 - 소셜미디어시대 이들처럼 장사하라
김철환 지음 / 블로터앤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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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건 글쓰기 관련 프로그램에서 주제인 `인맥관리`와 `인연되기`에 관련하여 추천한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소셜미디어마케팅 전문가가 지은 책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인맥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홍보방법/소통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는 말에서-
이 책은 99%를 위한 페이스북 활용서입니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활용서는 이른바 1%에 드는 큰 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말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소상공인이든 페이스북을 활용하면 마케팅을 하고 판매도 할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제시합니다,
(중략)
하지만 그런 방법과 기술은 개인이나 소상공인, 기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작은 기업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기존 페이스북 활용 가이드에서 이용방법/소통방법 등에 대해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작가는 페이스북을 이용해 성과를 거두는 개인(소상공인, 예술가 등)/소기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습니다. 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활용서가 아닌 개인/소기업을 위한 활용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 있는 몇몇 구절을 인용해보겠습니다.

p34
정창현님은 글보다는 사진이 메시지를 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진 촬영을 어색해 하거나 사진 콘텐츠에 소홀한 듯한 농부들의 블로그를 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p37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페이지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고 소통 기능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페이지에 캐릭터를 부여한다 해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건 페이지에 달리는 댓글에 반응하거나 팬들이 올리는 글을 공유하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p135~136
그(고재영)가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 정보는 대개 그가 태어난 고향과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것입니다. 다른 자영업자나 농부의 상품을 추천하는 글도 자주 올립니다. 정보 공유 못지않게 소통에도 힘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사람들이 호감을 갖고 자연스레 빵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됩니다. 알아서 고재영빵집에 대한 입소문도 내줍니다. 모름지기 오고 가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입니다.

p172
김소영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여러 소셜미디어로 공유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데 쏟아붓는 정성과 사랑을 상세히 묘사하고 작가의 고충을 알리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자주 이용하는 SNS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주로 좋은 사람의 글을 공유할 뿐 자신의 이야기, 주장을 펼치는 일을 자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창기에 많은 생각을 올렸고 지금은 학업을 위해 잠시 제쳐두었을 뿐이지만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물론 이 책에서 시간을 들여서 적당히 올리라는 말을 합니다.

p140
너무 자주 콘텐츠를 올리면 친구들의 뉴스피드가 여러분의 콘텐츠로 도배될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 발행주기는 최소한 3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 발행된 콘텐츠가 친구의 뉴스피드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3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꼭 마케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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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나쁜 문장 살림지식총서 376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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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신 송준호씨가 지은 문장 교정서입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문장 속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도록 도와주는 책이구요.

p45
  `입성이 날개`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은 그가 쓰는 말에 따라 품격도 달라진다. 평소 거친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는 생각과 행동도 그럴 거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문장을 쓸때도 어떤 단어를 골라 썼느냐에 따라 읽는 이에게 새롭고 참신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글과 연관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말을 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지요.
이 책은 글을 쓸 때 어떻게 문장을 꾸미고 다듬는 게 좋을까 고민하게 하는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거나 빌려서 글을 쓸 때 꼭 끼워써야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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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의 혁명 2 - 경제를 읽어야 정치가 보인다 신문 읽기의 혁명 2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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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이 다양해지면서 접한 소식을 어떻게 읽고 파악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신문읽기의 혁명’ 시리즈를 접하면서 나름 접하는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1권 p7~8
 올바른 신문 읽기란 곧 ‘기사 읽기’를 넘어선 ‘편집 보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그것이다. 신문 지면이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편집보기’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면, 아마도 독자 여러분들은 신문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상당 부분이 깨져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권에서는 신문의 지면 속 편집을 분석하는 내용이라면 2권은 신문 속 섹션을 따로 읽던 것을 하나의 환경에서 함께 읽자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97년에 출간되면서 나름 베스트셀러이자 필독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문 속 기사에 나오는 제목, 단락, 문장을 분석하여 독자에게 어떻게 읽히고 신문사의 방향대로 움직이게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보도 성향, 광고 수익에 따라 현장을 보도하고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고 있지요.

1권 p99
 결국 우리 신문들의 편집이 기본적으로 면별 편집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준다. 어느 신문이든 한 신문의 편집 역량이 집중되는 1면 머리기사가 대체로 정부와 정당들을 중심으로 한 기사들로 채워지고 있고, 어쩌다가 ‘비정치적 기사’를 올려도 그것이 터무니없는 왜곡이거나 특정한 의도 아래 편집되고 있기 때문이다.

2권 p120
 기실 언론의 가치로서 진실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곳에 있다. 보수와 진보의 시각차이로 자신들의 왜곡을 정당화하려는 신문 앞에 진실은 참으로 소중한 가치다. 진실을 왜곡한 신문 읽기는 독자들에게 독이기에 더 그렇다. 진실은 신문의 생명이고, 왜곡은 신문의 독이다. 진실을 왜곡하는 신문에 정파적 잣대를 들이대기란, 의도와 달리 상대의 품격을 오히려 높여주는 일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를 통해 국내 언론의 추악한 모습과 대안언론/비인기언론이 부각되는 현실을 접하면서 언론을 어떻게 접해야 할까 고민했었습니다. 이번 신문읽기의 혁명 1,2권을 접하면서 배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사를 대충 훑어보지 말고 분석하라.
2. 같은 소식에 대해 타 언론의 기사도 비교하며 판단력을 키워라.

과연 우리는 신문을 제대로 접하고 판단하는 걸까요? 무심코 접하며 언론의 방향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권 p266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신문의 활로는 신문에서 편집의 방향 제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정보화 시대에 신문 편집은 독자들에게 분명한 방향 설정을 해줘야 한다는 과제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제에서 독자는 방향을 제시받는 수동적 처지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능동적 자세를 지녀야 한다. 독자들의 올바른 신문 읽기가 신문 편집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신문 바로 읽기는 신문이 조성하는 여론몰이에 맞서 인터넷을 통한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2권 p266
신문 읽기의 주체인 독자가 직접기자로 여론형성에 나서는 시대는 단순히 신문 읽기 차원의 혁명이 아니다. 역사의 혁명적 전환,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서곡이다. ‘직접기자’라는 말에 더러 저항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일어난 사실을 보도하고 논평함으로써 의제로 설정하거나 여론화하는 게 지금까지 직업적 기자들이 가진 독점적 기능이었다면, 인터넷이 보편화한 21세기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인지 부족한 시간에 속독하며 읽느라 모든 방법을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곁에 두고 정독하며 기사를 접하는 내용을 차근차근 배우려 합니다. 기사를 제대로 읽고 분석할 수 있다면 세상일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읽기의 혁명 1,2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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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 언론이 다양해지면서 접한 소식을 어떻게 읽고 파악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신문읽기의 혁명’ 시리즈를 접하면서 나름 접하는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1권 p7~8
 올바른 신문 읽기란 곧 ‘기사 읽기’를 넘어선 ‘편집 보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그것이다. 신문 지면이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입체의 세계임을 꿰뚫는 ‘편집보기’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면, 아마도 독자 여러분들은 신문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상당 부분이 깨져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권에서는 신문의 지면 속 편집을 분석하는 내용이라면 2권은 신문 속 섹션을 따로 읽던 것을 하나의 환경에서 함께 읽자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97년에 출간되면서 나름 베스트셀러이자 필독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문 속 기사에 나오는 제목, 단락, 문장을 분석하여 독자에게 어떻게 읽히고 신문사의 방향대로 움직이게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보도 성향, 광고 수익에 따라 현장을 보도하고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고 있지요.

1권 p99
 결국 우리 신문들의 편집이 기본적으로 면별 편집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준다. 어느 신문이든 한 신문의 편집 역량이 집중되는 1면 머리기사가 대체로 정부와 정당들을 중심으로 한 기사들로 채워지고 있고, 어쩌다가 ‘비정치적 기사’를 올려도 그것이 터무니없는 왜곡이거나 특정한 의도 아래 편집되고 있기 때문이다.

2권 p120
 기실 언론의 가치로서 진실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곳에 있다. 보수와 진보의 시각차이로 자신들의 왜곡을 정당화하려는 신문 앞에 진실은 참으로 소중한 가치다. 진실을 왜곡한 신문 읽기는 독자들에게 독이기에 더 그렇다. 진실은 신문의 생명이고, 왜곡은 신문의 독이다. 진실을 왜곡하는 신문에 정파적 잣대를 들이대기란, 의도와 달리 상대의 품격을 오히려 높여주는 일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를 통해 국내 언론의 추악한 모습과 대안언론/비인기언론이 부각되는 현실을 접하면서 언론을 어떻게 접해야 할까 고민했었습니다. 이번 신문읽기의 혁명 1,2권을 접하면서 배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사를 대충 훑어보지 말고 분석하라.
2. 같은 소식에 대해 타 언론의 기사도 비교하며 판단력을 키워라.

과연 우리는 신문을 제대로 접하고 판단하는 걸까요? 무심코 접하며 언론의 방향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권 p266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신문의 활로는 신문에서 편집의 방향 제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정보화 시대에 신문 편집은 독자들에게 분명한 방향 설정을 해줘야 한다는 과제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제에서 독자는 방향을 제시받는 수동적 처지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능동적 자세를 지녀야 한다. 독자들의 올바른 신문 읽기가 신문 편집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신문 바로 읽기는 신문이 조성하는 여론몰이에 맞서 인터넷을 통한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2권 p266
신문 읽기의 주체인 독자가 직접기자로 여론형성에 나서는 시대는 단순히 신문 읽기 차원의 혁명이 아니다. 역사의 혁명적 전환,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서곡이다. ‘직접기자’라는 말에 더러 저항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일어난 사실을 보도하고 논평함으로써 의제로 설정하거나 여론화하는 게 지금까지 직업적 기자들이 가진 독점적 기능이었다면, 인터넷이 보편화한 21세기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인지 부족한 시간에 속독하며 읽느라 모든 방법을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곁에 두고 정독하며 기사를 접하는 내용을 차근차근 배우려 합니다. 기사를 제대로 읽고 분석할 수 있다면 세상일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읽기의 혁명 1,2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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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X파일 -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이상호 지음 / 동아시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은 이상호 기자의 개인 회고록입니다. 이상호 기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요. 삼성 X파일로 비리를 파헤치고 대안언론 GO발뉴스로 나름 기자정신을 보여주고 있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똑같은 기레기로 여기며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저는 이 책을 읽었던 지금도 이상호 기자를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때 이종인 대표 인터뷰나 욕설 진행 등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죠. 이 분의 개인 의견, 보도 태도 등에서 장단점과 공과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감안하고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상호 기자의 삼성 X파일은 한통의 전화로 시작됩니다.

p19
“그래, 이기자, 잘 있었지? 사실은 내가 말이야……, 제보를 하나 해주려고.”
‘제보’라는 말에 솔깃해 전화기를 귀에 밀착시켰다.
(중략)
“이야기해줄게. 삼성 거야. 삼성이 주도한 대선자금 게이트야. 삼성인데…… 할 수 있겠어?”

이 책은 이상호 기자가 삼성 X파일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여정을 담은 회고록입니다. 평소에도 MBC에서 탐사취재를 도맡아 하던 기자죠. 그전에 SBS와 모기업인 태영건설의 뒷거래를 취재하고 있었는데 그 전화로 삼성과 운명을 건 싸움을 한 겁니다.

초반부에 민 차장의 꾐에 넘어가 태영 부회장의 샤넬 핸드백을 얼떨결에 받는 부분(물론 뒤에 되돌려주긴 합니다.)이 나옵니다. 이상호 기자는 이 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SBS와 태영의 비리를 취재하다 인맥으로 뭉친 민 차장 – 태영 라인에 말려든 셈이죠. 그는 이 일로 기자들과 보도국, 경영진의 미움을 사게 되고 삼성 X파일 취재 과정에서 발목을 잡힙니다. 당연히 후회하고 있다는 마음을 드러냈죠.

p60
애초에 민 차장은 김기찬 국장에게 저녁을 모시겠다는 생각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단박에 자신이 미끼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꿎은 술만 축낸 것이리라.
(중략)
후배가 이미 세 차례나 거부한 자리를 끝내 함정을 파서 참석하게 한 그의 속셈은 무엇일까? 그걸 생각하자 입안에 털어 넣은 배추벌레들이 스멀스멀 몸으로 퍼지는 환영이 느껴졌다. 치욕적이고 불결하다.

위의 과오를 극복하고 삼성 X파일을 취재하고 보도하기 위한 이상호 기자의 노력은 끝이 없습니다. 홍석현 당시 주미 대사의 UN 사무총장 도전과 삼성/중앙일보를 통한 노력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겠지요. MBC 내부에서 가해지는 눈초리, 삼성과 중앙일보의 방해공작, 자신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녹취록 감정, 제보자를 통한 자료 수집을 하게 됩니다.

결정적 단서인 녹취록과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보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통신비밀보호법과 윗선의 망설임이 그를 가로막습니다. 그러다 조선일보에서 먼저 보도를 하자 뒤늦게 허락을 받아 보도하고 결국 삼성의 사과를 받아냅니다.

p290~291(엄기영 당시 앵커와 인터뷰)
앵 커 그런데 이 문건을 입수한 지 근 반년이 지났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직까지 보도하지 못한 이유가 뭡니까?
이상호 빨리 보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까 테이프가 진정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성문분석이라고 들어보셨죠? 이중, 삼중으로 목소리의 당사자를 분석한 결과 문제가 되고 있는 두 분의 목소리와 실제로 일치한다 하는 내용과 또 편집 조작된 흔적이 없다 하는 판정을 받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가 취재도 이어졌지만 방송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통신비밀보호법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 신중론과 그래도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되면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 일부 언론에 안기부 도청문제의 일단이 거론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상호 기자의 삼성 X파일 취재 회고록을 접하면서 많은 시련과 극복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탐사보도란 이런 것이다’란 점을 독자에게 전달한 셈이죠. 과연 나도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상호 기자처럼 해낼 수 있을까를 읽는 동안 생각했었습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 의지를 관철해 나가는 의지는 분명 배워야 할 점이라 봅니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빨리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랬다면 지금의 이상호 기자는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p327
겨우 아물어가는 상처를 헤집는 건 고통이었다. 다시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복원된, 적어도 그렇게 봉합된 조직 내 관계를 드러내는 건 공표였다. 하지만 예정된 일, 이 또한 삼성 X파일을 제보 받은 기자가 처음부터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저는 이상호 기자의 보도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고 그저 주변인의 말에 설왕설래할 뿐입니다. 이 책을 읽었지만 그다지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극적인 자랑거리를 내놓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게 되었습니다. 진실을 향한 그의 기자정신은 위기의 순간마다 특종을 터트리며 신뢰를 얻기 충분했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느꼈거든요. 이상호 기자의 노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한번 지켜보렵니다.

p324
꼭 상식대로 법이 가는 것은 아니라고요? 당장은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상식이 몰상식의 법리를 몰아낼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도 아니겠지요. 저 역시 제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지 않겠습니다. 그저 이렇게 제 위치에서 이렇듯 주장할 따름입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저 역시 큰 기대 않겠습니다. 다만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한번쯤 찾아봐주십시오. 상식의 손수건을 말입니다. 구겨진 채로 지금 어느 두꺼운 법전 밑에 깔려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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