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patriamea)교수가 북콘서트에서 소개했다고 하는 동영상이다.  

키퍼서덜랜드의 옛날 모습이 눈에 띈다. 화질이 좀 안습이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1962년의 연설이 지금도 공감을 얻을수 있다는게 좀 서글퍼지지만 그들이 뭔가 발전을 이루어냈다면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고 거기에 미약한 힘이라도 더할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우화와 비슷한 이야기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개구리 연못의 뱀 임금님 이야기 말이다.  아마도 자연 상태의 인간은 우두머리를 뽑는 일에는 젬병이거나 과거 우매한 시절 우두머리를 뽑던 그 본능이 그냥 남아 있나 보다. 더 치사하고 더 더럽고 사기와 살륙과 횡포로 이웃 부족과 나라를 정복하던 능력(?)자를 뽑던 원시의 그 버릇을 이 문명사회에 살면서도 억제하지 못하곤 하는 것 아닐까?  이젠 그 야만의 칼이 내부자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세계 10위권의 어쩌구 저쩌구... 다른 나라를 상대로한 이런 경쟁력 지상주의는 사회지도(?)층의 시민을 향한 배신과 착취로 재현된다. 상위 1%의 특권 어쩌구 저쩌구...  에라이!
다들 고양이가 되겠다고 부나방처럼 달려들지만 동료의 시체를 밟고 넘어서 발견하게 되는 건 결국 자신도 동료와 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현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새 마이클 샌델의 '왜 도덕인가?'를 읽기 시작했다. 아직 30%정도밖에 읽지는 않았지만  일단 동저자의 작년 베스트 셀러인 '정의란 무엇인가'에 비하면 좀 쉽다는 느낌이다.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이라고 하니 아마 그때문일것이다. 수재들을 모아놓고 하는 하버드 강의보다는 신문 컬럼이 아무래도 쉽겠지.. ^^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교육부문에 시장원리가 도입되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미국이야기라서 우리나라와는 현실이 다르기는 하지만 아주 다르다고도 할 수 없고, 우리나라만큼 미국을 닮기 좋아하는 나라도 드므니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읽었다. 

미국에서는 교내에 패스트푸드나 청량음료광고를 설치하고 기업들이 제공하는 교육교재나 방송으로 교육을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몬산토(다국적 종자기업. 일명 죽음을 생산하는 회사라 불린다) 같은 회사가 촉진제 주사를 놓고 생산하는 우유가 좋다고 하는 교재를 제공하거나, 사탕회사가 제공한 사탕의 톡터지는 느낌을 화산폭발에 비유한 글을 지으라고 하는 것등이다. 

지금은 어처구니없게 생각되지만, 사실 둑이 무너지면 금방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교과서의 기업에 대한 묘사가 맘에 안든다며 기업들이 움직임을 보였었다. 온갖 부정부패와 무책임과 불법으로 성장하고 유지되고 상속되는 기업들이, 맷값 주고 노동자를 방망이로 패고, 직원이 자살하거나 불치병에 걸려 죽어도 외면하는 기업들이 왜 자기를 존경하지 않느냐며 말이다.   

 센델이 말하는 이러한 상업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교육과 상반되는 가치관의 주입이다. 교육은 욕망에 대한 억제를 가르쳐야 하는데 교육현장의 상업주의는 소비조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마침 책을 읽는 중에 아이가 교육방송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광고가 여럿 나온다.  무엇들일까?   아이들 대상으로는 장난감과 놀이동산, 같이 보고 있을 부모를 향해선 교육교재나 조미료 등 생필품 광고들이 쏟아진다.  아이는 광고 하나 하나마다 코멘트를 한다.  "나 저거 사주세요", "저기 가고 싶어요", "저거 많이 넣으면 맛있어진대요"  ...    이거 원, 광고만 골라서 안보기도 힘들고... 
갑자기 교육방송만이라도 광고가 안붙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색이 교육방송인데... 

하려면 이런 책 광고나 하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엔 TV를 자주 본 편이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서 다른 활동이 줄다보니.. 근데 주말에 TV보면서 3번은 눈물을 흘린것 같다. 자주 흘리는 편은 아닌데 유난히 그런 프로그램만 고른 것인지, 눈물이 늘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TV라는 것이 의도성을 가지고 연출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감동은 덜 할수도 있고 시니컬해질수도 있지만 그런거 다 놓고 편하게 볼 수도 있는거니까, 그럴려고 TV보는 거니까, 그냥 나혼자 바보같다는 생각은 안할려고 하며 눈가를 훔쳤다. 

마지막 눈물은 1박2일에서였다. 이별한 가족들의 가슴아린 이야기야 더 일러 무엇하리. 6명의 외국인 노동자는 각자의 사연으로 내 얼굴을 적셨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 그러나 한가지 목적. 가족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지금 견디는 생이별.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떠난 이와 남은 가족들이 저만의 그리움을 품은채로 묵묵히 살아왔던 사연은 왠지 남의 일만 같지 않더라.  

1박2일팀은 고향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동영상을 찍어와서 선물로 보여주며 모두의 눈물을 짜내더니 잠자러가기 전에 2번째 선물이 방에 있다며 진짜 깜짝선물을 그들에게 선사한다. 동영상을 통한 만남만으로도 울컥하게 만든 가족들이 바로  거기 와 있었던것.  방에 들어가다 놀라 멈칫한 한 가족의 가장은 어깨가 들썩일정도로 흐느꼈고 그 가장의 어깨 뒤로 미간을 찡그리며 힘들게 눈물을 참던 강호동의 얼굴은 바로 내 얼굴이 되고 있었다.   하아...

강호동이 쑥스러운지 수다를 떤다. "진행자로써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게 원칙인데...  정말 저런 거에요? 차라리 앞에서 봤으면 괜찮았을텐데,  뒤에서 보는데 남자 어깨가 저렇게 들썩거리는건 처음봐요.  (다들)저런거에요?"  

(열악한 환경의 여러 나라에서, 그것도 몰래 가족들을 데리고 오기 힘들었을텐데 제작진이 참 애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들..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거나 쫒겨다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최근에 들은 축산업 종사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 구제역으로 수 천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었을것으로 추정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축산업 종사만 허가되어 있어 무조건 출국해야한다는 이야기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생계의 전부고 세상의 전부같을텐데...   하아...     이 혹독한 천민자본주의에서 신음하는 인생들이 어디 우리뿐었을 것인가.  

바깥 날씨는 정말 우라지게 춥다. 실내의 TV에선 따뜻한 감동의 눈물이 반짝이고 있지만 진짜 사람이 있는 밖은 정말 춥다.  어깨를 떨던 네팔에서 온 사내의 딸이 모두에게 한 인사가 기억난다. 그 인사가 다시 이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이루어지기를....   나마스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1-01-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명숙 제주올레 두번째 책 읽고 얼마나 훌쩍였는지 몰라요; 나이가 드니깐 눈물이 많아진다.. 는 식은 싫은데 말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19 23:16   좋아요 0 | URL
경험이 늘어날수록(나이가 들수록) 공감할 일이 늘어나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잘잘라 2011-01-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지게! ㅋㅋㅋ 추워요. ㅎㅎ

귀를기울이면 2011-01-19 23:25   좋아요 0 | URL
새벽마다 추위를 깨고 나가야 하는데 확! 짜증이 나서 그만.. ㅎㅎ
 

소셜 서비스의 등장에 대해서 동료들과 스터디를 한 덕분에 페이스북 창업자인 주커버그같은 사람들에 대해 심층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토론해볼 기회가 있었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던 내용, 어느정도는 짐작만했던 내용 그리고 약간은 새로운 관점으로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남다름을 바라볼수 있는 기회였는데 최종적으로 나온 이런 결론은 좀 기운 빠지는 것이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엔 우리 세대는 이미 늦었다! 

결론이 이게 뭐야? 진짜?   물론... 진짜 이걸 결론이라고 낸 것은 아니고 무엇이 우리에게 없는 점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리를 했는데 단시일에 효과를 볼수 있는 것들은 아니어서 막막하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로 했다.  아마도 아이 교육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게 솔직한 결론일수도...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건 다 MB때문이다. 엊그제 MB가 "한국의 주커버그가 나올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그랬다는데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일이고 IT산업이 일자리를 줄인다며 임기 내내 삽질 공사만 벌이는 사람이 뚱딴지같이 한국판 주커버그를 만들겠다고 나서니 ... 헐... 난 그의 말에서 진정성을 단 0.1%도 느낄수 없다. 

그래도 나쁜걸 하겠다는 건 아니니 관두라고 할수는 없는데, 정말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내세운 것을 보니....  아! 마음 깊은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이 짜증과 조소라니...

1인창조기업을 지원하여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앱창작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지재권과 컨설팅을 지원한다는게 핵심 내용인데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소리.  한마디로 쥐뿔도 모르고 하는 정책이라는게 나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평가다. 

 페이스북은 혼자 만든 회사도 아니고 하버드 출신이라고 해서 한 번에 성공한 작품도 아니다. 주커버그가 대학중퇴라는 건 알고는 있을지..  우리나라에 주커버그같은 사례가 없는 것은 대졸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 학벌과 혈연 지연 지상주의, 한 번 밀리면 평생 낙인이 찍히는 구조, 대기업이 돈된다면 호떡장사까지 싹쓸이 할 판이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 쓸데없는 짓이라며 억누르는 분위기 등이 근본원인이다. 정부가 저런 것 만들어봐야 못하면 쪽박, 잘해봐야 대기업 특채정도 밖에 더 되겠는가? 

진실성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 약올리지 말고 가만히나 있었으면 좋겠다.  정 건설산업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그러나 결국은 해로운) 인위적 경제부양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4대강 훼손하지 말고 전국 방방곡곡에 도서관을 지어주는게 차라리 어떤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건설업도 도와주고 도서관 유지운영으로 고용도 증가하고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이 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도 할텐데 말이다.  책이 흘러넘치는 사회, 이게 진짜 국격을 높이는 일 아닌가? (이 놈의 국격이란 말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건지 모르겠지만  안썼으면 좋겠다. 대체 어느 고매하신 인물이나 나라가 스스로 품격 높이자는 소리를 하는지... 내가 다 창피하다.)

눈 앞의 위기만 해결하면 그만이고 당장의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는 정치로는 국민의 고통만 연장시킬뿐이다. 정치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나와 공감하는 분들의 댓글이 많았는데 하나 옮겨 놓는걸로 페이퍼를 마무리 한다. 

   
  한국판 닌텐도를 만들겠다는 전의 주장이 좀 더 현실적이지만...중요한건 닌텐도 기기는 명박옹에게 천리 밖에 있다는 것과 페이스북은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차이가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1-01-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인드일지도 모릅니다. 삽질하다가 유물 발굴하듯 땅속에서 닌텐도도 나오고...
주커버그도 나오고....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튀어 나오고.... 놀부가 박을 탈때 그 심정이랑 똑같겠죠.

귀를기울이면 2011-01-16 16:28   좋아요 0 | URL
연세가 일흔이시라니 좋게 말하면 그 나이세대에선 아주 노멀한 생각이죠. 대통령만 그만둬 준다면 별 유감은 없는데.. 하긴 검찰이 가만둘지 모르겠군요ㅎㅎ
 

   처음엔 꽤나 책의 내용이 명확했다.  

책 소개에서 도드라지듯이  '역효과 명제', '무용명제', '위험명제'라는 (주로 보수들이 구사하는) 3가지 수사법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어찌보면 예고편으로 모든것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가 있듯이 소개글만으로 책의 모든 내용을 보여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다시 말해 처음부터 책의 내용이 훤히 다 보이던 그런 책이었다. 

 그러나!  직접 읽으면서는 좀 곤란함을 겪은 책이다.  

생경한 학자들과 그 학자들의 주장이 메인으로 등장하고 저명한 학자의 저술답게 꽤나 학술적인 표현으로 인해 독서가 쉽지 않았다. 어쩜 저렇게 간단한 결론을 이렇게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아직 공부할게 많나보다.. 이러기는 하지만 말이다.

복문이 많은데, 대체 생경한 표현이 복문으로 나열되어 있으니 복문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절인지도 구분하기 쉽지않고 눈치챘다 해도 이게 맞는 말인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예고편에서 3가지 핵심주제를 미리 짚어주었다는 점 정도랄까?  덕분에 방향은 어찌어찌 잃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나마 3개의 명제를 설명한 이후에 나오는 후반부 3개 장은 덜 어려운 편이어서 다행이었는데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앞에서 이미 다 이야기한 거여서 별로 소용없었다는..

결론은, 시간은 없지만 이 책은 두 번 정도 더 봐야겠다는 것. 그래도 읽기 쉽지 않다 느껴진다면 앞으로 책을 고를 때는 눈높이를 좀 낮출수 밖에.   

이것 참, 책님 앞에서 쩔쩔매는 내 모습이라니. 책은 이렇게 나를 길들이고 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