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편에는 오늘이 월요일 아침이어서 다른 건 다 잊고 그냥 도로로 나가 평일 일상의 노동에 기계적으로 빠져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이 너무나공허하고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왜 펄롱은 다른 남자들처럼 미사 마치고 맥주 한두 잔 마시면서 쉬고 즐기고저녁 배부르게 먹고 불가에서 신문을 보다가 잠들 수 없는걸까?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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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창문을 쳐다보고 숨을 들이마시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친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처음으로 혹은 오랜만에 친절을 마주했을 때 그러듯이.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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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였다고?"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어요."
"무서웠던 게지. 이제 아침 먹고 한잠 푹 자면 괜찮아질거야."
수녀원장은 내내 방 안에 동상처럼 서 있던 젊은 수녀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애한테 뭐 좀 만들어 줄래? 부엌에 데려가서 양껏 먹게 해. 그리고 오늘은 푹 쉬게 하고."
펄롱은 젊은 수녀가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을 보았고 이제 수녀원장이 자기가 일어서길 바란다는 걸 알았다. 그렇지만 조금 전까지는 여기를 뜨고만 싶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여기에서 버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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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의 행동들

 실어놓은 짐이 주문과 일치하는지 전날 저녁에 확인해놓고도 재차 확인했다. 야적장도 어제 문 닫기 전에 분명다 점검했을 텐데도 둘러보며 바닥이 깨끗한지, 밤새 저울에 남겨둔 건 없는지 살폈다. 사무실 안에서 할 일은 없었지만 문을 열고 전등을 켜고 둘러보았다. 서류 더미, 전화번호부, 서류철, 배달 명세표, 대못에 꽂혀 있는 청구서 사본. 펄롱이 길 건너 집에 땔감 한 자루 갖다주라는 메모를적는데 전화가 울렸다. 펄롱은 전화가 끊길 때까지 서서 지켜보다가 끊긴 다음에 1~2분 정도 다시 울리지 않는지 기다렸다. 메모를 다 쓴 다음 밖으로 나와 문을 잠갔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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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맞대고 사는 배우자가 이렇게
얘기하면 소름돋을 것 같음

수녀들은 줄 돈을 늘 제때 주지 않냐, 항상 외상을 달라고 하고 돈을 갚으라고 또기 전에는 절대 안 주고 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지 않냐고 했다.
긴 연설이었다.
"뭐 아는거 있어?" 펄롱이 물었다.
"아니 없어. 내가 한 얘기 말고는.. 아일린이 대답했다.
"어쨌든 간에,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
"우리 딸들? 이 얘기가 우리 딸들하고 무슨 상관이야?"
펄롱이 물었다.
"아무 상관 없지. 우리한테 무슨 책임이 있어?"
"그게,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말을 듣다 보니 잘 모르겠네."
"이런 생각 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아일린이 말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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