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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밖에서 일한 것 같았다. 그는 소년을 무감각하게 바라보았다. 발가락은 이미 동상에 걸려 있었고, 의사가 집게로 시커멓게 썩은 살을 하나씩 끄집어냈다. 하지만 그 광경에도 정말로 혐오감과 공포, 동정심 같은 감정을 더는 느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괴롭힘당하고 죽고, 이미 죽은 것까지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수용소 생활이 몇 주 지나면 그런 것에 더 이상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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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규정을 어긴 이유로 벌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동료를 보던 그 사람은 이미 심리적 반응의 두번째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에 이 참담한 광경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감정이무뎌져서 담담하게 바라보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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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며칠 지나면 바뀌기 시작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상대적인 무감각 단계로, 정신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다.
앞에서 설명한 단계와는 별개로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그 고통을 약하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무엇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집과 가족을 향한 끝없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너무나 간절해서 그리워하는 데 자기 자신을 완전히소진할 정도다.
그런 다음, 혐오감이 찾아온다.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을 향한 혐오감, 그저 생긴 모양조차 혐오감이 인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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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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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에서 제일 고운… 그러니까……… 아주 똑같이 고운 아이 둘이..… 이거 좋아해요."
사내는 계산을 하며 예의 그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경만은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는 카드를 건네며 마른침을 삼켰다.
"걔들이 이 초콜릿을 엄청 좋아하는데………… 언제부턴가 안 사고………… 초, 초코우유 원 플러스원만 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물었어요. 너희들 요새 이거.…… 끊었니?"
그래서요?"
"큰앤지 작은앤지 암튼・・・・・・ 하나가 그러더라고요. 이제····· 원플러스원 아니잖아요."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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