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며칠 지나면 바뀌기 시작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상대적인 무감각 단계로, 정신적으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다.
앞에서 설명한 단계와는 별개로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그 고통을 약하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무엇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집과 가족을 향한 끝없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너무나 간절해서 그리워하는 데 자기 자신을 완전히소진할 정도다.
그런 다음, 혐오감이 찾아온다.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을 향한 혐오감, 그저 생긴 모양조차 혐오감이 인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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