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6-04-04 22:18]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책같은 헌책방 ‘북오프’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달 31일 ‘북오프 서울역점’(사진·점장 이용섭)이 서울역 건너편 게이트웨이빌딩 1층 50평 공간에 일본어 책 8만여권으로 문을 열었다. 새책처럼 깨끗한 중고책을 편의점처럼 밝고 넓은 공간에 찾기 쉽게 장르·저자별로 진열한 것이 특징. 책값은 정가의 50%. 환율을 고려하면 일본의 북오프보다 조금 비싸다.

일본의 북오프는 기업형 헌책방으로 1990년 5월 설립돼 일본 전국에 850개의 체인을 거느리고 있으며 2004년 도쿄증시 1부에도 상장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서울역점은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파리 등에 이어 9번째 국외지점이다.

프랜차이즈로 서점을 낸 하드오프코리아 조광호(42) 대표는 3일 “일본의 24개 점포에서 선별된 도서를 보내줘 질이 높은 편”이라며 “6개월쯤 뒤에는 국내 서적도 함께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책 8만여권 빼곡
6개월뒤엔 국내서적도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다는 방원일(대학생·21)씨는 “값이 싸고 다양해 일본에 갔을 때 자주 이용했는데 국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일본인 유학생 시노하라(27)는 “그동안 대형서점에서 일본 책을 구입했는데 앞으로는 이곳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북오프의 국내 진출에 걱정반 기대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북오프가 국내 중고 서적까지 취급하게 되면 영세한 헌책방한테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 하지만 팔기보다 헌 책 사기가 힘든 현실에서 구색 갖추기가 쉽지 않아 충격은 크기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지저분하고 마구 쌓아놓아 찾기 힘든 헌책방 운영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Koni 2006-04-0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는 헌책방&중고CD점이 많다던데,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어떨까요?

하이드 2006-04-0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서 많이 사줘야겠네요! ( 언제 읽으려구 -_-;;)

Mephistopheles 2006-04-0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게 되면 아는 사람 많이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로드무비 2006-04-0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이랑 마주치면 모른척해야겠다.ㅎㅎ
정가의 50프로면 사실 그리 싼 것도 아니네요.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stella.K 2006-04-0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