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아닌가요?
광우병에 대한 연구는 진행형이지 완료형은 아니잖아요.
대중은 선택해야 하고, 선택은 제한적이고, 나름대로의 절박함에 기댈건 없고.
체질적으로 '집단화'에 대한 반감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런 분위기로 몰고간 근본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시는게 현명한게 아닐까요.. 현상자체보다는.

저도 대중은 신뢰하지 않아요. ... 흐흐.
그렇다고 모두가 아무 생각없이 휩쓸리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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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8-05-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모적 논쟁으로 바뀔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의 의견을 첨부하겠습니다.
1. 광우병에 대해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전문가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연구가 완료형인 분야가 몇 개나 되겠습까? 연구가 진행중이라도 가장 많은 지식을 갖고 미래의 연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분이 전문가이며 광우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 근본적인 문제 중에 다음 세 가지 중 1.일차적으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인간의 욕심, 2.공장적 동물 사육, 3. 이병박 정부의 정책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말씀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3번의 현상은 1번이 원인입니다. 또한 근본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으로 불합리한 현상의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모두 아무 생각이 없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나 역시 몇 사람이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의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을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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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직장 비서(여자 30대 초반, 한 아이 엄마, 고졸학력)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것이냐고 물으니 당연히 먹겠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으니 단편적으로 동남아 여행을 가서 스테이크를 먹을까 생각했을 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미국산 쇠고기의 가능성이 높아도) 밖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나고 물으니 답변이 '밖에서 이런 이야기하면 돌 맞아요.'하면서 웃었습니다.
다른 여직원(20대초반, 고졸 4명, 대졸 2명) 6명에게 물으니 한 명만 주저하고 나머지 5명은 걱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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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걱정하는 것은 '밖에서 이런 이야기하면 돌 맞아요.'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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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괴담. (수년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지구 상의 어느 나라에서 광우병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식물성 사료만 사용했다고 알려진 바와 달리 동물성 사료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고 이 나라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 발표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그 연구자(전문가) 집으로 무기명 소포가 배달 되었는데, 소포에 식칼만 하나 달랑 보냈다고 합니다. ; 이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요? 전문가가 나서지 않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라주미힌 2008-05-12 19:55   좋아요 0 | URL
전문가가 없다고는 하지 않았아요 :-)
저는 '정보의 부족'을 말한 것이고, 정보의 부족은 쏠림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전문가의 부족'이라는 의미에 접근 방식이 좀 다른 것 같네요.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사회의 폭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지금의 '불합리한 현상'을 함께 놓고 보기에는 아직 이 사회 의식은 한참 모자르다는 것을 마립간님도 잘 아시면서 그것을 질타하시는데 왠지 힘이 없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고, 저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잖아요. 우려하시는 부분 절대공감합니다. 중요한 문제제기지요. 그런 현상은 쭈욱 있어왔고 (저는 오프라인에서 아직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그러고 있겠죠.

복합적이겠죠. 인간의 탐욕에서부터 시스템의 문제까지....
그래도 고무적인 일은 보수언론에 대한 반감에서 드러나듯이 입을 틀어막는 사회분위기와 권력의 압력을 다음, 네이버 같은 포털의 작태를 통해 '대중'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요. 안타까운 건 정작 자신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ㅡ..ㅡ;
그 문제는 그 문제로써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되어야 하고 바꿔야 할 부분이겠지만, 마립간님이 생각하시는 '수준'에 이르려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세상의 온갖 추악함이 가득한 것을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거든요.

지금의 이슈가 단기간의 성과와 이익에 함몰된 이 시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그 한계를 아신다면 대중의 이러한 움직임에서 어느 정도는 존중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움직이는 주체가 중고등학생, 여성들이잖아요. 저는 일단 '그들도 움직였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동기가 어쨌던, 의식이 어쨋던 간에 저는 가능성을 보고 싶네요.

점점 나아지겠죠. 나아지려나 ㅡ..ㅡ;

드팀전 2008-05-15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수언론들이 '광우병괴담'이라고 이명박정부의 어젠다를 끌어가는 것에 대해 경향신문에서 타이틀을 그렇게 뽑았더군요. 문제는 '괴담'이 아니라 '진실을 알 권리'라고...미디어학에서는 '어젠다 세팅 이론'이라고 하는데..조중동은 '광우병소'와 진중권식 표현으로 '등신외교'를 '괴담'이라는 담론으로 비켜가려고 합니다.즉 어젠다의 방향을 트는 것이지요.

위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일반론이긴 하지만...대중의 '집단화'와 그 폐해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하고 경계해야합니다.그러나 권력에서 소외된 대중이 자신의 권리와 불복종을 위해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집단화'입니다. 정치적 역학관계를 탈취하고 모든 '집단화'를 '집단화에 대한 우려'때문에 저어하는 것은 원론적으로,그리고 현실적으로 지배집단의 이데올로기에 손을 들어주는 것과 유사합니다....'집단화의 폐해'를 성찰하는 것을 약자들의 '집단화'에 대한 거부로 이해하고 그렇게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간혹 진보적 역사관으로도 읽히는 포스트모던의 개인주의가 오독될 경우 그런 식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라주미힌 2008-05-14 17:48   좋아요 0 | URL
의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