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시간 어쩌구 하면서 호기롭게 노닐고 싶었으나 -_-
겹마감의 한가운데에 선 어리버리 프리에게 여유란 눈꼽만큼도 없었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제대로 느껴지던 지난 며칠, 나는 촬영 소품을 준비하느라
짐을 이고 지고 매우 생활인스러운 자세로 거리를 활보했다.(샤워하며 보니 어깨에 피멍이 들었더군. ㅜㅜ 먹고 사는 건 힘든겨..)
그러던 일요일, 뭔가 새로운것, 건질만한 것 없나 가로수길을 기웃거리며 걷다가
김민준을 보았다. 홋, 그 모델하다 연기를 하고 있는 김민준.
멋지구리한 오토바이에서 내린건지 탄건지 알 수 없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문제는 별 감흥이 없었다는 것. 얼굴도 크고(연예인 치고는), 후광도 없고 뭐 그랬다.
게다가 뭐 거리가 거리인지라 사람들도 별로 눈길을 안줬다.
오늘도 무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뚜벅뚜벅 한남동 유엔 빌리지를 걸어 올라가다가(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긴 주로 차로 돌아다니는 동네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그닥;;;) 내 옆을 쌩~ 하고 달려가는 수 많은 벤츠와 비엠따블유, 포르쉐, 볼보 등이 불어주는 바람에 고마워해야 했다.-_-;
고맙다 유엔 빌리지야, 언젠가 나도 거기에 내 집 마련할란다! (꿈도 못꾸냐 --;)
*더위에 짐들고 오래 걸으면 육수가 과다분비 된다.
** 무거운 짐은 어깨에 피멍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