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정신분석대사전 번역 출간
“정신분석 지식 체계 총망라…인접학문에 미친 영향·각 학파이론 등 다채로워

2005년 11월 09일   신정민 기자 이메일 보내기

무의식, 콤플렉스, 히스테리, 열등감, 욕망 등 정신분석학 용어가 일상 언어 속으로 깊이 파고들 정도로 정신분석이 뿌리내리고 있는 가운데, 정신분석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루디네스코와 플롱의 ‘정신분석대사전’(백의출판사 刊)이 번역 출간됐다.


정혜숙 전남대 교수, 강응섭 예일신학대학원 교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여인석 연세대 교수, 이유섭 명지전문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루디네스코와 미셸 플롱의 ‘정신분석대사전’ 2002년 개정판을 공동 번역, 출간했다.


정신분석대사전은 무려 1천5백50쪽이 넘는 방대한 서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무의식을 이해하는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정신분석의 묘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분량이 많음에도 프랑스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책에는 정신분석과 관련된 용어와 개념뿐만 아니라 정신분석 지식체계, 병리적 실체와 치료기법, 정신분석 학파의 이론, 사회적 담론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세기동안 이어져온 정신분석 사상 체계의 모든 요소가 총망라돼 있다.


또한 인접 학문과의 영향 관계, 전세계 정신분석가들과 정신분석학파의 소개, 주요 국가에서의 정신분석 운동 전개 양상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분류돼 있다. 라캉 정신분석에 대한 명징한 해설이랄지 프로이트의 작품들에 대한 명쾌한 요약, 정신분석 계보와 연보는 이 대사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루디네스코와 플롱은 서문을 통해 “이 사전은 단순한 용어사전이나 용어 해설이 아니며, 프로이트의 재발견을 탐구하는 도구도 아니다”면서 “지난 20세기동안 이어져온 정신분석 개념의 독특한 지식 체계와 끊임없이 재해석돼온 프로이트 작품의 역사 및 근본적인 독트린, 프로이트와 제자들의 계보, 그들의 방향성, 인접학문 분야에 미친 영향, 각각의 학파가 어떻게 변모했는지에 대한 담론까지 제시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번역자들은 “욕망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현상인데, 이 책은 여느 사전류와 달리 정신분석적 욕망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감동이 있다”면서 “사전의 행간에서 그 욕망의 힘, 욕망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사고의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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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11-1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좋다, 다 좋다!

그런데 책값이 이게 뭐냐??

정   가 : 150,000원
판매가 : 142,500원(5%off, 7,500원 할인)
마일리지 : 1,430원(1%)

 

몇년 전에 이 사전을 들춰본 적이 있는데,  정신분석을 개관하기에는 좋은 사전이다.

단순히 용어나 개념에 국한하지 않고 정신분석의 제도라든가 나라별 현황 같은 항목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학설로서의 정신분석만이 아니라 운동, 제도로서의 정신분석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사전은 정신분석이라는 사상 또는 이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 특히

정신분석에 상당히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거의(또는 이 말이 너무 야박하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학설이나 이론과 다른 내용에 대한 항목들이 많고,

또 전체적으로  항목수가 많은 만큼 개념이나 용어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사상, 이론으로서의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라플랑슈와 퐁탈리스의

[정신분석 사전](열린책들)이나 기타 외국어로 된 몇 가지 사전이 훨씬 도움이 된다.

 

놀라운 건 가격이다. 정가가 무려 15만원!!!

원서도 6만원이 못된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다.

1500쪽이라서 15만원인가?

사실 이 사전은, 대개의 사전과 달리 글자가 크고 행간이 여유가 있고

2단 편집도 아니기 때문에, 쪽수는 많지만 내용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한 5만원 내외로 했으면 (나를 포함해서) 그럭저럭 사볼 만한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15만원이라는 가격을 내건 속내가, 진짜 궁금하다.

 


로쟈 2005-11-1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했었는데, 아마도 그 '숭고한' 가격은 정신분석 담론의 높이(담)에 상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인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 있고, 그걸 번역해 내고 사서 소장하는 대단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balmas 2005-11-1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책 가격에 그런 숭고한 뜻이 ... ^^;;

숨은아이 2005-11-1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분석적 욕망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감동이 있다"니, 음, 갑자기 피부가 근질거립니다. ㅋㅋ (그런데 전문가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라니, 값 때문에 비전문가들 역시 별로 사지 않을 것 같고, 저 책 누구한테 팔려나... 쓸데없이 출판사 살림 걱정이 듭니다. ㅎㅎ)

balmas 2005-11-1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 그 말이예요.
책을 팔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