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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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글쓰기 책. 한국어 글쓰기 강좌라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내가 완전 싫어하는 구성이다. 글쓰기 강연했던 걸 엮어서 그런지 책 두께에 비해 내용이 별로 없다. 근본적으로는 내가 고종석 씨의 글쓰기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게 불만스러운지 모르겠다. 글을 왜 쓰는가 챕터는 요점과 관련없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한국어 답다는 것의 의미1,2' 정도만 이 책의 제목에 맞고 유용하다. 특이한 건 자신이 쓴 글을 예문으로 들어 다시 한국어답게 고친다.

 

2.

내가 사용하는 문장은 한국어 답지 않고 번역투인데 이 책을 읽다보면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데 심하게 장애가 있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사실 글은 퇴고가 중요한데 퇴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글을 포스팅해서 그렇다고 일단 변명을 해보자.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려면 내가 쓴 글을  들여다보고 읽고 또 읽는 습관을 들여야하거늘. 알았으니 실천해보도록 하자.

 

3.

글쓰기에는 두 개의 영역이 있는 거 같다. 하나는 내용적인 면이고 또 하나는 형식적인 면, 즉 문체다. 내용과 문체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는 있는 게 분명하다. 문장을 명징하고 아름답게 쓰는 것과 내용을 아름답게 쓰는 건 좀 괴리가 있지 않나. 그러나 문장을 다듬다보면 내용도 다듬어질 게 분명하다. 글쓰기 재능을 타고나지는 못했어도 훈련할 수 있다는 말이, 아마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창의력을 필요로하는 내용보다 문체를 다듬는 일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글쓰기의 돌파구가 생길 수도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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