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thers Karamazov (Paperback)
Dostoyevsky, Fyodor / Penguin Classics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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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독일에는 괴테가, 프랑스에는 빅토르 위고가 있습니다. 러시아에는 바로 토스또예프스키가 있지요.  

이 책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대단한지라 저같은 사람이 뭐라 평을 하기에는 막막한 심정도 듭니다. 

토스또예프스키의 다른 소설 [죄와 벌]에서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너무나도 사실적이면서도 주인공의 엄청난 고민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읽는 사람에게는 하여금 그 심리를 간당하기 힘든 면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서는 심리묘사에서 조금 벗어나서 가족 내에서의 갈등과 함께 당시 러시아의 모습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 다만 등장인물이 너무나 많아 계속해서 앞 페이지를 다시보고 다시봐야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2부 5권 5장 '대심문관'편은 철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반이 자신이 구상한 대서사시 '대심문관'을 알료사에게 들려주는 구성입니다. 이반이 예수가 지상에 다시 내려왔음을 가정하고 그를 심문하는 대심문관이 예수에게 광야에서의 빵과 자유의 시험에 대해서 문제를 삼으며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다 읽기 힘들다면 이 부분만 읽어도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러시아 문학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섭섭해 할지도 모르겠군요. 

그 부분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리뷰는 국내판본(열린책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천상의 빵의 이름으로 당신을 따른다 해도 천상의 빵 때문에 지상의 빵을 경시할 능력이 없는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남게 될 것이 아니오? 당신한테는 위대하고 능력 있는 수만 명의 사람들만이 소중할지 모르지만, 수백만, 아니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들, 연약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위대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재료가 되어야만 하겠소? 아니오, 우리들한테는 그 힘없는 사람들도 소중한 것이오. 그들은 결함투성이의 반역자들이지만 결국 복종하게 될 거요. 그들은 우리들에 대해서 경탄해 마지않을 것이며, 우리들을 신으로 여기게 될 것이오. 왜냐하면 우리들이 앞장서서 자유를 참아 내고 그들을 통치하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오. 궁극적으로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끔찍한 일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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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geon (Paperback)
파트리크 쥐스킨트 외 지음 / Penguin / 198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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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사를 공부할 때 러시아의 19세기에 대해 한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를 "19세기는 러시아 일반인들에게 악몽이었다. 아마도 프랑스 혁명시기의 프랑스인들도 그리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루하루가 새로운 하루하루였고, 자신과 자신의 주변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함으로써 일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 규칙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라고 말씀하였지요. 

그러한 일상적인 삶과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큰 심리적인 차이가 있는지 이 소설에서 절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혹은 자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자전거의 브레이크를 잡는 것이 의식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초보운전과 숙련된 운전자의 차이도 이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초보운전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모든 상황과 제어를 해야한다는 의식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등에서 땀이 방울 방울 떨어지지요. 하지만 이러한 운전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핸들의 조작과 기어의 조작 등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됩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하루 중에서 의식이 굉장히 깨어있다라고 생각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의 행위들의 대부분은 익숙한 것들의 연속이지요. 

이 책에서 주인공은 어느날 그러한 일상(loutine)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의식이 깨어나게 되지요. 이 책은 그러한 날의 주인공의 심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번 읽고 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소설이지요. 저는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다른 소설보다 이 소설이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추천하는 국내 단편 소설 : 김영하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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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eological Origins of the American Revolution: Enlarged Edition (Paperback, 25)
Bailyn, Bernard / Belknap Pr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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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서 : [미국 혁명의 이데올로기적 기원 / 배영수 옮김 / 새물결] 

같이보면 좋을 책 : 토마스 페인 [ 상식, 인권 ]  / 알렉시스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국내 번역본] [Democracy in America (영역본 / 원서는 불어입니다.)]

다니엘 J. 부어스틴 [The Americans, the Colonial Experience (국내 번역본은 없습니다.)]

연관된 미국드라마 (미니시리즈) : [존 애덤스(John Adams) ]

미국 혁명에 대한 가장 권위있는 문헌입니다. (퓰리처 상 수상작이지요)

다만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미국의 식민지 시기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헌에 대한 이해가 빠르게 전달되지 않을 것 같네요. 

저자는 식민지 시기에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헌법을 제정하기 까지의 시기에서 발간된 소책자와 팜플렛, 신문 논설과 개인의 일기까지 분석하여서 식민지 시기에 거주자들 사이의 여론과 국부들의 생각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야말로 계약에 의해서 이루어진 인류 역사상, 지구상 유일한 국가입니다. 즉 없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수 많은 사람들간의 이상과 청사진이 달랐음을 물론 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정체와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익숙하고 그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요.  

거기에 덧붙여서 영국에서의 독립이 확실시 되자 나타난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당시 13개주의 독립성과 연관에 대한 고민입니다. 미국은 독립이전에 약 2세기에 걸쳐서 각지역이 개발되었고 각지역마다의 지역색이 뚜렷했습니다. 종교적으로도 차이가 두드러진 차이가 있었고, 이주지역도 달랐습니다.  

또한 영국이 직접 통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마다의 지방자치가 (대체로 직접민주제 식의) 굉장이 발달된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지방자치를 유지하고 다른 주와의 연관은 최소한으로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즉 영국과의 독립임과 동시에 각 주의 독립을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미국이 성장하기 위해선 유럽의 나라들의 차관과 그들과의 무역이 필수적이었는데 유럽의 국가들은 도대체 '13개의 나라'인지 하나의 나라인지 헷갈려했고 따라서 그들과의 외교적인 접촉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예견하고 문제점을 바라본 연방주의자들은 13개 주가 하나의 나라로 끈끈하게 결합되기를 원하였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헌법을 만들면서 표면화 됩니다. 이 책도 헌법이 구성되는 과정과 그 의의들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헌법은 이러한 자치와 연방을 절충한 결과 였고, 그 결과로 영국을 본 딴 양원제가 채택이 됩니다. 저자는 책의 뒷머리에 가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헌법에 대한 논의를 깊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와 미국 혁명, 미국 역사에 대해 알기를 원하시는 분에게 이 책을 강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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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oncise History of the Crusades (Paperback, Updated Student)
Madden, Thomas F. / Rowman & Littlefield Pub Inc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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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본 : [십자군 / 권영주 옮김 / 루비박스]  

이 책은 콘사이즈라고는 하지만 십자군 원정의 역사적인 핵심들을 서술한 책이다. 십자군 원정이 띄엄띄엄 (주로 교황이 교체 될 때마다) 1세기가 넘도록 진행되었는데, 그 대부분이 그야말로 '원정'이었지 '전쟁'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심자군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중세 로마가톨릭과 아라비아 지역의 이슬람과의 전쟁은 아니었고, 그나마 양측이 마찰이 있었던 것은 처음 1,2차 원정 정도이고 그 이후부터는 봉건 세력들의 기득권 싸움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의 비잔틴제국과의 은연중의 마찰과 약탈은 그 영향이 커서 결국 비잔틴 제국의 멸망으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결국 십자군은 그 본재의 목적은 저 멀리가버리고 같은 기독교 제국 하나를 멸망시킨 원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십자군원정에 대한 오해가 너무나도 뿌리 깊어서 최근 국내를 비롯하여 서양에서도 그 역사를 다시 서술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국주의 시대의 십자군 역사서는 뿌리 깊은 오리엔탈리즘에 젖은 서술이 되어서 현재는 거의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역사서술을 기초로해서 역사를 배워왔기 때문에 일반의 인식을 변화시키기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십자군 전쟁의 처음부터 잔존한 세력들까지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십자군 원정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의 하나가 바로 유대인에 대한 학살이다. 그 내용을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치겠다. 인용은 한국어판에서 55p. 

“그들은 또한 여자들도 죽였으며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어린아이들까지 칼로 찔러 죽였다. 기독교도들이 자신들을 공격하고 아이와 노인마저 살려두지 않는 것을 보고 유대인들은 형제, 자식, 아내, 자매 할 것 없이 서로 죽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아이의 목을 칼로 베고 다른 사람들을 찌르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비유대인의 무기에 죽임을 당하게 하느니 차라리 자기들 손으로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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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finished Nation (Hardcover, 5th) - A Concise History of the American People
Brinkley, Alan / McGraw-Hill Humanities Social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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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본 :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1,2,3 / 황혜성外 역/휴머니스트] 

미국사 책 중에서 가장 충실하다고 생각되는 책입니다. 식민지 시기에서 부터 최근 911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책으로 정치, 사건에 한정된 역사 서술이 아니고 문화적이고 지리적, 사회적인 변화를 서술한 책입니다. 또한 시대별로 특징적인 대중문화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문학작품, 재즈, 광고들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주요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서는 따로 페이지를 두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미국사 전반에 대해 객관적인 서술을 하려한 노력이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미국의 큰 실수와 같은 점도 빠지지 않고 서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시대 별로 그 시대의 특징적인 모습을 소제목으로 삼아 미국사의 큰 틀과 그 변화들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매우 좋습니다.  

앞서 말한 미국사에서 논란이 많이 된 문제들은 따로 페이지를 두어 당시의 해석과 이후의 역사가들의 해석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면서 미국사에 대한 많은 참고문헌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건에 대해 더 많은 문헌들을 연관시켜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자료들도 충분히 활용되고 있어서 사진자료만으로도 값진 책입니다.   

국내 번역본도 번역이 참 잘되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3권으로 나누어져서 값이 좀 부담스럽다는 것을 제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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