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비상 - 매와 부성애에 대한 아름답고도 잔인한 기억
벤 크레인 지음, 박여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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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흥미롭게 읽었던 메이블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메이블 이야기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빈자리를 매와의 교률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처한 매들을 치유하고 교육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다. 따라서 한 마리가 아닌 다수의 매가 나오고 일정기간 저자와 매들이 함꼐 생활하지만 그리 길지않은 회복기 이후에는 이별이 예정되어 있어 저자와 매들 사이의 교감의 영역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매를 사람들이 키우는 주된 용도가 사냥이기에 다소 잔인한 느낌이 들고, 매가 사냥한 새의 고기를 매와 함께 먹는 이야기도 나와 살짝 불편한 느낌도 든다.


책의 처음에는 매를 훈련시키고 치료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소개되는 형식으로 시작되지만, 3부에 접어들면서 저자 자신의 상처 (야스퍼스 증후군)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부터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면서 걸과 보이라는 두 마리의 매를 치료와 훈련시키는 과정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저자와 매오 사이 교류 속에서 저자가 그의 아들을 지켜보고 교감하는 모습이 매와 교감하는 내용과 대칭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매와 교류하는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긴 하지만 오히려 매와의 교감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나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아들에 대해서 보다 떳떳해지고 가까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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