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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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하나의 시간과 공간을 골라 방문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르네상스 문화가 시작되는 피렌체일 것이다.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천재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인류 문화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던 대단한 시대였고 그 중 가장 뛰어난 천재는 역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일 것이가.


소설 인간의 척도의 배경은 피렌체는 아니지만 이제 르네상스의 물결이이탈리아 반도 전체에 퍼지기 시작한 시기라 기대하여 르네상스 분위기를 이야기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 메디치 일가를 다룬 영국 드라마를 볼 기회가 있어서 더욱 르네상스 시대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 책을 상당히 기대하여 읽게 되었다. 아마 내가 르네상스 문화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제외하고도 그 시대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재미나 그 시대의 문화, 예술에 대한 언급도 기대하였는데, 생각보다 내가 알만한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체사르 보르자라는 이름을 들었는데 어린아이로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궇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조금 혼돈되는데, 마키아벨리가 체사르 보르자를 언급했으니 마키아벨리가 로렌조 메디치에게 군주론을 보냈을 때는 체사르 보르자는이미 세상에 이름을 알렸을 것 같으니 이 이야기의 배경보다 먼저 시대의 사람인 것 같으니, 이 책에서 언급된 인물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이 애야기에 기대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추리물이라는 점이다. 더우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이라니 과거에 대히트를 한 장미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하였다. 범죄가 그 시대의 산물을 이용한 것이고 다 빈치에게는 꽤 익숙한 장비라서 사건 해결은 다소 싱거운 모습으로 해결되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한 이야기는 거의 처음 접한 셈인데, 이탈리아 인물들의 이름도 길어서 기억하기 힘들어 책 읽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꼈다. 아마 이야기을 읽기 시작하면서 인물들의 이름을 적고 정리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만의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르네상스 분위기를 이 이야기에서 많이 느껴 볼 수 있길 기대했는데, 그 시대 거리, 건문, 문화 양식 등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고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나타내는 대화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기대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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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 - 유튜브 시대, 스토리 마케팅으로 수익을 창출하라
로버트 맥키.토머스 제라스 지음, 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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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홍보를 위해 기존의 홍보 방식보다는 스토리를 통한 방법을 젯한 책이다. 기업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소 전문적인 책이지만 일반인도 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접하는 미디어나 광고가 어떻게 바뀌었는 지 실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토리를 이용하여 홍보한다는 아이디어와 그 방법론 자체 보다 전반부의 서론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스토리가 인류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언스에 나온 인류는 허구의 약속을 믿는 존재라는 주장에 덧붙여 왜 이토록 인류가 스토리에 집착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나오는데, 무척 인상적이다. 언어를 사고의 중추로 사용하게 되면서 자신이라는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이에 대한 근거 및 소멸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토리를 신볼하고 종교까지 갖게 되었다는 주장은 무척 흥미진진하다. 어린 시절부터 동화책 읽기 등 이야기 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무척 설득력있는 주장이었다.

두번쨰로 인상적인적은 TV 등의 미디어가 쇠퇴하고 네플릭스 등의 VOD 방송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되면서 광고에 대해 아주 강한 거부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나 역시 유튜브 등의 매체를 선호하고 방송 자체도 본방보다는 다른 VOD방식을 선호하면서 광고를 거의 안보게 되었는데, 이와 연관하여 기존 매체의 영향력 약화와 더불어 광고수입 감소도 실감하고 있고, 기존 매체가 보수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무척 긍정적인 현상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보수적이기때문에 외면받는다고 볼 수도 있다).

스토리를 접목한 홍보방식 중에서는 소비자층이 자신의 감정이입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소비자의 공감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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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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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교수는 팟 캐스트 클래식 클라우드와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서 접한 바 있어 친근한 느낌이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서 겉으로는 아우구스투스를 칭송하면서 내용 안에서느 풍자하는 작품의 맭을 무척 잘 설명하여 기대하는 작가중 한 분이 되었다. 이 책도 저자의 그 동안의 강연과 연관되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는 지혜에 대한 책인데,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꾸준히 고전을 인용하면서 설명하지만 상당 부분은 이와 연관된 저자의 사유와 청소년들에 대한 충고가 담겨있다. 이 책에서 인용되는 고전 속의 등장인물인 오이디푸스의 행적이 불륜을 넘어서 막장을 넘어 파국까지 간 인물이라 어찌보면 청소년들을 위한 이야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의 주요한 주제이기도 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구세대를 넘어 신세대로 진행되는 과정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야기라 가장 해설이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프로이트 심리학에서도 인용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스타워즈같은 대중문화에서 자주 인용되는 클리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기도 했지만 인류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신세대가 구세대를 뛰어 넘어야하며 그 내용이 오이디푸스나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제우스이야기 속에도 숨어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동양적인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 비슷한 경향은 오디세우스의 모험과도 연결된다.


책의 후반부에서 가장 강조된 내용이 오디세우스로 대표되는 모험정신이다. 서구에서는 일한 정신을 아주 높이 평가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러한 모험정신을 꺼리고 안정을 추구하면서 공무원같은 직업에 취업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이 심해지면 결국은 퇴보할수도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다수의 청소년들을 앞에 두고 존대말을 사용하면서 강연하는 분위기로 저자의 이야기가 전달되고, 그 속에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내게는 그 속에서 진취성과 모험정신을 일깨워주는 고전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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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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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의 위치를 빅히스토리와 밀턴의 실락원 등의 인문학을 배경으로 다른 생명체와 동등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시도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종교, 경제학 그리고 일부 인문학에서는 인류를 특별한 존재로 보고 다른 생물이나 자원을 모두 인류가 활용하는 대상으로 보지만 이 책은 빅 히스토리와 진화 속에서 발생한 한 가지 종으로 인류를 판단한다.

괗각적인 지식과 더불어 밀턴의 실락원, 홉스의 인류불평등 기원론 등의 사고를 함께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무척 참신하다고 생각되었다. 과학 분야, 특히 빅히스토리나 진화를 공부하면 다른 생명체에 비해 크게 인류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인류에 대한 교만한 생각을 떨쳐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 분야를 미리 접한 사람은 아부 새로운 내용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펼쳐지는 과학지식 속에서 꾸준히 밀턴과 홉스의 생각을 전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책 속에서 계속 밀턴의 실락원을 인용한 것 처럼 이 책의 결말은 인류에 의한 환경파괴와 종말을 이야기하면서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류의 문화발전은 필연적으로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를 이끌면서 파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러한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는 책 전반에서 언급한 것 처럼 인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깨닫는 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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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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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속편이 나와 다시 화제에 오른 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유사한 주제를 가진 소설이다. 저자의 전공이 언어학 전공인 점을 살려 남성이 여성을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단어 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지배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롭다. 상당히 극단적인 설정이고 언어 제한을 통해 여성의 사회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서 성장하는 여자 아이들의 언어를 제한하면서 지적 성장을 막는다는 설정은 실질적으로는 인류의 장래를 없애는 일이라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되었는데, 그만큼 독자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는 장치였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고 두렵게 다가왔던 내용은 주인공의 아들 스티븐의 행동이다. 여성의 언어와 사회 활동을 제한하면서 스스로도 남성 우월주의에 빠져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비하하는 활동을 하는 모습은 인종 차별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이 매우 많이 발생한 것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10대의 돌발적인 행동은 중국 문화혁명 시의 홍위병이나 이슬람 문화 또는 아프리카에서 나이 어린 소년들을 전장으로 내몰면서 이용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저자가 자신의 전공분야인 언어학을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하였을 뿐, 계층간 차별이나 인종간 차별을 위한 어떤 장치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은유로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보수주의나 국수, 인종주의에 대한 저자의 준엄한 경고라고 생각된다. 물론, 언어 통제를 통해서 여성의 사회참여는 물론이고 어떠한 지적활동도 못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정도로 무모한 보수적인 집단의 계획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을 비롯하여 후손을 생각한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최근의 보수주의의 특징이 후손에 대한 배려없이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 것이라면 이핵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나 그 결말은 너무 허술하여 용두사미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밖에 없다. 이야기 판을 아주 크게 만들었지만 마무리할 역량이 저자에게는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가 정치 스릴러 분야에 정통하지 못하다면 차라리 실패로 끝나는 암울한 결말로 만드는 것이 독자들에게 강한 충격을 줄 수 있고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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