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허니 Beauty Honey 3 - 완결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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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토모 마츠모토의 작품들은 단 한번도 실망을 준적이 없다. 미녀는 야수를 시작으로, KISS, AM11, 영어학원전쟁, 그리고 뷰티허니까지 참 달콤, 찌릿, 쌉싸름한 이야기들을 잘 만들어냈다. 뷰티허니는 이혼경력이 있는 할머니, 엄마, 딸셋, 그리고 조카까지 온통 여자만 사는 집안의 이야기이다. 사실 초반에는 막내딸 코히나타 니코와 그의 사랑하는 연인 카오루씨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키스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점점 이야기 진전될수록 막내딸 만이 아닌 큰언니, 작은언니, 조카, 엄마, 할머니, 카오루, 카오루씨의 연인, 니코의 친구 등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물론 모든 주제는 사랑! 어쨋든!! 그래서 이 책은 더 빛이 난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달콤, 찌릿, 쌉싸름에다가 일렁임과 감동까지 느꼈기 때문이다.  

왜이리 서울러 마무리를 지었는지! 웬민한 만화들은 질질 끌면서 10권까지 잘도 출판하던데, 토모 마츠모토의 만화호흡이 조금 더 길어지길 바래보고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이 나올런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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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 14
히우라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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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4권의 마지막 장면은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가 배경이 파리로 옮겨지면서 1부가 마무리 된 것처럼 햇살이 드는 마루가 있는 집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면서 1부가 마무리 되는 느낌이네요. 솔직히 노다메도 파리로 옮겨지면서 살짝 심드렁 해졌는데 호타루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혹시...우리 부쬬가 새로 시작되는 15권부터 안나오시는건 아니겠죠? 그런일 없길 바라며... 

처음에는 건조하고 연애에 왕초보인 한 여성! 호타루의 일상과 사랑이야기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더 건강해지고, 단단해지고,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는 호타루를 보게 되네요. 실연의 아픔도 겪고, 짝사랑도 겪고,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성공을 거두는 과정들을 통해 호타루는 참 씩씩해지고 있네요. 그래서 14권의 마지막이 그렇게 끝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그래도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아무쪽록... 너무 질질 끌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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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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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뒷표지에 나와있는 르네와 팔로마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으로도 이 책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발칙하고 똘똘한 소녀들가 평범한 척 연기하는 모습에 반해버렸던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좋아했던지라 팔로마가 기대되었다. 띠지에 실려있는 영화속 팔로마의 모습이 더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팔로마는 생각보다 주인공이 아니었고 쉰네 살의 수위 르네가 원톱인 소설이었다.  

그녀 르네는 그녀만의 공간 수위실 안쪽 방에서 철학의 산을 쌓으며 살아간다. 친구이자 하녀인 마누엘라와의 대화는 수위와 하녀와의 대화라고 보기가 어렵다. 아니 일상적이고 평범한 대화라고 하기가 어렵다. 

마누엘라:사실 오즈씨 집에는 서로 비슷한게 하나도 없어요. 뭐라고 해야할까, 쾌적한 느낌이 들어요 
르네:어떻게 쾌적하다는 건가요?
마누엘라:정신없이 먹고 즐긴 나머지 축제가 끝났을 때 기분이 붕뜨잖아요. 나는 모두가 떠나고 난 뒤의 순간을 떠올려요. 남편과 난 주방으로 가죠. 나는 신선한 채소로 국을 준비해요. 버섯을 아주 얇게 잘라 넣은 국을 먹는거예요. 그러면 폭풍우 속을 빠져나온 뒤에 다시 고요해진 느낌이 들죠
르네:그럴땐 더 이상 부족한게 두렵지 않죠.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고
마누엘라:그거야말로 정말 자연스러워요. 먹는게 원래 그런거잫아요
르네:우리가 가진걸 이용하면 돼요. 경쟁이 필요없죠. 하나의 느낌 다음에 또하나의 느낌만 있으면 되니까
마누엘라:맞아요 가진건 적어도 가진 걸 더 잘쓰면 되죠
르네: 누가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먹을 수 있겠어요?
마누엘라:불쌍한 아르텡스 씨 조차 그럴 순 없겠죠
르네:내방엔 똑같은 침대 탁자 두개와 똑같은 램프 한쌍이 있어요
마누엘라:나도 그래요
르네:우린 아마 과잉에 목맨 병자들인가봐요  <쾌적한 느낌 중에서>

르네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오즈씨와의 첫 만남도 참으로 설레였다. 

오즈: 아르텡스 씨네를 아십니까? 아주 특별한 가족이었다고 하던데요.
르네: 아뇨, 그리 잘알지는 못했어요. 그냥 여느집과 같았죠
로젠 부인: 맞아요. 행복한 가정이었어요.
르네:아시다시피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비슷하죠.
오즈: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불행한 이유가 다양하지요
.  <찰나 중에서>

이 대화가 왜 설레이는 대화인지는 좀 더 읽다보면 나온다. 문득 나도 누군가와 만날 때 저렇게 대화하면서 만날 수 있다면 하고 바래본다.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곳을 여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 말을  하면 그 사람은 저 말을 하며 끝없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와 태양님의 첫 만남도 르네와 오즈의 만남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들어간 채팅방에서을 처음 대화를 할 때 얘기를 하다보니 서로 일본 애니메이션 광이었고  토토로와 천공의 성 라퓨타, 원령공주, 나우시카 등을  이야기 했고 애니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서로 나눴고 서로 없는 애니를 주고 받고(불법다운로드였는데 저작권법으로 잡혀가진 않겠죠? 8년전 얘기입니다 ^^).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결혼에 이르게 되었으니 르네와 오즈를 그다지 부러워할 필요가 없을진데 8년의 시간앞에 그 추억들이 무뎌진건지 두 사람의 만남이 너무 달콤하다(결말이 좀....맘에 안들지만...) 

팔로마 이야기를 너무 안했나? 웬지 팔로마보다 르네가 더 매력적이어서...책 뒷 표지 인물 소개를 보고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장면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어떤식으로 만날까? 두 사람은 어떤 우정을 나눌까! 그런데 462 페이지 짜리 소설인데 338페이지가 되서야 두 주인공이 말을 섞는다. 참으로 오래 기다리게 한다. 그래서 이렇게 오랜 기다림으로 만난 둘인지라 결말이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너무 재미있고 신나고 설레게 읽은 책인데 쉽사리 남편이나 친구, 동생에게 권해줄 수 가 없다. 음...공중그네처럼 마구마구 이친구 저친구에게 선물로 줄수는 없는 책이다. 알랭드 보통의 책을 선뜻 권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팔로마는 말한다. 

지성에는 마력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내게 지성 그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지성인은 널리고 널렸다. 얼간이도 많지만 유능한 두뇌도 많다. <깊은 사색11 중에서>

나는 저 마력때문에 한때 철학책을 읽고 인문학 책을 읽고 미학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살짝... 그래서인지 저말이 참 찔린다. '지성인은 널리고 널렸다.' 이 책을 쉽사리 권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뭐 또 그닥 나은사람도 아닌 것같다(나를 보면...) 그저 널리고 널린 지성인으로 다가가는 사람들일 뿐이지... 그런데... 나는 이런 책이 좋다. 재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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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보다 어딘가에
유하준 외, 이승영 / 대경DVD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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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관심을 확 끌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오버더 레인보우 인 나는 늘 지금보다 여기보다 어딘가를 향하기를 잘한다. 그런 내게 이 영화의 제목[여기보다 어딘가에] 라는 영화의 제목은 관심 받기에 충분했다. 포스터만 보고는 청춘영화쯤 되려나 했다. 예쁜 배우가 예쁜 짓거리만 골라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헉... 이영화 이거 날것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한 때 푹 빠져있었던 독립영화 내지는 단편영화의 냄새가 물씬! 게다가 이 여배우. 예쁜것 같으면서 예쁘다고 말하기는 뭔가 부족한 이 여배우! 너무 맘에 든다. 퉁퉁 내뱉는 식의 대사 치는 방법도 좋고, 머리스타일도 옷 스타일도 그냥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것 같앗 맘에든다. 솔직히 드라마 같은 거 보면 대충 하고 나온것 처럼 하지만 뭔가 꾸며진 냄새가 나는 그런 모습들이 많다. 그런데 이 여배의 모습은 진짜 대충이었다. 진짜 있는그대로였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에 들어온 건 음악이었다. 실제 영화 음악감독인 방준석씨가 출연하여 부른 노래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영화속에서 여주인공은 이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이 밴드의 피아노를 맡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주인공의 친구는 눈물을 흘린다. 나는 이 음악을 들으며 가을을 느꼈다. 가을만 되면 찐한 사랑이 하고 싶다고 부르짖었던 나인데 이 음악을 들으며 이번 가을은 찐한 사랑은 안해도 되겠다라는 묘한 포만감을 주었다.  그리고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송윤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들은 영화의 매력을 더 배가시켰다. 영화의 내용이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는 동떨어진 몽환적이고 예쁘고 발랄한 노래 [낮잠]은 참 어이없고, 현실성 떨어지는 주인공들에게 잘 어울렸다.  [느린날]은 가족에게, 세상에게, 친구에게 악다구니만 쳐대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던 주인공이 가장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과 잘 어우러졌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음악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낮잠을 찾아 미니홈피에 걸어놓고 듣고 또 듣고를 반복하고 있다. 웬지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지금의 내 현실에서 잠시 비껴 서있을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뭐가 있는지는 자신의 몫일 것이다.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고, 사랑과 희망과 미래와 꿈이 있을수도 있고. 인천공항에서 마무리 되는 이 영화는 이 주인공들을 어딘가로 데려갈 수도 아니면 아무곳으로도 데려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게 인생이니까. 영화에서 희망을 본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의 벅찬 꿈과 열정을 본것도 아닌데 나는 살짝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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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모리를 만나다 - 아람샘과 함께한 행복한 인문학 수업
인디고아이들 지음 / 궁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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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INDIGO+ing 이라는 잡지를 만났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라고 조그맣게 써있던 이 잡지는 고등학생 답지않은 깊은 사고와 통찰력 있는 글쓰기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잡지를 만든 곳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막 청소년 교육과에 편입한터라 또 인문학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어설프나마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토토, 모리를 만나다는 제가 앞으로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길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인문학을 배우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저의 삶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이 아이들이 실천하고 있었고, 특히나 감동을 받게 만든 두 분 [희망의 인문학] 을 쓰신 얼쇼리스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를 쓴 무하마드 유누스 가 아주 멋지고 위대하고 혁신적이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얼 쇼리스는 가난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 무력감 그리고 정치적 권리의 부재라고 하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규대학 수준의 클레멘트 코스를 운영하였습니다. 그는 이 코스를 통해 인문학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 사람 무하마드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여 빈민들에게 신용만으로 돈을 대출해줌으로써 빈민구제에 기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결코 이들처럼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알고 있고, 배우고 있으며, 사유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웃과, 친구들과, 아이들과 나눌 때 생각 주머니들이 넓어지고 커져서 세상을 향해 열릴날이 올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실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미약하지만 나누고 싶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과거에는 인문계 고등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접하는 아이들이 그렇기도 했고 제가 인문계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평생교육사 실습을 받으면서 새터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인디고 서원의 아이들처럼 좋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고, 이들이 세상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는 토토도 아니었고 모리는 더더욱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일부터 실천하려 합니다. 일단 제가 가르치고 있는(아이러니하게도 입시 주요 과목을 가르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사고를 깊게 할 수 있도록 책도 함께 읽고 이야기도 시간이 날 때마다 나눠야겠습니다. 작은 실천이라도 꼭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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