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르누아르의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불안정한 마음이 드는 날이면 한번씩 그의 그림을 훑어보게 됩니다. 따뜻한 그의 그림을 보고있노라면 마음이 한층 안정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그의 그림을 밑바탕에 깔고 소설을 그려냈다니요 - 정말 어쩌면 그림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당신도, 그림처럼’과 ‘그림에, 마음을 놓다’의 저자 이주은 작가의 추천도 곁들여져 기대가 증폭되는 것이 두근두근한 마음이 대신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
김훈 작가는 ‘공무도하’로 만나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인상깊은 작품까지는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어요 - 마치 칼같이 툭툭 끊기는 그런 책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조금 힘들었던 작품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늘 언제나 그렇듯 , 작가 는 하나의 작품만이 아닌, 다른 작품까지도 몇번을 읽어보아야 그 작품에 대해 비로소 아~ 괜찮구나, 별로구나, 하는 식별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낯선 작가의 문장만으로 별로다 - 라며 거리를 두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기에 세상을 담을 수 없는 언어의 한계와 세상을 최대한 안고 싶은 김훈 선생님의 열망 사이에서 피어난 오랜 고뇌와 고민이 이루어 낸 절정의 작품이라는 이 책을 접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 11월의 추천책으로 살포시 올려봅니다.
이 한 권의 책에 실려있는 한 편의 소설로 수십 명의 작가를 동시에 얻은 기분이라는 문학평론가 조연정의 말은 혹하게 만드네요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에서 책 사냥꾼은 혹, 책을 사랑하는 우리들을 일컫는 말은 아닐런지요. 판타지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나, 문단의 동료로 삼고 싶다는 은희경 작가의 추천이나 굉장히 드문 지적 즐거움을 느꼈다는 정이현 작가의 추천은 저에게 있어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쇼윈도에 눈길을 잡아끄는 진주목걸이인 셈이네요.
불행하게도 저는 아직 펄벅의 어떠한 작품도 읽기 전이네요. 그 유명한 대지 역시, 고등학교 시절 잠시 손에 들었다가 놓은 저는 책과 친하지 않았던 그 때에 읽기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던 책이었음에 곧바로 놓았던 것이 편협한 독서의 한계 -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음이 굉장히 애석해지네요. 소작농 여인의 눈으로 그려낸 중국의 격동기를 이야기로 표현했다는 이 책이 어떻게 다가오게 될지, - 전처럼 난해한 문장들에 똬리를 틀게 만드는 그런 활자들로 가득한 건 아닐지 걱정부터 앞서지만 -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