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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7집 - Issue
서태지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글쎄.. 뭐라고해야할까? 그의 십년넘은 팬으로써의 느낌을 말해야할지, 아님 그저 단순히 이번 앨범에서 느낀 느낌을 말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저 가수와 팬이아닌 이제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듯한 그이기에 이젠 그의 음악마져도 편안해질줄알았는데 아니였다.
부랴부랴 앨범발매일 정확히 12시가넘어서 예약해둔 앨범을 찾으러가면서 얼마나 가슴이 설레였는지 모른다. 몇년만에 다시 느껴보는 느낌인지.. 그리고 앨범을 받고, 집까지 걸어오면서 그 몇분을 참지못해 걸으면서 앨범속지를 보고 또 봤다. 이번엔 어떤 말을 하고싶었는지, 어떤 소리를 들려주고싶었는지 말이다. 처음도 아닌데 이 알수없는 설레임과 떨림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암튼 집으로와 노래를 play하면서 내 심장은 또다른 느낌으로 마구마구 뛰었다. 뭉얼거리는듯 알 수 없는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터져버릴듯도 하고, 무언가 내 속에 얽매였던 감정들이 폭발하는듯한 이 느낌!! 그래 내가 그를 좋아하는건 날 유일하게 흥분시키는 이 힘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흐르면 변할줄만 알았던 그 설레임이 처음 그를 만났던 중3의 앳땐 그 시절과 한치의 어긋남없이 쏟아지는 이 감정들. 감성코아라고했던가? 그래서 더 슬프게 들리는 것인가? 가사를 받아적으면서 날뛰는 음을 붙잡듯 어설프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난 그의 공연을 기다렸다.
이틀간의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난 그의 공연에서 한소절도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했다. 그를 다시봤다는 흥분과 머릿속 회로들이 마구마구 엉켜버리고, 마구 업되어서 날뛰는 기분탓에 그저 그가 뿜어내는 그 소리들을 듣기만으로도 벅찼었다. 그렇게 아쉽게 그와의 만남을 끝내며 집으로 돌아오는길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기차간에서 다시 들었던 그의 노래는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눈감으면 무대위 그가 떠오르고, 눈을뜨면 붉은해가 눈앞에 보이던 그 아침을 말이다.
뼈를 깍아내는듯한 아픔을 느끼면서 만들었을..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향해 내뿜는 그의 소리를 들으면서 난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내 작은 힘으로 그의 소리를 지켜줄것이라고.. 세상에 중심이 아닌 기억속에 사라져버리게 될지라도도 그와 함께 하겠다고 말이다.
7번째 소리를 선물해준 그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와 같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에 기뻐하며 우리 VICTIM이 공중파에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