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팅 하이 getting high - 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
파올로 휴이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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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들의 음악.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음악을 검색해보고 참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참 많이 들었던 기억.

그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왠지 이 책이 반가워졌다.

 

그들의 음악이 익숙했던 그 날이 생각났다.

음악은 묘한 힘이 있다.

듣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내 모습을 기억나게 한다.

공부 말고는 할 수 있던 것이 없던 그 시절에 내가 기억이 났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쉬었던 그때.

당시 이 음악을 좋아한 이유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가사의 뜻도 잘 몰랐지만 그저 뭔가 끌리는 느낌에 들었던 노래.

 

우리나라 밴드가 아니었기에 당시엔 그들의 음악 말고는 접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느낌이었다.

 

당시 밴드들이 말썽이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 예상보다 더 많은 사건과 사고를 부르고 다닌 그들.

그들이 보인 이해 못할 행동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음악에 대한 자신감 역시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기에 자신이 가진 것에 더 당당할 수 있었던 그들.

 

노엘은 자신의 불행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했다.

물론 나중에는 음악으로 영속적이고 진정한 구원을 찾지만 말이다.

 

남들보다 더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았기에 표현 할 수 있었던 그들의 음악 세계.

그들의 음악에 빠져다는 것은 그 시절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읽은 후 듣는 그들의 노래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들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그 느낌만은 여전했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는 노래.

getting high.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노래를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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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파리입니다 철학하는 아이 17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알렉상드라 위아르 그림, 김라헬 옮김, 이지유 해설 / 이마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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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해파리는 본 기억이 없다.

가끔 뉴스에서 해변에 해파리가 출몰했다며, 쏘이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 정도만 들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해파리가 우리에게 해주고픈 말.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표지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니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보다 더 큰 해파리가 사는 바다 속.

한 여자아이가 그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해파리를 바라보고 있다.

호기심 어린 아이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해파리와 우정이라도 나누는 것일지 호기심이 생겼다.

 

해파리에 대해 좋은 이야기는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책에서 해파리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읽고 있으니 뭔가 내 생각과는 다른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의 대부분이 물이고 뇌와 심장이 없는 생명체.

그 별것아닌 생명체가 별 뜻 없이 한 행동은 여자아이에게 상처를 남긴다.

인간에게가해진 작은 고통.

이 별것아닌 행동으로 인해 힘없는 해파리는 너무나도 쉽게 인간에게 이끌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해파리에게 가하는 위협적인 행동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해파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바다에도 인간이 펼쳐둔 위험스런 상황은 항상 존재한다.

그런 바다에서 숨이 막히고 몸이 아픈 해파리.

 

시간이 흐르고 흐른 뒤, 다시 만나게 된 해파리와 여자아이.

처음 사람들을 만났던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가득한 순간.

이 모습이 우리의 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이기심 가득한 오늘날을 버리고 바라보아야할 내일의 모습.

 

인간은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이유로 참 많은 것을 죽이고 없애왔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버렸다.

그 모든 행동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돌아올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말이다.

인간에게는 누군가의 집을 더럽히고 그들을 쫒아낼 권리는 없다.

그들이 심장이 없고 뇌가 없는 생명체라 할지라도 말이다.

 

환경에 대해 쉽고 단순하게 생각해보게 된 기회가 된 이야기. 나는 해파리입니다.

인간에게 더 편한 세상을 만들기 전에 다시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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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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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제목마저 테라피스트.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경험담을 듣다보면 때때로 짜릿할 만큼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다양한 이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심리학자.

그녀가 듣고 경험한 많은 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전 몰랐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게 남편에게 듣는 마지막 말이란 걸 상상도 못했다고요.

 

테라피스트 일을 하고 있는 사라.

그저 남들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그녀.

남편과의 관계는 그럭저럭.

행복한 추억을 함께 가지고 있고, 때로는 다투기도, 때로는 서먹하기도.

하지만 다시 잘해보리라 서로를 토닥이는 그런 평범한 부부.

그런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남편의 죽음.

이런 엄청난 사건을 경험한 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그리 슬퍼하는 느낌도 없고, 충격을 받은 부분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는 두려움이 생겨났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일상.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은 무엇일까?

 

남편이 죽었기에 그녀 역시 용의자였다.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보다 우선되는 범인 찾기.

남편의 친구를 만나고 밝혀지는 그녀가 모르고 있던 남편의 비밀.

실마리는 풀리는 느낌이지만 뭔지 모르는 두려움이 그녀를 감싼다.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누군가가 있다.

 

내가 기억하는 추억의 모습.

상대가 기억하는 추억의 모습.

두 사람이 기억하는 추억 속에 존재하는 약간의 차이.

기억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느낌으로 기억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추억의 색깔.

아픔 또한 그렇다.

서로 다르다 느끼는 기억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는 내가 모르는 모습이 있다.

그로인해 생기는 불편한 관심까지.

 

읽다보니 점점 빠져들어 사라의 두려움에 공감하게 되었다.

남편의 죽음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범인의 존재를 눈치 채게 되는 순간까지.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책장을 덮기 아쉬운 느낌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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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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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급강하한다.

브루스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생각한다.

시간이 더 필요해.

 

유일한 생존자.

가족과 함께 탄 비행기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이.

그를 돌보게 되는 이모와 이모부.

아이가 느끼고 있을 슬픔과 절망을 지레짐작할 수밖에 없기에 에드의 마음과 발맞추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에드는 슬픔 속에 빠져있지만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했고, 슬픔을 견뎌나가고 있었다.

천천히 서서히.

벗어날 수 없는 아픔 일 것 같았던 일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아이.

그저 보듬어주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었다.

생각을 말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나처럼 슬퍼하고 있을 이들을 만나보는 것.

에드는 아주 긍정적으로 상황을 벗어나고 있었다.

 

1분도 낭비하지 마.

네가 받은 이 선물을 낭비하면 안 돼.

반드시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해.

매일 죽은 이들을 추모하면서 살아.

 

불의의 사고였기에 많은 이들이 슬퍼했을 것이다.

살아남은 이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것에 더욱 슬퍼했을 사람들.

그들은 에드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가 적힌 편지를 보내왔다.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그들은 에드의 삶이 거저 얻은 것이라도 되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이런 것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에드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많은 이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슬픔과 자책에 빠져 우울함을 느낀다고 들었기에 밝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너무 슬프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이야기라 더 현실감 느껴진 이야기.

가족이 모두 사라진 슬픔을 어둡지 않게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그의 모습.

에드가 느꼈을 슬픔의 끝은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은 보였다.

사고를 경험했다고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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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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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권.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해하기가 쉬운 그림 때문이다.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쉽게 읽히고 특징을 잘 잡아낸 그림을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읽다보니 어느새 8권.

한국의 역사와 연관된 중국 일본 역사 말고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익숙한 듯 반복되는 역사이기에 이 책을 읽는 것은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번 책에서는 일본의 막부시대 이야기가 나온다.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일본의 역사라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는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어느 나라건 역사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난세였기에 많은 영웅이야기가 나왔고,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지겨울 틈이 없었다.

그저 역사 이야기만 나열하는 형태였으면 등장인물이 많아 머리가 아팠을 것 같은데, 만화로 되어 있다 보니 캐릭터별 성격예상도 쉬웠고 생김새로 구분 할 수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항상 그렇듯 굽씨의 오만잡상 부분이었다.

이전의 책에서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특히나 인상 깊은 내용들이 많았다.

역사수업을 듣다가 아이들이 지겨워할 때쯤 선생님이 풀어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예전부터 일본의 닌자에 대해 흥미가 있었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특수부대급으로 대단한 능력을 지닌 이들인데 관련 이야기는 그리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요에 의해 쓰였고, 필요가 없어서 버려졌고.

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뛰어났기에 어찌됐든 성공을 하기는 했다는 이야기.

조금은 허무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역사의 모습 안에서 보이는 찌질 하기도 현실적이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

한중일 세계사는 정말 현실 같은 모습으로 역사를 알려주는 느낌이라 흥미롭게 읽어지는 것 같다.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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