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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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급강하한다.

브루스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생각한다.

시간이 더 필요해.

 

유일한 생존자.

가족과 함께 탄 비행기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이.

그를 돌보게 되는 이모와 이모부.

아이가 느끼고 있을 슬픔과 절망을 지레짐작할 수밖에 없기에 에드의 마음과 발맞추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에드는 슬픔 속에 빠져있지만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했고, 슬픔을 견뎌나가고 있었다.

천천히 서서히.

벗어날 수 없는 아픔 일 것 같았던 일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아이.

그저 보듬어주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었다.

생각을 말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나처럼 슬퍼하고 있을 이들을 만나보는 것.

에드는 아주 긍정적으로 상황을 벗어나고 있었다.

 

1분도 낭비하지 마.

네가 받은 이 선물을 낭비하면 안 돼.

반드시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해.

매일 죽은 이들을 추모하면서 살아.

 

불의의 사고였기에 많은 이들이 슬퍼했을 것이다.

살아남은 이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것에 더욱 슬퍼했을 사람들.

그들은 에드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가 적힌 편지를 보내왔다.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그들은 에드의 삶이 거저 얻은 것이라도 되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이런 것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에드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많은 이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슬픔과 자책에 빠져 우울함을 느낀다고 들었기에 밝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너무 슬프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이야기라 더 현실감 느껴진 이야기.

가족이 모두 사라진 슬픔을 어둡지 않게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그의 모습.

에드가 느꼈을 슬픔의 끝은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은 보였다.

사고를 경험했다고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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